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를 겪고 두 사람은 드디어 명원단지 33호로 돌아왔다. 이번 밀라노 여행은 그들의 관계를 더욱 끈끈하면서 더 복잡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차에 내리기 전 소한은 강책이 자신을 위해 고른 옥 목걸이를 목에서 벗어 상자 안으로 넣어 상자 안으로 넣어 보관했다. 이번 생에 이 남자는 절대 자신과 이어질 일이 없다고 느꼈다.하지만 그가 준 선물이라도 오래 남기고 싶은 마음에 소중하게 다루겠다고 다짐했다. 두 사람은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 안은 집밥 향기로 가득 찼고, 식탁에는 진수성찬이 올려져 있었다. 보기만 해도 침을 질질 흘리게 되는 비주얼 이였다. 정몽연과 그녀의 가족들 모두 그들을 맞이했다. 정몽연이 “비행기 도착한 지가 언젠데 지금에서야 들어오는 거야?” 라며 물었다.소한은 그녀의 질문에 답하기도 전에 강책이 “길 잘 모르는 택시기사를 만나는 바람에 좀 늦었어.” 라며 소한의 대답을 끊었다. 정몽연은 “아,그래? 이제 들어와. 얼른 밥 먹자.” 라며 그들을 안으로 안내했다. 정계산과 소청도 같이 한 가족 모두 식사자리에서 이것저것 떠들며 밥을 먹기 시작했다. 저녁식사가 끝나고 정계산과 소청은 TV를 보고 있었다. 정몽연은 아무렇지 않은 듯 “한아, 여행중에 강책이 너한테 어떻게 한 건 아니지?” 라며 물었다. 순간 강책은 긴장한 탓에 안색이 변했다. 소한은 웃으며 그녀의 질문에 답했다.“당연히 아니지, 형부 엄청 조심스럽게 행동 했어. 게다가 보호까지 해주고 말이야. 같은 방을 써도 형부는 절대로 침대위로 올라오지 않던데?” 아???정몽연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같은 방?” “응, 씻고 나서 옷을 안 가져가는 바람에 형부가 직접 샤워실 까지 와서 전해줬는 걸?” 콰당-놀란 정몽연은 쥐고 있던 그릇을 손에서 놓아버렸다. 강책은 그런 상황에 울고 싶을 뿐 이였다. 가서 설명하고 싶었지만 또 사실이였기에 변명을 할 수도 없는 노릇 이였지만 또 소한 말대로 라면 오해가 생길 게 뻔했다. 소한은 배를 뚜드리고는 “잘 먹었다. 언니, 형
이제 금방 뜨기 시작한 연예인들이란 연예인들은 모두 백공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았다. 비록 몇 번의 패배로 창피함은 겪었지만 백공엔터테인먼트는 유명한 회사였기에 화제가 될 만한 연예인들 모두 백공과 계약을 맺은 것 이였다. 이로인해 연말 콘서트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기모엔터테인먼트는 날 이길 수 없어.” 이때, 소파에 앉아있던 화상용이 입을 열었다.“백사장님, 사실 저희회사가 핫한 신인들을 데려오긴 했지만 기모엔터테인먼트 쪽은 업계에서 제일 유명한 나성이란 존재가 있잖아요. 유명한 가수란 가수들 모두 그쪽 회사 가서 부르려고 할텐데, 그럼 군중들 이목이 그쪽으로 집중 될 텐데요.” 사실이였다. 기모엔터테인먼트는 떠오르는 신인은 없었지만, 실력있는 가수들을 섭외했다고 했다. 그 중 사회자 역할을 맡은 ‘방신명’ 은 업계에서 제일 잘 나가는 연예인 중 한명이며 이런 사람이 있으니 이목이 그쪽으로 터지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백신광은 인상을 찌푸리며 마음에 안든다는 듯 담배의 불을 끄고는 성을 냈다.“나성 그 늙은이만 아니였어도 기모엔터테인먼트는 우리 발 끝자락도 못 올라왔어. 대체 언제 뒤지는 거야? 내 손으로 죽이고 싶게 만들지 말라고!” 말을 하다가 텔레비전에 나오는 화면을 바라보고는 다시 인상이 펴졌다.“하지만 그런 건 걱정할 필요 없어. 이번 연말 콘서트는 내가 만만의 준비를 다 해놨으니까 절대로 기모엔터테인먼트한테 질리는 없을거야.” 그가 말한 준비는 백공뿐만 아닌 기모까지 손을 써둔 것 이였다. 화상용은 궁금해하며 “백사장님, 대체 무슨 준비를 하신거에요?” 라며 물었다. 백신광은 엄지손가락을 자신의 입에 갖다대고는 대답했다.“일찍 말하면 재미없잖아? 내일 보게될거야. 기모엔터테인먼트가 망하는 꼴을!” .... 깊은 밤이 지나갔다.다음 날, 강책은 일찍 기모엔터테인먼트에 도착해 정단정과 함께 연말 콘서트 관련하여 회의를 열었다. 정단정의 계획안으로 진행은 순조롭게 이어졌고, 아무런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루종일 강책은 백신광이 무슨 일을 저지를 까봐 걱정하면서 사사곳곳에도 통제를 하며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준비했다. 콘서트 개장 2시간 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평온하면 평온 할 수록 강책은 점점 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똑똑똑- 노크 소리가 들렸다. 