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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5화

사랑이 깊으면 미움도 깊어지는 법.

그러한 까닭에 신온은 그렇게나 오빠를 죽도록 미워했었다.

이제서야 진실을 알게 된 신윤은 약간의 자책과 함께 오빠에 대한 원한이 깨끗이 사라졌고, 어렸을 적 오빠에 대한 존경심이 다시금 피어났다.

신자민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다 신기의 운명이었지! 하지만 당신 말을 듣고 나니 신기가 서경에서 우리 신 씨 집안을 부끄럽게 하지 않았을뿐더러 나라의 영웅으로서도 책임을 다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생각이 드는군. 또한 유전병의 치료법도 혼자서 찾아냈으니 우리 신 씨 가문의 자랑 아닌가!”

줄곧 집안의 멸시를 받던 아이는 마침내 인정을 받게 되었다.

강책이 다시 말을 건넸다.

“신기가 죽기 직전에 두 가지 소원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가족의 유전병을 고치는 것이고, 둘째는 ‘팔괘기침’을 가족에게 물려주어 나중에 빛을 발하는 것이었죠. 제가 이제 이 책을 넘겨 드리면 제 임무는 끝이 납니다.”

신자민과 신온은 서로를 바라보며 애통한 표정을 지었고, 신자민은 허탈한 표정으로 강책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마 당신은 임무를 완수하지 못할 것 같소.”

“네? 왜죠?”

“’팔괘기침’은 신 씨 집안 의술 중 아주 특별한 ‘기술(气术)‘을 바탕으로 진화했고, 신기는 자신의 천부적인 재능이 얼마나 대단한지 가늠을 하지 못했습니다. 신 씨 가문은 백 년 동안 1세대만 ‘기’가 있었고, 이후에 아무도 없었다가 신기가 그 ‘기’를 가지게 된 겁니다.”

“신기는 유일하게 ‘기’를 가진 아이이고, 이 의술은 오직 신기만이 완벽하게 다룰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기술을 연습하려 해도 그럴듯할 뿐이지 통달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어떻게 이 기술이 빛을 발하겠습니까?”

신자민이 말을 마치자, 신온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가 방금 사용한 마지막 장인 ‘구양’같은 경우는 사실 저도 60% 정도 밖에 발휘하지 못했는데, 만약 이 책대로 100%를 발휘한다면 아버지는 이제 침상에서 내려와 뛰어다니실 수도 있어요.”

강책은 그제서야 문제점을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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