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팀은 축구계에서 최고의 구단이었다.두 팀 간의 경기는 반드시 피바람을 일으킬 것이었다.이와 같은 두 밀란의 경기는 매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켜 표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보다 어려웠고, 기 씨 집안 같은 대가족도 모두 열 표밖에 얻지 못했다.표는 비싼 편이 아니었지만, 성의를 보이기에는 충분했다.기진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밀란이라는 도시는 패션 외에 가장 큰 트레이드마크는 축구죠. 여기 와서 경기를 안 보면 안 온거나 다를 게 없습니다.”강책은 고개를 끄덕였다.경기를 보며 긴장을 푸는 것도 좋았고, 아무래도 소한과 옷과 가방을 보러 다는 것보다 백배는 더 나았다.“내일 저희 온 식구들이 가서 경기를 볼 건데, 강 선생님도 저희와 함께 하시죠. 가셔서 축구 도시의 열기를 느껴 보셔야죠!”기진이 말했다.“좋아요!”노부인은 사람들에게 얼른 앉으라고 재촉하며 말했다.“이제 허기가 너무 졌구나, 어서 앉아서 식사들 하지.”사람들은 일제히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소한은 이미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었고, 접시 위에 있는 음식들을 진공청소기 마냥 싹 쓸어버렸다.그러자 강책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아무도 안 뺏어 먹으니 천천히 먹어.”노부인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편하게 먹어요. 저는 이렇게 복스럽게 먹는 아가씨가 예쁜데요 뭘.”술과 음식을 배불리 먹은 뒤, 강책과 소한은 일어나 작별 인사를 했다.노부인이 물었다.“두 사람은 어디서 묵고 있죠?”“저희는 여행사가 미리 정해 놓은 호텔에 묵고 있습니다.”“아? 별로 좋은 호텔이 아닐 텐데, 두 분이 불편해하실까봐 걱정되네요. 이렇게 합시다, 해도 다 졌으니 두 분은 호텔로 돌아가지 마시고 이곳에 묵으시지요.”강책은 거절하려 했지만 차마 성의를 무시할 수 없었다.노부인은 부하직원을 한 명 부른 뒤, 강책과 소한을 데리고 방으로 가서 쉬게 했다.두 사람은 더 이상 사양하기 어려워, 직원을 따라 6층으로 올라가 깨끗하고 넓은 방을 찾아 들어갔다
유리에 비친 그림자는 옷을 다 벗고 물에 헹구고 있는 것이 보였다.소한의 아름다운 몸매는 유리에 그대로 나타났고, 비록 실루엣만 보이지만 그것만으로 유혹하기에 충분했고, 만약 일반 남자였다면 일찍이 입맛을 다셨을 것이다.강책은 고개를 내저으며 얼굴을 돌려 TV를 켰다.그의 마음속에는 정몽뿐인 데다 소한은 정몽연의 여동생이기에 더욱이 아무 생각도 하면 안 되었다.반 시간이 지나자, 소한은 몸을 다 씻고는 갑자기 강책을 부르기 시작했다.강책은 화장실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무슨 일이야?”소한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앗, 내가 갈아입을 옷을 안 가져와서, 좀 가져와 줄래?”“뭐라고?”강책은 죽고 싶은 심정이었고,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그는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얼른 정신을 차린 뒤 말했다.“안 돼, 난 못 가져다줘. 네가 직접 나와서 가져가지 그래?”소한은 욕실 안에서 부끄럽고 화가 나서 말했다.“그럼 나더러 발가벗고 나가서 옷을 가져가란 말이야? 네가 엿보기 쉽게?”강책은 그녀의 말을 듣고는 어이가 가출했다.하지만 또다시 생각해 보니 그녀의 말이 맞기도 했다.그는 이를 꽉 깨물고는 몸을 일으켜 소한의 캐리어 옆에 간 뒤 물었다.“무슨 옷인데?”“잠옷이면 돼.”강책은 심호흡을 몇 번 하고 캐리어를 연 뒤 잠옷을 찾았지만 찾지 못했고, 속옷 더미가 튀어나와 바닥에 널브러졌다.소녀들에게서만 나는 풋풋한 내음이 그의 콧구멍에 파고들었고, 강책은 몹시 심란해졌다.그는 흩어진 속옷을 조심스레 정리하며 잠옷을 찾아내었고, 다시 한번 숨을 깊이 들이마신 뒤 몸을 일으켜 욕실 문 앞으로 간 뒤 말했다.“잠옷 가져왔어, 어떻게 주면 돼?”“뒤로 돌아서서 옷만 건네줘.”“알겠어.”강책은 순순히 뒤로 돌아선 뒤 욕실 문을 천천히 열었고, 소한의 지시에 따라 옷을 건네주었다.이것으로 모든 임무가 끝난 줄 알았다.하지만……소한은 강책의 팔을 덥석 잡고는 강책을 욕실 안으로 끌고 들어왔다.강책은 이
