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기는 황급히 말했다. “할 말 있으면 이 손 놓고 말로 해. 사실 나도 다 사정이 있었어.” “사정? 무슨 사정?” “여기서 말하기 곤란하니까 따라와.”막대기는 김범석과 함께 룸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막대기는 김범석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다 진용의 계획이야. 진용이 너를 죽이고 시공 업체한테 죄를 뒤집어씌우면 1억을 준다고 했어.” 김범석은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그래서 그 혼란한 상황을 틈타서 내 뒤통수에 칼을 꽂은 거야?”막대기는 매우 난처해하며 말했다. “나도 어쩔 수 없었어. 너를 죽이지 않으면 진용이 나를 죽였을 거야.” 막대기는 김범석의 뒤통수를 힐끗 쳐다봤다. 김범석은 단순한 상처만 입었을 뿐이었다. 김범석은 냉랭하게 말했다. “뭘 봐? 내가 살아 있어서 실망했지? 솔직히 말해봐,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막대기는 어쩔 수 없이 김범석에게 사건의 진상을 말해줄 수밖에 없었다. 막대기는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분명히 네 뒤통수에 칼이 꽂혔는데 왜 안 죽었어? 목숨 하나는 진짜 질기네.” 김범석은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안 죽지. 네가 칼로 찌른 사람은 내가 아니니까!” “뭐?” 막대기는 김범석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잠시 후… 김범석은 피식 웃으며 머리에 있는 거즈를 벗자 얼굴이 드러났다. 김범석이 아니다! “미안한데 나는 김범석이 아니야.”막대기는 이제야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분명히 김범석 머리에 칼이 꽂혔는데 어찌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감히 나를 속여? 당신, 누구야!”“황급 십이궁의 물병.”황금 십이 궁 중에서 제일 똑똑한 물병은 상대의 약점을 건드리는데 능숙하다. “강책 부하야?”“그렇다면?” 물병은 USB를 흔들며 말했다. “당신이 방금 한 말 다 녹음했어. 경찰서에서 봐.” 화가 난 막대기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이대로 보내줄 것 같아?” 막대기는 옆방으로 가 큰소리로 말했다. “얘들아, 나와!”잠시 후, 건장한
한 시간 후, 대나무와 남자 무리들은 경찰서에 끌려갔다. 게다가 정부 당국은 대중들에게 사건의 진상을 발표했다. 김범석의 사망 사건은 계획적인 범죄였다! 사건의 진상이 발표되자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가장 골치 아픈 사람은 진용과 신태열이었다. 뉴스를 보던 진용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간단한 방법으로 강책을 무너뜨렸다고 자신만만하게 떠들었던 진용은 결국 강책에 또 당했다. “막대기, 이 바보 같은 놈!”죽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날 수 있을까? 허술한 분장에 속아 넘어간 막대기 때문에 진용의 계획은 모두 망쳐버렸다. 진용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신태열은 한두 번 겪는 일이 아닌 듯 술을 마시며 말했다. “그러게 내가 그렇게 단순한 방법으로 강책을 무너뜨릴 수 없다고 했지? 하지만 걱정하지 마, 내가 이창진한테 강책을 처리하라고 했어.” 이창진? 상인 동맹회의 이창진? 진용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창진한테 강책을 처리하라고 했습니까? 장난하십니까?”“맞아.” 신태열은 입을 닦으며 말했다. “이창진을 강책한테 보내서 둘 사이를 갈라놓고 상인 동맹회를 없애는 거지. 상인 동맹회가 없어지면 강책의 협력자들은 투자를 망설일 거야. 강책을 당장 죽이지는 않겠지만 엄청난 비난을 할 거야.” 신태열도 현재로서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강책을 죽이는 것은 고사하고 한 방 먹이기만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한 방 먹이가만 하면 강책에게 수없이 패배한 서러움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다. 하지만 이때, 진용은 무언가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진용은 절대 쉽게 패배를 인정하는 사람이 아니다. 반드시 죽을힘을 다해 강책을 죽일 것이다! 과연 어떤 방법이 좋을까? ...이 시각 식약 식당. 강책과 물고기자리 그리고 물병은 함께 둘러앉아 있었다. 이때, 물고기자리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총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번에는 저도 감쪽같이 속았습니다. 그리고 물병, 너도 정말 대단해. 그 대단한 쇼타를 상대하다니
