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이라면 그 짧은 시간내에 날라오는 총알은 너무 빨랐기에 피할 수 없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강책은 수라전쟁의 신, 그야말로 신이였다. 소한은 깜짝놀라 소리를 질렀다. 사실 왕통이 손을 들어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강책은 이미 다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반발자국 뒤로 몸을 물러나 있었기에 총알은 아슬아슬하게 그의 옷을 스치고 날아갔다. 펑-이라는 소리와 함께 그 총알은 벽에 박혔다. 왕통은 잠시 멈칫거리고는 “어쭈? 이 놈 제법인데?” 라며 말했다. 그리고는 다시 총을 들어 펑펑펑- 연속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하지만 강책은 마치 마술을 부리는 것 처럼 날라오는 총알을 잽싸게 피해갔다. 그 장면을 본 사람들은 경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왕통은 뭔가가 잘못됐음을 느끼고는 부하들에게도 총을 들라고 명령했다. 여러 총과 함께 사격한다면 분명히 그를 쓰러뜨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하직원들이 총을 들자마자 강책은 허리를 숙여 바닥에 있는 작은 돌맹이들을 줍고는 담담하게 “장청(张清)이라고 들어는 봤나?” 라며 말했다. 왕통무리들은 갸우뚱해하며 “누구?”라고 물었다. 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시간있으면 가서 책을 봐. 무식하니까 대화를 할 수가 없잖아.” 라고 말했다. 이어서 슝슝- 돌맹이들이 날라갔다. 손에 돌맹이를 맞은 그들은 손에 힘을 쓸 수가 없어 총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왕홍은 크게 소리쳤다.“그래, 지금 경찰을 공격한 거지? 방금한 행동이 얼마나 무거운 죄인지는 알고 하는거지? 내가 지금 당장...” 그가 말을 하는 도중에 경찰무리들이 골목안에서 걸어나왔다. 그 중 한명은 경위대 팀장 ‘사맹지’ 였다. 그는 총담당자 사무실에서 장기매매, 성매매하는 불법집단이 있으며, 총담당자가 그들에게 위협을 받고있다는 전화를 받았다. 놀란 그는 특수경찰들까지 데리고 달려온 것이였다. 사실 이 골목은 경찰서와 멀지 않았지만 그냥 거리에서 일어난 작은 소란에 불과했기에 무리들은 그런 점을 이용해 위험할 수록 더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러
경찰놀이, 범죄에 직권을 남용으로 왕통과 장기매매집단들은 그 자리에서 바로 체포되었다. 마지막으로 왕통은 강책을 바라보며 물었다.“너, 정체가 뭐야?” 열 몇명을 혼자서 해치우고 총알까지 피하며, 돌맹이를 정확히 적의 손에 맞추고 단 한번의 통화로 팀장까지 부를 수 있는 강책의 신분에 호기심이 치솟았다. 강책은 숨기지 않고 그의 귀에 속삭였다.“강남구 총담당자가 와도 그쪽한테 무릎꿇고 허락 받아야 된다고 했잖아요?” “아?!” 왕통은 그의 말을 듣고 얼이 빠졌다. 그 말은 허세로 지어낸 거짓이였기에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자신앞에 있는 이 남자가 총담당자라는 것을 알고는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제서야 강책의 행동들에 대한 퍼즐이 맞춰지는 같았다. 바보같이 총담당자 얼굴을 지금까지 몰랐던 걸까? 분한 마음이 살짝 사라졌다. 왕통처럼 경찰놀이를 하고 있는 그의 무리들과 장기매매집단들은 모두 경찰서로 연행되었다. 그 중 닥터석은 강책의 ‘배려’ 를 받았다. 강책은 사맹지에게 “닥터석의 신분은 어떻게든 조사해서 알아봐주세요.” 라며 말했다. 사맹지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걱정마십시오. 최선을 다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결과 나오면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네, 그럼 가보세요. 이제.” “충성, 넵 알겠습니다.” 사맹지는 사람들과 자리를 떴고 현장에는 강책과 소한, 단 둘만이 자리에 남았다. 소한은 아직까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왕통한테 당할 뻔했는데, 10분안으로 이렇게 다 해결되다니.. 그녀는 놀란표정으로 강책을 바라보며 물었다.“형부, 대체 정체가 뭐에요? 전화 한통으로 경찰 팀장까지 부르고.” 강책은 어깨를 으쓱거렸다.“정체? 그냥 가정주부에 불과해요.” “흥, 저보고 그 말을 믿으라고요? 가정주부가 경찰 팀장을 막 오락가락하게 만든다고요?” “사실, 사팀장이 저희 회사에서 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거든요, 그때 제 담당이여서 조금 친해졌어요. 그래서 연락처를 주고 받았고요.” “
