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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65화

강책은 그녀의 손을 덥석 잡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정단정이 깨닫지 못하는 것을, 강책 또한 깨닫지 못할까? 이 전화는 걸어도 헛수고이고, 공청이 더 으스대게 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정단정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강책 사장님, 전화를 하지 않으면 우린 끝장이라고요!”

그러자 강책은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있는 이상, 끝나는 일은 없어.”

정단정은 어이가 없었다, 강책은 어디서 온 자신감으로 저런 말을 하는 거지.

최대 스폰서가 눈앞에 앉아서 20분 뒤에 협찬을 철회하겠다는데, 콘서트가 순식간에 불타버릴 판인데 강책은 어떻게 이 순간에 웃음이 나올 수 있지?

“공책 씨, 당신은 항성 주얼리 강남지점의 총책임자이시죠?”

강책이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맞소!”

공책이 고개를 들으며 대답했다.

“우리 항성 주얼리는 세계 3위 주얼리 업체죠. 당신들 송년 콘서트의 8할은 우리가 후원하는 건데, 우리의 협찬을 잃으면 기모 엔터테인먼트는 이 콘서트를 열고나면 부도로 망하게 될 거요.”

“이제야 심각성을 아시겠습니까?”

강책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 항성 주얼리 구성원의 상징인 골드 카드를 만지작거렸고, 밀란에서의 우연한 만남이 여기에 유용하게 쓰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강책이 입을 열어 말했다.

“저도 당신에게 20분을 주죠.”

뭐라고?

정단정과 공청은 동시에 강책을 바라보았고, 그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당최 알 길이 없었다.

강책은 목소리를 내리깔고 말을 이어갔다.

“20분 내에, 기모 엔터테인먼트에게 6억 원의 후원금을 더 주든지, 아니면 당신이 책임을 지고 사직하든지 선택하세요.”

“……”

공청은 그가 무슨 농담을 하고 있는 건지 멍하니 지켜보았다.

분명히 협박당하고 있는 것은 강책인데, 어째서 공청이 강책의 손에 꼬투리가 잡힌 것 같은 말투를 하고 있단 말인가.

그는 강책을 비웃으며 말했다.

“강책, 너 정말 내가 본 사람 중에 가장 골 때리는 인간이군.”

“뭐라고? 돈을 더하던가, 아니면 사직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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