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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36화

이런 상황에서 체면을 차리는 사람이라면 마시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더구나 기진은 체면을 대단히 차리는 사람이었다.

“흥, 그냥 술 세잔일 뿐이잖아?”

“마실게!”

기진은 테이블로 향했고, 손을 뻗어 그릇을 들으려고 하는 순간 한 괴력의 손에 의해 제지당했고, 그는 벗어나려 발버둥을 쳐도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고개를 들어 강책이 자신을 막아선 것을 발견했다.

“강 명의 님?”

강책은 조용히 말했다.

“기 선생님, 당신의 얼굴빛과 기운으로 봐서는 간이 그렇게 작은 병으로 치부하면 안 됩니다. 평소에는 잘 관리를 해서 괜찮지만 술을 마시기라도 하면 정말 큰일 납니다.”

그의 말은 기진으로 하여금 매우 놀라게 했다.

특히나 의사의 입에서 나온 말이니, 더욱 무섭게 다가왔다.

그러자 기양은 비웃으며 말했다.

“연기는 그만하시죠, 내가 모를 줄 알고?”

“정말 일말의 성의도 없군, 이런 사람이 우리 가문을 물려받는다고? 절대 안 되지!”

기진의 안색이 갈수록 나빠졌다.

강책은 빙긋 웃으며 조급해 하지 말라는 뜻으로 그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렸고, 헛기침을 한 번 한 뒤 말을 꺼냈다.

“이 세 잔은 제가 기 선생님을 대신해서 마시도록 하죠, 기 선생님을 대신해서 속죄한 셈 칩시다.”

“당신이?”

기양은 웃으며 말했다.

“우리 형님을 대신해서 속죄를 할 만큼 당신이 뭐라도 돼?”

“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당신이 술고래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럼 이렇게 하죠, 그쪽이 한 그릇을 마시면 저는 세 그릇을 마시겠습니다. 서로 끊이지 않고 계속 마시기로요.”

“죄를 달게 받았다고 생각했을 때, 멈추시면 됩니다. 괜찮으신가요?”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넋이 나가 버렸다, 이게 무슨 황당무계한 소리인가?

그것은 소주이지, 맹물이 아니었다!

보통 사람은 세 그릇만 마셔도 뻗을 텐데, 이런 방법으로 마시겠다니?

또한 기양은 천 잔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 사람으로 소문난 사람이거늘. 비록 조금은 과장되긴 했지만 그가 주량이 좋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일이었고, 일곱 여덟 그릇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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