강책의 심장은 아직도 두근거리고 있었고, 언제부터인가 소녀의 그림자가 그의 머릿속에 자리잡아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그는 바닥에 누워 이불을 덮었다.눈만 감으면 머릿속에서 유리에 비친 소한의 실루엣이 떠올랐다.아름다움, 청춘, 섹시함. 절대 잊을 수 없었다.강책의 고요했던 마음속을 마구 휘저어댔다.몸과 마음이 지쳐도 머릿속이 복잡해 잠에 들지 못했다.이때 소한이 민소매 잠옷을 입은 채 욕실에서 나왔고, 그녀의 몸에서 나는 향기가 방 안을 가득 채워 어떤 남자라도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강책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절대로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소한은 침대 위로 올라가 이불을 덮었고, 방안의 전등 스위치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잘 자.”가볍게 한 마디를 한 뒤,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여 불을 껐다.소한은 침대에 누웠다.방 안은 서로의 숨소리가 또렷이 들릴 정도로 조용했고, 두 사람 모두 마음이 흔들렸지만 그들의 신분을 생각하면 설렘을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때로는, 아무리 좋아해도 한 번 타이밍을 놓치면 그대로 놓쳐버리는 것이다.창밖에는 달이 높이 걸려 마치 쉬지 않는 등불처럼 달빛이 창문을 뚫고 들어왔고, 영원히 함께 있을 수 없는 두 사람의 모습을 비추었다.쓰라리고, 또 달콤했다.밤새 아무 말이 없었고, 날은 금세 밝아졌다.소한이 아직 깨지 않은 틈을 타 강책은 씻고 난 뒤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고, 샤워를 마친 후 소한과 함께 조식을 먹었다.오늘의 일정은 여전히 쇼핑이었다.다만 오후 2시가 되자, 기진은 직원을 시켜 두 사람을 밀란 시의 산시로 축구 경기장으로 데려왔다.그곳은 매우 특수한 구장이었다.밀란 시의 두 대표 구단인 국제 밀란과 AC밀란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구장이었고, 오늘 이곳에서 두 구단은 승부를 겨룬다.밀란 시만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축구 팬이었고, 노부인과 기진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하지만 그들은 모두 AC밀란의 팬이었다.오늘 노부인은 특별히 AC밀란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고, 기진과 강책, 소
남자가 기양에게 차를 따라주며 말했다. “술 깨는 차예요. 드세요.”기양은 그제서야 어젯밤 강책과 술을 마시고 취해서 업혀 들어와 침대에서 잠이 든 것이 기억났다. 잠에서 깨니 이미 오후 2시가 다 되었다. 기양은 차를 마시며 시계를 보고 놀라 벌떡 일어났다. “벌써 2시야? 유사야, 왜 지금까지 날 안 깨웠어?”“내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어떡해?”유사는 침착하게 차를 따르며 말했다. “2시 시합이에요. 축구 한 경기당 110분이니까 아직 시간 많이 남았어요. 조금 더 주무셔도 됩니다. “시간이 많이 남아? 너 정말 대단하다.”기양은 옷을 갈아입으며 말했다. "어젯밤에 그렇게 술 잘 마시는 놈이 어디서 왔는지 아무리 먹어도 안 취하더라니까. 어젯밤에 강책이 말리지만 안았으면 기진은 내 손에 죽었어.”“그 자식이 비행기에서 어머니를 구해주지 않았으면 지금 살아있을까? 내 실수지. 약을 좀 더 진하게 탔으면 죽었을 텐데.”물에 약을 탄 것은 다름 아닌 기양이었다.유사가 말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예요. 두 번이나 실패했지만 들키지 않았잖아요. 오늘 시합 끝나고 어머니랑 기진이는 분명 “그럼 기가 집안의 주인은 바로 기양님입니다.”기양은 생각만으로도 기뻤다. 기양이 유사에게 물었다. “준비됐어?”“당연하죠.”“세계 최상급 킬러들이라 노약자나 병약자는 물론 부자들을 암살하는 것도 문제없어요.”“할머니께서 AC 미란 선수의 팬이어서 킬러에게 미란 유니폼을 입혔어요.”“그리고 축구팬들이 싸울 때를 틈타 살해할 거에요.”“어머니랑 기진이 죽으면 기양님이 기가 집안의 주인이 될 수 있어요. 두 사람이 축구 팬들하고 싸우다 죽었으니 아무도 모를 거예요.”“기가 집안 가장자리는 문제없습니다.”기양은 이 순간을 즐겼다. 기양은 매우 기뻐 손가락을 ‘탁’ 하며 말했다. “내가 지금 가서 사람들을 불러 모아야겠어. 노군이 죽으면 바로 기씨 가문을 넘겨받아야지. 내 말에 따르지 않는 사람은 죽여버리겠어!”유사가 말했다. “기양님, 마지막