강책은 “들어오세요.” 라며 답했다. 문을 열고 들어 온 사람은 오늘의 사회자 ‘방신명’이였다. 강책과 정단정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 모두 그가 무슨 일로 들어 왔는 지 짐작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리허설이나 대사 관련해서 물어보려고 들어온 건가?방신명은 살짝 웃음을 보이며 “강사장님, 정사장님 안녕하세요. 상의할 게 있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라며 말했다. 정단정은 억지로 화를 누르며 “무슨 일이죠?” 라며 물었다. “사실 이번 출연비가 좀 많이 적어요. 제가 이 업계에서는 이 정도 출연비를 받을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백공엔터테인먼트가 부른 사회자는 사회자 업계에서 겨우 2위인데도 불과하고 벌써 1억 9천 정도 받았다고 하네요? 전 고작 1억 정도 밖에 안하는 데 말이에요.” 갑자기 돈을 더 달라고? 그의 말에 정단정은 화가 났다.“방신명씨,처음에 계약했을 때부터 말을 맞춘 가격입니다. 만약 금액이 마음에 안 들었다면 처음부터 말씀을 해 주셨어야 합니다. 지금 콘서트 시작이 2시간도 안 남았는데, 이런 식으로 나오시면 무슨 뜻으로 받아드려야 할까요? 협박이라도 하시는 걸까요?” “아이고, 정사장님, 제가 무슨 협박을 한다고 하십니까. 간이 열 개여도 그럴 용기는 없습니다. 그저 저를 존중하지 않는 것 같아 다시 그 존중을 되찾으려 온 것 뿐인데, 그렇게 심하게 나오시면 안되는 거 아닙니까?” 심하다고?무대가 2시간도 남지 않았는데 갑자기 돈을 더 요구하는 건 의사가 수술실에서 환자를 칼로 자르고 다시 환자의 보호자들에게 수술비 인상을 원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이건 틀림없는 모욕 이였다! 정단정은 업계에서 제일 잘 나가는 사회자가 이런 비겁한 짓을 하다니
방신명은 기모엔터테인먼트에 관해 정확히 잘 알고 있었다. 어쩌면 그가 지금까지 인지도가 높은 이유 중 하나는 회사의 정보를 파악하고 있는 능력에 있을 수 있다. 방신명의 말이 옳았다. 가수를 바꾸는 건 쉬웠지만 사회자를 바꾸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 였다. 정단정은 이빨을 꽉 깨물었다. 돈이 없어서 내놓지 못하는 게 아니라, 방신명은 그만한 돈을 받을 자격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출연비 인상을 하는 것이 너무 역겨웠다.“방신명씨, 지금 이거 계약위반이에요. 배상하고 싶으신 거에요?” 방신명은 하하 웃고는 답했다.“제가요? 배상을요? 좋아요. 전 고작 1억밖에 손해를 보지 못하겠네요. 이 회사가 받을 손해랑은 비교가 안될텐데요. 잘 아시잖아요?” 어이가 없었다. 정단정이 아무리 화를 내어도 상황을 따져보면 방신명의 요구를 들어주는 게 손해가 더 적었다. 그녀가 대답을 하려고 입을 여는 순간, 묵묵함을 지키고 있던 강책이 입을 열었다.“네, 그냥 가셔도 좋습니다.” 아? 지금 장난치는 거야? 방신명과 정단정은 강책을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방신명은 “강사장님, 제가 귀가 안 좋아서 방금 하신 말씀을 제대로 못 들었습니다만?” 이라며 되물었다. 강책은 방금 전과 같은 담담한 말투로 “가셔도 좋습니다.”라며 답했다. 방신명은 썩소를 보이고는 갑자기 떠들어댔다.“강책! 내가 지금 가면 무슨 일을 당할..”강책은 차갑게 그를 바라보았다.“3초 드릴게요. 안 나가면 경비원들 부르겠습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거만한 얼굴을 하고 있던 방신명의 표정은 온데간데 없었다. “좋아. 강책, 네 놈이 어디까지 그렇게 당당할 지 내가 두고보겠어! 내가 없는 연말 콘서트가 잘 될 것 같아? 백공한테 무너질 생각이나 하라고!” 방신명은 욕을 한껏 하고 사무실을 떠났다. 정단정은 조급해하며 “이봐. 강사장, 지금 뭐하는 거야? 이제 곧 무대 시작이라고, 제일 중요한 사회자를 이렇게 내쫓아?” 라고 말했다. 강책은 고개를 살짝 흔들
강책이 짚은 ‘이 사람’ 을 쓱 보고 정단정은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했다. 그가 짚은 사람은 다름아닌 이 업계에 들어온 지 1년도 되지 않은 파릇파릇한 신인 ‘추악동’ 이였다. 잠재력 있고 우수한 신인 이였지만 신인은 신인에 불과하다. 이 커다란 무대를 장악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은 없어 보였다. 게다가 추악동은 흥에 살고 흥에 죽는 사람이라서, 조금만 흥분해도 아무 말이나 다 하는 그런 신인이였다. 자칫하면 쉽게 무대사고도 낼 수 있었다. 이 위험천만한 젊은 사회자를 무대에 맡기는 건 전혀 의지가 되지 않았다.“아니요. 