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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2화

은경사가 말했다. “저는 할 말 다 했습니다.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전화로 시간이랑 장소 알려주세요.”

은경사는 말을 마치고 떠났다.

정봉성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자신의 형편없는 운전 실력으로 프로 레이서와 비교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도망자가 될 수는 없다. 계약서에도 사인을 했고, 시합에서 지면 조상 가판도 떼야 한다.

어떡하면 좋을까?

정중은 정봉성을 믿는 것 같았다.

정중이 정봉성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봉성아, 힘내라. 할아버지 실망시키지 마. 은경사를 한 번 이겨봤으니 두 번도 이길 수 있어!”

“감히 우리 정가 집안에 까불다니. 하하, 우리 집안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줘!”

“봉성아 힘내라. 할아버지는 이미 늙어서 너에게 이 자리를 물려줄 거다. 손자들 중에 문호가 너보다 낫지만 우리 집안 사람이 아니니 난 네가 더 중요하다.”

“너는 제발 강책 그놈처럼 할아버지 화나게 하면 안 돼, 알았지?”

정봉성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웃는 모습이 우는 모습보다 더 가관이었다.

정봉성은 자신의 운전 실력을 사실대로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정중이 자신을 중요시 여기니 솔직히 말하면 정중의 체면을 구기는 것 아닌가?

절대 말할 수 없다.

정봉성은 할 수 없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할아버지, 걱정 마세요. 할아버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게요!”

“그래. 이게 바로 내 손자다!”

정중은 웃으며 자리를 떠나고 다른 사람들도 하나 둘 떠났다.

정봉성은 회의실을 나가려는 정몽연의 팔을 황급히 잡아당겨 한쪽으로 데려갔다.

“오빠, 뭐 하는 거야?”

정봉성이 주위를 살피고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말했다. “몽연아, 이번에 무조건 나 좀 도와줘!”

정몽연은 웃으며 일부러 물었다. “무슨 말이야? 무슨 말 인지 잘 모르겠어.”

“야, 너 뭘 숨기는 거야? 저번에 내 차 빌려서 스피드 팀하고 시합한 거 내가 아니라 너잖아! 내 운전 실력으로 은경사 못 이기는 너도 알잖아.”

정몽연이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이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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