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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40화

강책의 심장은 아직도 두근거리고 있었고, 언제부터인가 소녀의 그림자가 그의 머릿속에 자리잡아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는 바닥에 누워 이불을 덮었다.

눈만 감으면 머릿속에서 유리에 비친 소한의 실루엣이 떠올랐다.

아름다움, 청춘, 섹시함.

절대 잊을 수 없었다.

강책의 고요했던 마음속을 마구 휘저어댔다.

몸과 마음이 지쳐도 머릿속이 복잡해 잠에 들지 못했다.

이때 소한이 민소매 잠옷을 입은 채 욕실에서 나왔고, 그녀의 몸에서 나는 향기가 방 안을 가득 채워 어떤 남자라도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

강책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절대로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

소한은 침대 위로 올라가 이불을 덮었고, 방안의 전등 스위치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잘 자.”

가볍게 한 마디를 한 뒤,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여 불을 껐다.

소한은 침대에 누웠다.

방 안은 서로의 숨소리가 또렷이 들릴 정도로 조용했고, 두 사람 모두 마음이 흔들렸지만 그들의 신분을 생각하면 설렘을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

때로는, 아무리 좋아해도 한 번 타이밍을 놓치면 그대로 놓쳐버리는 것이다.

창밖에는 달이 높이 걸려 마치 쉬지 않는 등불처럼 달빛이 창문을 뚫고 들어왔고, 영원히 함께 있을 수 없는 두 사람의 모습을 비추었다.

쓰라리고, 또 달콤했다.

밤새 아무 말이 없었고, 날은 금세 밝아졌다.

소한이 아직 깨지 않은 틈을 타 강책은 씻고 난 뒤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고, 샤워를 마친 후 소한과 함께 조식을 먹었다.

오늘의 일정은 여전히 쇼핑이었다.

다만 오후 2시가 되자, 기진은 직원을 시켜 두 사람을 밀란 시의 산시로 축구 경기장으로 데려왔다.

그곳은 매우 특수한 구장이었다.

밀란 시의 두 대표 구단인 국제 밀란과 AC밀란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구장이었고, 오늘 이곳에서 두 구단은 승부를 겨룬다.

밀란 시만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축구 팬이었고, 노부인과 기진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AC밀란의 팬이었다.

오늘 노부인은 특별히 AC밀란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고, 기진과 강책,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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