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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0화

정 씨네 메인 회사, 오피스 빌딩, 회의실.

정중은 회사의 주요 인원들과 미팅을 가지며 향후 한 달간의 사업 계획을 논의하고 있었고, 정몽연, 정봉성도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의논하던 중 한 여비서가 들어와 정중에게 말했다.

“회장님, 밖에 자칭 ‘코브라’라는 남자가 둘째 도련님을 만나 뵙고 싶어 합니다.”

응? 코브라? 정봉성을 만나겠다고?

정중이 정봉성에게 물었다.

“언제 이런 얼통당토않은 사람들과 어울린 게야?”

그러자 정봉성은 연신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뇨, 전 모르는 사람입니다.”

“잘 들은 거 맞아요? 날 찾아왔다고?”

그가 비서에게 물었다.

“맞습니다, 일곱 여덟 명을 데리고 왔고, 무슨 ‘스피드 팀’의 멤버인 것 같습니다.”

스피드 팀이라는 이름을 듣자, 정봉성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하며 문제가 발생할 거라는 걸 예견했다.

요 며칠 정중도 못된 손자가 웬일인지 갑자기 칭찬받는 민간의 레이싱 신이 되어 유명해진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정중의 인식에서 정봉성의 운전 실력은 매우 개차반이었고, 레이싱 신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의문이었다.

“스피드 팀은 전국 최고의 프로팀인데 그 사람들이 먼저 찾아와서 만나자고 한 이성 거절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네. 봉성아, 가서 만나보거라.”

“네? 아……”

정봉성의 낯빛이 어두워지며 마지못해 일어나 나갔다.

다른 사람들도 회의할 마음이 사라져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했고, 특히나 정몽연은 정봉성이 어떻게 할지를 가장 궁금해했다.

정중 또한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해했다.

그러자 회의는 곧바로 끝이 났고, 모두 일어나 자리를 떠나 홀까지 따라오자 코브라와 팀원들이 보였다.

코브라는 말랐지만 근육질 몸매를 가졌고, 온몸에서 살기를 뿜어내며 특히나 그 눈동자는 한 번 마주치면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였다.

정봉성은 그와 눈만 마주쳤는데도 고개를 돌려 다시는 그를 쳐다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코브라는 눈을 가늘게 뜨며 눈앞에 있는 남자가 정말로 팀의 에이스인 열염호를 무너뜨린 사람인지 의심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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