호루라기 소리가 울리고 AC 팀 미란의 킥오프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양 팀의 선수들이 공 쪽으로 몰려들었다. 선수들 모두 승리를 위해 열심히 경기에 임했다. 경기를 보는 관중들도 흥미진진했다. 소한은 처음에 매우 지루했다. 지금까지 축구 경기를 본 적이 없는 소한은 20명의 사람이 공 하나를 뺏는 게 뭐가 재미있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현장에 있는 수만 명의 환호에 소한도 함께 빠져들었다. 공격!힘내!막아!선수들의 축구 실력에 소한은 자신도 모르게 흥분하며 응원을 했다. 90분의 전반 경기가 어느새 끝났다. 전방 경기는 AC 미란이 2:1로 앞섰다. AC 미란의 팬들이 큰 소리로 응원가를 불렀다. 소한은 이탈리아어를 알아듣지 못했지만 그 분위기에 함께 흥분되었다. 경기가 끝나고 선수가 퇴장했지만 소한은 경기장을 떠나기 아쉬웠다. 앞으로 축구 경기를 더 보고 싶었다. 강책이 웃으며 소한의 이마를 쿡 찔렀다.“가자.”“앞으로 얼마든지 또 볼 수 있어.”소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강책의 일행은 귀빈석에서 나와 경기장 입구로 향했다.입구로 나오자 사람들이 말다툼을 하는 듯했다. 자세히 보니 양쪽 팬들이 싸우고 있었다. 이런 경기에는 선수 간 싸움뿐 아니라 팬들 간의 싸움도 있다. 경기에서 패해 가뜩이나 화가 난 국제 미란 팬들은 AC 미란 팬들의 한 마디에 순식간에 싸움이 일어났다. 말다툼을 하며 금방이라도 싸울 기세였다. 기양의 어머니가 웃으며 말했다. “젊은이들 열기가 대단하네, 젊은 시절로 돌아가면 나도 가서 몇 마디 했을 텐데.”모두가 웃으며 말하고 자리를 떠나려고 할 때 강책은 뭔가 수상함을 느꼈다. 강책은 싸움 속에서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최대한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오랜 세월 전쟁터에 있던 강책은 한 번에 느낄 수 있었다. “뭔가 이상해!”잠시 후 양 팀 팬들이 싸우기 시작하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 난리를 틈타 몇 명의 남자가 기양 어머니과 일행에게 달
빙고, 예상적중!기양의 어머니는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다. 섬세하고 다양한 경험으로 상황을 눈치챘다. 그때, 5명의 킬러들이 칼을 들고 달려들었다. 기양의 어머니는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기양의 어머니는 앞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저 사람들의 목표는 나야. 기진아, 나 때문에 이 싸움에 엮이지 말고 강 선생님이랑 같이 집으로 가. “기양의 어머니는 강한 정신력으로 용감하게 맞섰다.하지만 강책으 그 모습을 가만 보고 있지 않았다.그중 한 명의 킬러가 기양의 어머니 머리로 큰 주먹을 휘둘렀다. 노인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도 참을 수 없는 힘이었다. 맞으면 바로 죽을 정도의 힘이다. ‘휙!!!’휙휙 소리를 내며 주먹을 휘두르지 기양의 어머니가 주먹을 잡으려 할 때 킬러가 다른 손의 주먹을 휘둘렀다. 움직이지 마!킬러가 곁눈질을 뜨고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전쟁터에서 몇 년 동안 싸운 군인들에게 감히 맞설 수 있을까? 이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다. 킬러는 강책에게 벗어나려고 했지만 아무리 힘을 줘도 빠져나오지 못했다. 오히려 강책의 발길질에 날아가 도로 위 쓰레기통에 쓰러졌다. “어머니, 제 말 들으세요.”기양의 어머니는 놀란 듯 강책을 바라봤다. 강책이 의술도 뛰어나고 싸움도 잘할 줄 생각도 못 했다.다른 킬러들이 이 광경을 보고 모두 강책을 향해 돌진했다. 킬러들의 속도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랐다. 그러나!강책이 킬러보다 더 빨랐다. 마치 어른이 아이를 괴롭히듯 날쌔게 왔다 갔다 하며 킬러들의 주먹을 옷깃조차 스치지 않으며 피했다. 강책과 킬러의 실력 차이가 매우 컸다. 킬러들은 속으로 말했다. ‘저 사람 도대체 뭐야? 한꺼번에 많은 킬러를 상대할 때 저렇게 침착할 수 있다니, 진짜 사람 맞아?’ 킬러들이 넋 놓고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강책이 재빠르게 달려왔다. 강책은 달려와 한 바퀴 돌아 점프했다. 그리고 킬러들의 목에 칼을 갖다 댔다. 눈 깜작할 사이 몇몇의 킬러들은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 손을 목에