고비를 겪고 두 사람은 드디어 명원단지 33호로 돌아왔다. 이번 밀라노 여행은 그들의 관계를 더욱 끈끈하면서 더 복잡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차에 내리기 전 소한은 강책이 자신을 위해 고른 옥 목걸이를 목에서 벗어 상자 안으로 넣어 상자 안으로 넣어 보관했다. 이번 생에 이 남자는 절대 자신과 이어질 일이 없다고 느꼈다.하지만 그가 준 선물이라도 오래 남기고 싶은 마음에 소중하게 다루겠다고 다짐했다. 두 사람은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 안은 집밥 향기로 가득 찼고, 식탁에는 진수성찬이 올려져 있었다. 보기만 해도 침을 질질 흘리게 되는 비주얼 이였다. 정몽연과 그녀의 가족들 모두 그들을 맞이했다. 정몽연이 “비행기 도착한 지가 언젠데 지금에서야 들어오는 거야?” 라며 물었다.소한은 그녀의 질문에 답하기도 전에 강책이 “길 잘 모르는 택시기사를 만나는 바람에 좀 늦었어.” 라며 소한의 대답을 끊었다. 정몽연은 “아,그래? 이제 들어와. 얼른 밥 먹자.” 라며 그들을 안으로 안내했다. 정계산과 소청도 같이 한 가족 모두 식사자리에서 이것저것 떠들며 밥을 먹기 시작했다. 저녁식사가 끝나고 정계산과 소청은 TV를 보고 있었다. 정몽연은 아무렇지 않은 듯 “한아, 여행중에 강책이 너한테 어떻게 한 건 아니지?” 라며 물었다. 순간 강책은 긴장한 탓에 안색이 변했다. 소한은 웃으며 그녀의 질문에 답했다.“당연히 아니지, 형부 엄청 조심스럽게 행동 했어. 게다가 보호까지 해주고 말이야. 같은 방을 써도 형부는 절대로 침대위로 올라오지 않던데?” 아???정몽연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같은 방?” “응, 씻고 나서 옷을 안 가져가는 바람에 형부가 직접 샤워실 까지 와서 전해줬는 걸?” 콰당-놀란 정몽연은 쥐고 있던 그릇을 손에서 놓아버렸다. 강책은 그런 상황에 울고 싶을 뿐 이였다. 가서 설명하고 싶었지만 또 사실이였기에 변명을 할 수도 없는 노릇 이였지만 또 소한 말대로 라면 오해가 생길 게 뻔했다. 소한은 배를 뚜드리고는 “잘 먹었다. 언니, 형
이제 금방 뜨기 시작한 연예인들이란 연예인들은 모두 백공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았다. 비록 몇 번의 패배로 창피함은 겪었지만 백공엔터테인먼트는 유명한 회사였기에 화제가 될 만한 연예인들 모두 백공과 계약을 맺은 것 이였다. 이로인해 연말 콘서트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기모엔터테인먼트는 날 이길 수 없어.” 이때, 소파에 앉아있던 화상용이 입을 열었다.“백사장님, 사실 저희회사가 핫한 신인들을 데려오긴 했지만 기모엔터테인먼트 쪽은 업계에서 제일 유명한 나성이란 존재가 있잖아요. 유명한 가수란 가수들 모두 그쪽 회사 가서 부르려고 할텐데, 그럼 군중들 이목이 그쪽으로 집중 될 텐데요.” 사실이였다. 기모엔터테인먼트는 떠오르는 신인은 없었지만, 실력있는 가수들을 섭외했다고 했다. 그 중 사회자 역할을 맡은 ‘방신명’ 은 업계에서 제일 잘 나가는 연예인 중 한명이며 이런 사람이 있으니 이목이 그쪽으로 터지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백신광은 인상을 찌푸리며 마음에 안든다는 듯 담배의 불을 끄고는 성을 냈다.“나성 그 늙은이만 아니였어도 기모엔터테인먼트는 우리 발 끝자락도 못 올라왔어. 대체 언제 뒤지는 거야? 내 손으로 죽이고 싶게 만들지 말라고!” 말을 하다가 텔레비전에 나오는 화면을 바라보고는 다시 인상이 펴졌다.“하지만 그런 건 걱정할 필요 없어. 이번 연말 콘서트는 내가 만만의 준비를 다 해놨으니까 절대로 기모엔터테인먼트한테 질리는 없을거야.” 그가 말한 준비는 백공뿐만 아닌 기모까지 손을 써둔 것 이였다. 화상용은 궁금해하며 “백사장님, 대체 무슨 준비를 하신거에요?” 라며 물었다. 백신광은 엄지손가락을 자신의 입에 갖다대고는 대답했다.“일찍 말하면 재미없잖아? 내일 보게될거야. 기모엔터테인먼트가 망하는 꼴을!” .... 깊은 밤이 지나갔다.다음 날, 강책은 일찍 기모엔터테인먼트에 도착해 정단정과 함께 연말 콘서트 관련하여 회의를 열었다. 정단정의 계획안으로 진행은 순조롭게 이어졌고, 아무런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루종일 강책은 백신광이 무슨 일을 저지를 까봐 걱정하면서 사사곳곳에도 통제를 하며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준비했다. 