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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59화

방신명은 기모엔터테인먼트에 관해 정확히 잘 알고 있었다. 어쩌면 그가 지금까지 인지도가 높은 이유 중 하나는 회사의 정보를 파악하고 있는 능력에 있을 수 있다. 방신명의 말이 옳았다. 가수를 바꾸는 건 쉬웠지만 사회자를 바꾸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 였다. 정단정은 이빨을 꽉 깨물었다. 돈이 없어서 내놓지 못하는 게 아니라, 방신명은 그만한 돈을 받을 자격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출연비 인상을 하는 것이 너무 역겨웠다.

“방신명씨, 지금 이거 계약위반이에요. 배상하고 싶으신 거에요?”

방신명은 하하 웃고는 답했다.

“제가요? 배상을요? 좋아요. 전 고작 1억밖에 손해를 보지 못하겠네요. 이 회사가 받을 손해랑은 비교가 안될텐데요. 잘 아시잖아요?”

어이가 없었다. 정단정이 아무리 화를 내어도 상황을 따져보면 방신명의 요구를 들어주는 게 손해가 더 적었다. 그녀가 대답을 하려고 입을 여는 순간, 묵묵함을 지키고 있던 강책이 입을 열었다.

“네, 그냥 가셔도 좋습니다.”

아? 지금 장난치는 거야? 방신명과 정단정은 강책을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방신명은 “강사장님, 제가 귀가 안 좋아서 방금 하신 말씀을 제대로 못 들었습니다만?” 이라며 되물었다. 강책은 방금 전과 같은 담담한 말투로 “가셔도 좋습니다.”라며 답했다. 방신명은 썩소를 보이고는 갑자기 떠들어댔다.

“강책! 내가 지금 가면 무슨 일을 당할..”

강책은 차갑게 그를 바라보았다.

“3초 드릴게요. 안 나가면 경비원들 부르겠습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거만한 얼굴을 하고 있던 방신명의 표정은 온데간데 없었다.

“좋아. 강책, 네 놈이 어디까지 그렇게 당당할 지 내가 두고보겠어! 내가 없는 연말 콘서트가 잘 될 것 같아? 백공한테 무너질 생각이나 하라고!”

방신명은 욕을 한껏 하고 사무실을 떠났다. 정단정은 조급해하며 “이봐. 강사장, 지금 뭐하는 거야? 이제 곧 무대 시작이라고, 제일 중요한 사회자를 이렇게 내쫓아?” 라고 말했다. 강책은 고개를 살짝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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