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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11화

강책은 손에 든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에는 길이와 굵기가 다양한 은침들이 들어있었다.

양미연은 강책을 보자마자 알아차렸다. “강책아 네가 할아버지 침 좀 놔줄 수 있니?”

“네.”

“하하. 네가 자주 안 오니까, 몇 번 맞는다고 소용 있겠니? 애들 장난 같지.”

강책이 담담하게 말했다. “중화문명 5천 년 잘 보세요. 어머니같이 외국 것만 좋아하는 노인들은 절대 이해 못 하는 것들도 있어요.”

양미연은 조급하게 화를 내며 말했다. “그래, 네가 침 몇 개 놓는다고 무슨 효과가 있나 한번 보자?!”

강책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정중을 바르게 앉히고 세 개의 침을 놓았다.

침 하나를 꽂자 바로 효과가 나타났다. 정중의 하체가 바로 잡히고 배에서 소리도 나지 않았다.

옆에서 보던 사람들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강책의 손에는 아직 두개의 침이 남아있었다.

“나 다 나은 거야?” 정중이 물었다.

“배에 찬 가스를 빼줬을 뿐이에요. 이제 앞으로 가스 차지 않게 장 쪽에 침을 좀 놓아드릴게요.

강책은 말을 마치고 계속해서 침을 놓았다.

정중은 처음에 아프고 침을 잘못 놓을까 봐 겁났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강책이 침을 놓을 때 아프키는커녕 몸이 편안하고 나른해서 스르르 잠이 들었다.

십분 후.

“다 됐어요.”

“어?”

정중이 눈을 떴을 때 이미 침을 모두 뺀 상태였다. 온몸이 시원하고 배도 아프지 않았다.

“편해, 정말 너무 편하다.”

“강책아 침을 정말 잘 놓는구나.”

강책을 미워하던 정중조차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 모습을 보고 정운진과 양미연은 몹시 언짢아 그 자리에서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방금 전 의기양양한 모습은 사라졌다.

정계산이 신나서 말했다. “아버지 보셨죠? 강책이 실력을 드러내지 않는다고요? 이게 바로 강책 실력이에요!”

“제 사위는 훌륭한 의술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겸손하고 허세를 부리지 않는 거예요.”

“무슨 돌팔이 의사들처럼 어쭙잖은 실력으로 잘난 체하지 않아요.”

“우리 사위가 능력이 있어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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