콘서트 개장 2시간 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평온하면 평온 할 수록 강책은 점점 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똑똑똑- 노크 소리가 들렸다. 강책은 “들어오세요.” 라며 답했다. 문을 열고 들어 온 사람은 오늘의 사회자 ‘방신명’이였다. 강책과 정단정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 모두 그가 무슨 일로 들어 왔는 지 짐작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리허설이나 대사 관련해서 물어보려고 들어온 건가?방신명은 살짝 웃음을 보이며 “강사장님, 정사장님 안녕하세요. 상의할 게 있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라며 말했다. 정단정은 억지로 화를 누르며 “무슨 일이죠?” 라며 물었다. “사실 이번 출연비가 좀 많이 적어요. 제가 이 업계에서는 이 정도 출연비를 받을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백공엔터테인먼트가 부른 사회자는 사회자 업계에서 겨우 2위인데도 불과하고 벌써 1억 9천 정도 받았다고 하네요? 전 고작 1억 정도 밖에 안하는 데 말이에요.” 갑자기 돈을 더 달라고? 그의 말에 정단정은 화가 났다.“방신명씨,처음에 계약했을 때부터 말을 맞춘 가격입니다. 만약 금액이 마음에 안 들었다면 처음부터 말씀을 해 주셨어야 합니다. 지금 콘서트 시작이 2시간도 안 남았는데, 이런 식으로 나오시면 무슨 뜻으로 받아드려야 할까요? 협박이라도 하시는 걸까요?” “아이고, 정사장님, 제가 무슨 협박을 한다고 하십니까. 간이 열 개여도 그럴 용기는 없습니다. 그저 저를 존중하지 않는 것 같아 다시 그 존중을 되찾으려 온 것 뿐인데, 그렇게 심하게 나오시면 안되는 거 아닙니까?” 심하다고?무대가 2시간도 남지 않았는데 갑자기 돈을 더 요구하는 건 의사가 수술실에서 환자를 칼로 자르고 다시 환자의 보호자들에게 수술비 인상을 원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이건 틀림없는 모욕 이였다! 정단정은 업계에서 제일 잘 나가는 사회자가 이런 비겁한 짓을 하다니
방신명은 기모엔터테인먼트에 관해 정확히 잘 알고 있었다. 어쩌면 그가 지금까지 인지도가 높은 이유 중 하나는 회사의 정보를 파악하고 있는 능력에 있을 수 있다. 방신명의 말이 옳았다. 가수를 바꾸는 건 쉬웠지만 사회자를 바꾸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 였다. 정단정은 이빨을 꽉 깨물었다. 돈이 없어서 내놓지 못하는 게 아니라, 방신명은 그만한 돈을 받을 자격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출연비 인상을 하는 것이 너무 역겨웠다.“방신명씨, 지금 이거 계약위반이에요. 배상하고 싶으신 거에요?” 방신명은 하하 웃고는 답했다.“제가요? 배상을요? 좋아요. 전 고작 1억밖에 손해를 보지 못하겠네요. 이 회사가 받을 손해랑은 비교가 안될텐데요. 잘 아시잖아요?” 어이가 없었다. 정단정이 아무리 화를 내어도 상황을 따져보면 방신명의 요구를 들어주는 게 손해가 더 적었다. 그녀가 대답을 하려고 입을 여는 순간, 묵묵함을 지키고 있던 강책이 입을 열었다.“네, 그냥 가셔도 좋습니다.” 아? 지금 장난치는 거야? 방신명과 정단정은 강책을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방신명은 “강사장님, 제가 귀가 안 좋아서 방금 하신 말씀을 제대로 못 들었습니다만?” 이라며 되물었다. 강책은 방금 전과 같은 담담한 말투로 “가셔도 좋습니다.”라며 답했다. 방신명은 썩소를 보이고는 갑자기 떠들어댔다.“강책! 내가 지금 가면 무슨 일을 당할..”강책은 차갑게 그를 바라보았다.“3초 드릴게요. 안 나가면 경비원들 부르겠습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거만한 얼굴을 하고 있던 방신명의 표정은 온데간데 없었다. “좋아. 강책, 네 놈이 어디까지 그렇게 당당할 지 내가 두고보겠어! 내가 없는 연말 콘서트가 잘 될 것 같아? 백공한테 무너질 생각이나 하라고!” 방신명은 욕을 한껏 하고 사무실을 떠났다. 정단정은 조급해하며 “이봐. 강사장, 지금 뭐하는 거야? 이제 곧 무대 시작이라고, 제일 중요한 사회자를 이렇게 내쫓아?” 라고 말했다. 강책은 고개를 살짝 흔들