10명의 수준 높은 킬러들이 강책을 둘러싸고 있었다. 누가 봐도 기약 없는 싸움이었다. 결과는 뻔했다. 킬러들은 30초 내에 싸움을 끝냈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킬러들은 하나둘씩 바닥에 드러누워 입에 거품을 물고 인사불성이 됐다.방금까지 득의양양하던 남자는 부들부들 떨며 일어설 수조차 없었다. 강책이 다가오자 남자는 놀라서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며 빌었다.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제가 당신의 실력을 몰라봤어요.”남자뿐만이 아니라 현장에 있던 사람들도 생각지도 못했다. 소한도 강책이 이렇게 빨리 킬러들을 쓰러트릴 줄 상상도 못했다. 킬러들은 광두용과 같은 부류가 아니다!강책이 남자 앞으로 다가가 살기 가득한 눈으로 쳐다봤다. 그리고 한숨을 내쉬며 남자에게 물었다. “누가 시킨 거야?”이 업계에서 누구 시켰는지 말하는 것은 금기 사항이다. 말하는 순간 다시는 이 업계에 발 들이지 못한다. 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강책 손에 죽을 수 있다. 남자는 오랜 고민 끝에 목숨을 선택했다. 남자는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기양이요. 기가 집안 둘째 아들 기양이요.”남자의 말에 사람들이 모두 놀랐다.특이 기양의 어머니는 절망하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친아들이 자신을 팔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고 싶지 않았다. 킬러의 말을 듣고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기양, 이 나쁜 자식!”“나를 죽여서 집안의 가장이 되려고?”“꿈 깨!”똑똑한 그녀는 누구보다 기양을 잘 알기 때문에 기양의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녀가 손을 흔들자 기진과 소한이 차에 올라타 혼잡한 이곳을 떠났다.강책은 말없이 남자의 목을 칼로 베자 순식간에 바닥에 쓰러져 기절했다. 사람들은 차를 타고 재빨리 달아났다. 그 시각, 기양은 킬러 작전 실패 소식을 들었다.기양은 화가 나 발로 책상을 걷어차며 유사에게 말했다. “세계 최고의 킬러라고 하지 않았어? 어떻게 이렇게 쉽게 당하고 늙은이 하나를 못
대충 보니 백 명이 넘어 보였다. 기양 어머니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기양아, 너 어머니를 끝까지 죽이겠다는 거구나.”강책이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기양 혼자였으면 쉬웠지만 사람 수가 너무 많았고, 소한만 있었으면 문제없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소한 말고도 나이 드신 기양 어머니와 몸이 불편한 기진까지 챙겨야 했다. 강책이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버거웠다. 상대가 언제든 기습할 수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이 세 사람을 챙기는 것은 불가능했다.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강책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상어야.”“네!”“지금 내 상황 너도 아니까 사람 좀 보내줄 수 있어?”“사람 찾는 건 문제없는데 제가 지금 해외에 나와 있어서 사람 찾는데 시간이 좀 필요해요. 10분 정도만 기다려 주시면 제가 금방 보내겠습니다. ‘10분?’강책은 긴 한숨을 내쉬며 전화를 끊었다. 이때, 맞은편 사람들이 흩어지더니 기양이 방망이를 휘두르며 나와 강책의 차를 가리키며 말했다.”늙은이, 폐결핵 환자야 나가 죽어!”차 문이 열렸다.기양의 어머니가 차에서 내려 말했다. “이 늙은이 하나 상대하려고 이렇게 큰 싸움을 벌일 필요 있니?”“하하.” 기양이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다. “저도 이러기 싫어요. 근데 강책이 제가 보낸 킬러 10명을 몇 분 만에 해치울 정도로 대단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그래서 사람을 더 데려올 수밖에 없었어요.”기양의 어머니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기양아, 네가 날 죽이면 집안사람들이 네가 가장이 되는 걸 반대할까 두렵지 않아?”“반대요?”기양이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이 사실은 그 누구도 몰라요. 내일 신문 헤드라인에 ‘항성보석 기양의 어머니, 축구팬들 싸움에서 돌아가시다’ 라고 기사 나가면 제가 한 짓은 아무도 몰라요.”기양의 어머니는 마음이 아팠다. 자신의 아들이 자신을 죽이려고 이렇게까지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기양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손을 들어 사람들에게 명령했다.”“처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