강사장님, 이번만큼은 사장님 말씀에 따를 수가 없습니다.” 강책은 웃음을 내보였다. 사실, 그도 아무렇게나 추악동을 짚은 게 아니였다. 그 전에 추악동과 어느정도 접촉이 있었다. 그 접촉으로 추악동이라는 젊은 사내의 센스와 유머를 알았던 것이다. 예능인에게 꼭 있어야 할 두 가지를 갖고 있는 셈이였다. “단정, 기모엔터테인먼트는 지금 신인을 기르고 있는 중 아니야? 추악동 같은 인재를 여기서 안 써먹으면 언제 또 써먹을 수 있겠어?” “강사장님, 이건 그냥 급하게 사회자 바꾼 걸로 밖에 안보인다고요!” 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사실 추악동은 이번 콘서트의 사회자 였어. 마지막 부조자리 담당이였을 뿐이지. 말만 그럴 뿐이지, 저 친구는 아마 이 모든 과정을 대본보다 더 잘 알고 있을거야. 저 친구로 바꿔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안 그래?” 말은 번지르르 내놓았지만, 방신명 자리에 추악동을 앉히는 건 너무 큰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마치 SSR카드(제일 좋은 카드)를 N카드(순위가 제일 낮은 카드)로 바꾸는 것과 같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였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의 선택지는 없었다. 정단정이 결정을 못하고 우물쭈물 하고 있을 때 강책이 다시 말을 이었다.“그래, 그럼 이렇게 하자. 선택권은 추악동한테 주는 거야. 만약 그럴 담량이 있으면 오케이 하겠지, 만약 없다면 우리는 다른 방법을 생각하자고. 어때?”
하지만, 가장 놀라운 점은 아직 남아 있었다.강책은 다시 한번 웃으며 말했다.“제가 생각을 해 봤는데, 만약 당신이 그저 마지막 도우미 진행자로만 남으면 오늘 밤 송년 콘서트의 좋고 나쁨은 사실 모두 방신명에게 달려 있으니 당신과는 그렇게 상관이 없어요.”“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고, 당신의 능력을 더 직관적으로 보기 위해서 저는 결정했습니다……”“방신명을 내보내고, 추악동 당신을 그 자리에 세우기로!”“오늘 밤, 당신은 메인 MC입니다!”만약 추악동의 몸이 정정하지 않았더라면, 강책의 이 말에 그는 이미 쓰러지고도 남았을 것이다. 이게 말이 되는 건가? 입사한지 1년도 안 된 신인에게 메인 MC라니!“콜록콜록……”“강 사장님, 너무 무모하신 거 아닌가요?”정단정도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입사한 지 이렇게 오래되었어도 단 한 번도 그가 이런 무모한 결정을 내린 걸 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강책은 여전히 평온한 얼굴을 한 채 덤덤하게 말했다.“추악동, 당신의 잠재력은 매우 큽니다, 단지 돌파구가 없었을 뿐, 이번이 그 기회예요. 저는 당신이 일평생을 도우미 진행자로만 남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확신하는데, 아닌가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더 많이 벌고 싶다면, 자신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강요해야죠!”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 붇었고, 몇 초간 침묵이 이어졌다.강책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당연히, 저는 남에게 강요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번 도전을 받아들일지 말지는 당신 몫이에요.”“추악동 씨, 당신에게 120초의 고려할 시간을 주죠.”“도전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평범하게 계속 살 것인지.”“저한테 ‘예’, ‘아니오’로만 대답해 주시면 됩니다.”“자, 지금부터 시간을 재겠습니다.”강책은 손을 뻗어 120초 카운트다운 버튼을 눌렀고, 초침이 똑딱똑딱 돌자 추악동의 심장도 같이 심하게 떨려왔다.도전을 받아들이면 순식간에 정상을 향해 갈 수도 있고, 끝없는 밑바닥으로 추락할 수도 있었다.평범한 생활을 선택한
