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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7화

이때, 정운진 옆에 있던 양미연이 고의적으로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자 그녀는 정중을 바라보며 괴상 야릇하게 말했다.

“아버님, 제가 밖에서 들은 얘기가 있는데 사실인지 아닌지 알려주셨으면 해요.”

“무슨 일이지?”

“아버님께서 가족 주식 지분의 5%를 정몽연에게로 넘겼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인가요?”

정중은 그녀의 말을 듣자 안색이 급격히 바뀌기 시작했다.

이 일은 그가 계속해서 마음에 두고 있었고, 그의 바람과는 달리 그때의 상황에서는 5%의 지분보다는 가문의 이름을 지키는 것이 최선이었다.

양미연이 이 일을 물었고, 그는 고개를 살짝 흔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일이 있었다.”

“네? 아버님, 너무 막무가시네요!”

양미연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말을 이어갔다.

“정 씨 가문이 대가족은 아니지만 그래도 뼈대가 있는 집안인데 어떻게 여자가 지분을 가질 수 있겠어요? 저희 봉성 씨는 아직 아무런 지분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요! 정 씨 집안은 앞으로 남자가 주인이 될 거고, 우리 봉성 씨가 미래의 후계자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아버님 어떻게 계집애를 편애할 수 있죠?”

“아버님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정몽연은 시집간 여자예요. 만약 정몽연에게 정 씨 가문이 맡겨진다면 이제 정 씨 집안은 강 씨로 성을 바꿔야 할 겁니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이렇게 무거운 주제를 이런 장소에서 언급하는 게 진정 맞는 일일까?

정몽연은 주먹을 불끈 쥐며 둘째 숙모에게 한 마디 하고 싶었지만 그녀는 미국 그린카드를 손에 쥐고 있었고, 수입도 지위도 자신보다 높은 능력 있는 내과 의사였다.

싫어도 그냥 참아야 하는 건가?

만약 다른 누군가가 이러한 말을 했다면 정중은 벌써 화를 내며 테이블을 엎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은 양미연의 입에서 나온 것이었고, 그는 화가 나기는커녕 오히려 매우 일리가 있다고 느끼며 그녀의 말이 뇌리에 박혔다.

정중은 줄곧 정봉성을 후계자로 만들고 싶어 했다.

다만 정봉성은 아직 그럴 깡이 되지 못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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