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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4화

신온의 말을 들은 강책은 놀라 기절할 뻔했다. 수많은 전쟁과 온갖 어려움을 다 겪어도 놀라지 않던 강책이 그 말을 듣고는 몹시 놀랐던 것이다.

그는 어색하게 헛기침을 한 뒤 말했다.

“그게, 필요 없습니다.”

신온은 순간 멍해졌다.

“필요 없다니요?”

“네, 저는 당신과 결혼하지 않습니다.”

그의 대답은 신온에게 매우 의외로 다가왔고, 약간의 화도 났다.

그녀 곁에 있는 거의 모든 남자들은 그녀의 환심을 사려고 했고, 그녀는 그러한 남자들의 수법에 매우 익숙해졌다.

그런 남자를 많이 만나봤기에 그녀는 남자들에게 환멸이 났고, 어떤 남자도 그녀의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그녀는 계속해서 솔로로 지내왔던 것이다.

그녀가 보기에도 그녀가 원한다면 어떤 남자라도 가질 수 있었고, 그녀만이 남자를 고를 수 있는 권한이 있을 뿐, 상대방이 자신을 고를 수 있는 가능성은 없었다.

하지만 오늘, 강책이 그녀에게 생동감 있는 교훈을 주었다. 그녀의 미모를 거절할 수 있는 남자도 있다는 것을.

신온은 기분이 언짢은 듯한 말투로 물었다.

“왜, 내가 당신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나요?”

“아뇨.”

“그럼 내가 예쁘지 않아서?”

“그것도 아닙니다.”

신온은 미간을 찌푸리며 계속해서 물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면, 왜 나를 거절하는 거죠?”

“그게……저는 이미 아내가 있습니다.”

공기가 순식간에 어색해졌다.

신온은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며 그렇게 많이 생각을 했는데 왜 상대방이 이미 결혼을 했다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그녀는 어색하게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죄송해요, 제가 몰랐어요……”

강책도 매우 어색한 듯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제가 당신을 도와준 것도 그런 약속 때문이 아니라 고인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것일 뿐이니까요.”

묘한 분위기가 맴돌았고, 두 사람은 어떤 이야기로 말을 이어가야 할지 몰라 하던 때에, 혼수상태에 빠져있던 신자민이 드디어 깨어났다.

“아빠!”

신온은 서둘러 신자민에게 다가가며 자초지종을 낱낱이 털어놓았고, 이를 들은 신자민은 강책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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