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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37화

점점 기양은 한계에 달했다.

그는 이미 여덟 그릇의 술을 마신 뒤였다.

그것은 술잔이 아닌 밥그릇이었고, 물이 아닌 소주였으니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벌써 기절해서 토를 하고 있었을 텐데, 기양이 서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상당히 술에 강한 편이었다.

하지만 강책을 보자, 얼굴도 붉히지 않고 여유롭게 세 그릇을 또다시 비워냈다.

“한 그릇 더?”

기양은 속으로 강책이 사람인가 의심했고, 그가 괴물이 아니라면 설명할 도리가 없었다.

계산을 해 보니 강책은 스물네 그릇이나 마셨는데, 어째서 취하지 않는 거지?

술은 취하지 않더라도, 배가 불러 죽지 않을까?

이렇게 몇 십 년을 술과 지내왔는데, 기양은 처음으로 강책 같은 상대를 만났다.

그가 돌연 테이블을 탁 내리치더니 소리치며 말했다.

“한 잔 더, 한 잔 더!”

그는 그릇을 들어 마시려 했지만 그의 주량에 비해 이미 너무 많이 마신 탓에 그릇도 제대로 들지 못했다.

쨍그랑—

그릇이 바닥에 떨어졌다.

강책이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이것도 당신이 마신 걸로 칠 테니, 끝까지 가 보죠.”

그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또다시 세 그릇을 비웠다.

자신의 부주의로 인해 술그릇을 엎었는데도 상대방은 마신 걸로 인정하다니, 강책이 기양을 한 방 먹인 거나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의 주량은 같은 수준이 될 수 없었다.

기양은 계속해서 마시고 싶었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땅에 고꾸라지며, 벌렁 드러누워 입에서는 알아들을 수 없는 난잡한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노부인은 더 이상 쳐다볼 수가 없어 손을 흔들어 사람을 시켜 기양을 잠시 내보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강책에게 매우 감격해하며 말했다.

“강 선생님, 또 한 번 저희 기 씨 집안을 도와주셨네요. 제 둘째 아들을 해치지도 않으면서 큰 아들까지 지켜주시면서 성공적으로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정말 어떻게 이 은혜를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강책은 오히려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저는 그냥 목이 마려워서 뭐를 좀 마시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니 은혜를 갚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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