”명 받들겠습니다!!!”추악동은 소리쳤고, 감격에 겨워 하마터면 경례를 할 뻔했다.오늘 강책이 그에게 준 스트레스와 원동력은 그가 일평생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었다.그는 빠르게 사무실을 떠나 오늘 밤 진행 원고를 준비하러 내려갔다.정단정은 어이없다는 듯 이마를 짚으며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아휴, 초악동 씨를 메인 MC로 정하다니, 이런 일은 강 사장님만 할 수 있는 일이네요.”“사장님, 오늘 밤 콘서트를 망쳐도 저에게 책임을 전가하지는 마세요.”강책은 웃으며,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같은 시각.방신명은 기모 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을 위반한 뒤, 곧바로 백강 엔터테인먼트로 향했고, 총재 집무실로 들어가 백신광을 만났다.그와 만나자마자 방신명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을 꺼냈다.“백 사장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다 했습니다. 역시나 사장님께서 예상하신 대로 강책은 괴팍하더군요. 10억 원을 출연료를 절대로 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백신광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당연하지, 내가 강책과 알고 지낸 세월을 생각해도 강책은 체면을 매우 중요시해서 절대로 남에게 굽신거리지 않아.”방신명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백 사장님, 저는 이미 기모 엔터와의 계약을 위반했습니다. 계약에 따르면 저는 그들에게 1억 2천만 원의 위약금을 물어주어야 합니다, 그러니 언제 저에게 그 돈을 주실지 알려 주시죠.”그러자 백신광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MC 업계를 장악하고 계시는 분께서 고작 1억 2천을 마련하지 못한다는 말씀입니까?”방신명은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요즘 손이 근질거려서 도박에 손을……수중에 돈이 얼마 남지 않았고, 심지어는 몇 천만원의 빚도 남아 있습니다. 백 사장님, 저에게 분명 기모 엔터의 계약을 위반하기만 하면 6억 원의 보수를 주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저는 이 돈만 바라보고 있었는걸요.”백신광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고, 방 안의 분위기는 매우 이상하게 흘러갔다.화상용은 다리를 꼬며 얼굴을 들지 않았고, 자신의 손톱만
백신광은 고개를 좌우로 살짝 흔들며 말했다.“모질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지, 어리석은 너를 탓해. 지금의 너는 기모 엔터의 진행자가 아니니 넌 이미 이용 가치를 상실했어. 가치가 없는 물건에 왜 내가 돈을 들여야 하지?”방신명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았다.왜 그는 이토록 바보 같을까?만약 그가 백신광의 말을 믿지 않았더라면, 오늘 기모 엔터테인먼트에 있을 송년 콘서트의 진행자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었을 텐데.그렇게 된다면 그의 명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고, 1억 2천만 원의 출연료를 손에 얻을 수 있었는데 말이다.하지만 지금, 출연비는 고사하고 계약을 위반한 위약금만 1억 2천만 원을 물어주게 생겼다.게다가 몇 천만 원의 도박빚까지 남아 있으니, 생각할수록 다급해졌고, 또한 분했다.이 모든 게 백신광 때문이다.그는 이를 갈며 두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백신광, 감히 날 놀리다니, 어디 제대로 한 번 떠봐?!”그가 손을 채 쓰기도 전에 두 명의 건장한 경호원이 순식간에 다가온 뒤 방신명을 제지했다.백신광은 담배 한 모금을 피운 뒤 말했다.“쟤 입이 너무 고약해서 탈취제를 좀 뿌려줘야겠다.”“네!!!”한 경호원이 방신명의 입을 강제로 열자, 나머지 경호원 한 명이 탈취제를 그의 입에 뿌려버렸다.방신명은 고통스러운 듯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고, 이내 그는 입에 거품을 물고 기절했다.탈취제에 의해 목은 제 기능을 할 수가 없었고, 앞으로 평생 사회자는 할 수 없게 되었다.방신명의 커리어가 완전히 망가진 셈이다.“병원 문 앞에 내다 버려.”“네, 알겠습니다.”경호원은 방신명을 들쳐 매고 사무실을 나왔다.화상용은 백신광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며 말했다.“백 사장님,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기모 엔터테인먼트의 인재를 없애 버리시다니, 정말 놀랍습니다.”“이게 뭐 대수라고?”백신광은 하하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이건 고작 첫 번째 단계에 불과해, 두고 봐, 오늘 밤 내가 기모 엔터를 뿌리째 뽑아버릴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