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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33화

카이지는 넋이 나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무리 말해도 그는 돈이 꽤나 있는 사람이었고, 이곳에서 자주 쇼핑을 하는 단골 고객이기도 했다.

하지만 노인은 촌스러운 저 남자를 위해 망설임 없이 자신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다니, 강책이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저러는 것일까?

그는 전혀 납득이 가지 않았다.

노인은 그에게 생각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고, 그녀가 손을 흔들자 경호원 몇 명이 달려와 카이지를 강제로 매장 밖으로 내쫓았다.

그녀는 미소를 띤 채 강책에게 말했다.

“강 명의 님, 오늘 아침 일은 고맙다는 인사를 미처 하지 못했는데, 또 이번 일로 폐를 끼쳐 드리다니, 정말 죄송합니다.”

“별말씀을요, 괜찮습니다.”

강책이 손을 내저으며 대답했다.

그러자 노인은 손으로 2층을 가리키며 말했다.

“마침 식사 시간이 되었으니, 제가 감사와 사죄의 의미로 식사를 대접해도 될까요?”

이렇게나 깍듯이 대하는데, 어떻게 거절할 수 있을까?

강책은 소한을 한 번 바라보았고, 두 사람은 거절하지 않고 노인을 따라 2층으로 향했다.

항성 주얼리의 2층은 VIP 고객들만 이용할 수 있는 곳이었고, 값비싼 주얼리 장식들이 즐비했다.

곳곳에 진줏빛 보석들이 박혀 있으니, 고대에 가장 사치스러운 황궁도 이보단 못할 듯했고, 이곳에 있는 보석 한 알이면 집도 살 수 있을 것이다.

소한은 눈이 뒤집어질 듯 보석들을 구경하며 만약 그녀가 이 중 하나라도 가지고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어 보였다.

강책은 헛기침을 하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격식을 좀 차려.”

소한은 입을 오므렸고, 기분이 언짢았다.

노인은 그 장면을 목격하자 허허 웃으며 말했다.

“여성들이 이러한 것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죠, 제가 어렸을 때는 더했어요. 보석 하나 얻으려고 하루 종일 그놈하고 실랑이를 벌였으니.”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눈 깜짝할 사이에 몇십 년이 흘렀는데, 보석들은 점점 많아졌지만 정작 그놈은 더 이상 곁에 없네요.”

“아……”

노인은 눈물을 훔친 뒤 손을 가리켜 말했다.

“아가씨, 여기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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