강책이 짚은 ‘이 사람’ 을 쓱 보고 정단정은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했다. 그가 짚은 사람은 다름아닌 이 업계에 들어온 지 1년도 되지 않은 파릇파릇한 신인 ‘추악동’ 이였다. 잠재력 있고 우수한 신인 이였지만 신인은 신인에 불과하다. 이 커다란 무대를 장악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은 없어 보였다. 게다가 추악동은 흥에 살고 흥에 죽는 사람이라서, 조금만 흥분해도 아무 말이나 다 하는 그런 신인이였다. 자칫하면 쉽게 무대사고도 낼 수 있었다. 이 위험천만한 젊은 사회자를 무대에 맡기는 건 전혀 의지가 되지 않았다.“아니요. 강사장님, 이번만큼은 사장님 말씀에 따를 수가 없습니다.” 강책은 웃음을 내보였다. 사실, 그도 아무렇게나 추악동을 짚은 게 아니였다. 그 전에 추악동과 어느정도 접촉이 있었다. 그 접촉으로 추악동이라는 젊은 사내의 센스와 유머를 알았던 것이다. 예능인에게 꼭 있어야 할 두 가지를 갖고 있는 셈이였다. “단정, 기모엔터테인먼트는 지금 신인을 기르고 있는 중 아니야? 추악동 같은 인재를 여기서 안 써먹으면 언제 또 써먹을 수 있겠어?” “강사장님, 이건 그냥 급하게 사회자 바꾼 걸로 밖에 안보인다고요!” 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사실 추악동은 이번 콘서트의 사회자 였어. 마지막 부조자리 담당이였을 뿐이지. 말만 그럴 뿐이지, 저 친구는 아마 이 모든 과정을 대본보다 더 잘 알고 있을거야. 저 친구로 바꿔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안 그래?” 말은 번지르르 내놓았지만, 방신명 자리에 추악동을 앉히는 건 너무 큰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마치 SSR카드(제일 좋은 카드)를 N카드(순위가 제일 낮은 카드)로 바꾸는 것과 같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였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의 선택지는 없었다. 정단정이 결정을 못하고 우물쭈물 하고 있을 때 강책이 다시 말을 이었다.“그래, 그럼 이렇게 하자. 선택권은 추악동한테 주는 거야. 만약 그럴 담량이 있으면 오케이 하겠지, 만약 없다면 우리는 다른 방법을 생각하자고. 어때?”
하지만, 가장 놀라운 점은 아직 남아 있었다.강책은 다시 한번 웃으며 말했다.“제가 생각을 해 봤는데, 만약 당신이 그저 마지막 도우미 진행자로만 남으면 오늘 밤 송년 콘서트의 좋고 나쁨은 사실 모두 방신명에게 달려 있으니 당신과는 그렇게 상관이 없어요.”“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고, 당신의 능력을 더 직관적으로 보기 위해서 저는 결정했습니다……”“방신명을 내보내고, 추악동 당신을 그 자리에 세우기로!”“오늘 밤, 당신은 메인 MC입니다!”만약 추악동의 몸이 정정하지 않았더라면, 강책의 이 말에 그는 이미 쓰러지고도 남았을 것이다. 이게 말이 되는 건가? 입사한지 1년도 안 된 신인에게 메인 MC라니!“콜록콜록……”“강 사장님, 너무 무모하신 거 아닌가요?”정단정도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입사한 지 이렇게 오래되었어도 단 한 번도 그가 이런 무모한 결정을 내린 걸 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강책은 여전히 평온한 얼굴을 한 채 덤덤하게 말했다.“추악동, 당신의 잠재력은 매우 큽니다, 단지 돌파구가 없었을 뿐, 이번이 그 기회예요. 저는 당신이 일평생을 도우미 진행자로만 남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확신하는데, 아닌가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더 많이 벌고 싶다면, 자신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강요해야죠!”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 붇었고, 몇 초간 침묵이 이어졌다.강책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당연히, 저는 남에게 강요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번 도전을 받아들일지 말지는 당신 몫이에요.”“추악동 씨, 당신에게 120초의 고려할 시간을 주죠.”“도전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평범하게 계속 살 것인지.”“저한테 ‘예’, ‘아니오’로만 대답해 주시면 됩니다.”“자, 지금부터 시간을 재겠습니다.”강책은 손을 뻗어 120초 카운트다운 버튼을 눌렀고, 초침이 똑딱똑딱 돌자 추악동의 심장도 같이 심하게 떨려왔다.도전을 받아들이면 순식간에 정상을 향해 갈 수도 있고, 끝없는 밑바닥으로 추락할 수도 있었다.평범한 생활을 선택한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