성가신 파리를 상대할 때는 복잡한 수단은 필요 없다. 오직 악랄하면 된다! 식사를 마친 후, 강책은 물고기자리와 물병과 함께 이창진을 만나러 왔다. 회의실 안에는 이창진 외에 상인 동맹회 9명도 함께 있었다. 상인 동맹회 인원들은 모두 기회주의자다. 강책이 강세가 있을 때는 강책에게 붙었다가, 진용이 오면 진용에게 붙는다. 원칙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유일한 규율은 강자를 따르는 것이었다. 이 순간, 상인 동맹회 인원들은 이창진의 주도하에 강책을 마주했다! 이창진은 말했다. “강 회장님, 당장 피아트 놀이공원 공사를 중단해 주세요. 저희는 결사 반대합니다!” 반대?이들이 반대할 자격이 있나? 피아트 놀이공원 프로젝트는 강책 혼자서 하는 것이다. 상인 동맹회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게다가 이미 정부 당국과 대중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런데 상인 동맹회가 뭐라고 중단하라는 걸까? 강책은 이창진이 일부러 소란을 피우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어차피 도리를 따지며 말해도 말이 통하지 않을 것 같아 직접적으로 말했다. “만약 제가 계속해서 공사를 진행하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이창진은 웃으며 말했다. “회장으로서 상인 동맹회에 해를 끼치는 일을 강행하신다면…” “회장을 바꾸실 건가요?” 강책은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임기도 아직 안 끝났는데 무슨 수로 회장을 바꿀 겁니까?”이창진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니요. 회장을 바꾸지 않을 겁니다. 저희는 회장을 바꿀 자격도, 권리도 없습니다. 하지만 회원은 바꿀 수는 있죠! 만약 독단적인 행동을 하신다면 저희는 상인 동맹회에서 탈퇴하겠습니다!”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연산의 유망 있는 기업가들로 강력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만약 이들이 탈퇴한다면 상인 동맹회의 명실은 하락할 것이다. 게다가 강책은 독불장군이라는 비난을 받을 것이다. 강책은 치명타를 받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강책에게 한방 먹일 수는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신태열의 목적이다. 이창진은 자신이 생각한
강책은 평온한 얼굴로 입구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자, 모두 나가세요.”이창진은 책상을 ‘탁’하고 치며 일어났다. “강책 씨, 뒷걱정은 안 하십니까?! 저희가 없으면 상인 동맹회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희가 탈퇴하면 상인 동맹회도 없어지는 겁니다. 그럼 강책 씨도 어마어마한 손해를 볼 겁니다!” “그래요? 당신들이 그렇게 쓸모 있는 사람들인가요?” 강책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잠시 후, 강책이 손뼉을 ‘탁’하고 치자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회의실 안으로 들어왔다.이들은 모두 비즈니스계의 거물들이었다! 이창진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 이창진의 예상이 맞았다. 강책은 말했다. “이분들은 예전부터 상인 동맹회에 들어와 저랑 사업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자리가 없어서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 몰랐는데, 마침 잘 됐네요. 이창진 씨, 새로운 회원들이 왔으니 멍하니 서있지 말고 어서 나가세요.”이창진은 화가 나 죽을 지경이었다. 이창진은 강책을 협박하려다 오히려 쫓겨나게 되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지금 와서 후회해도 늦었다! “저…”강책은 이창진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쫓아냈다. 그렇게 이창진과 9명의 회원들은 모두 쫓겨났다. 강책과 물고기자리는 서로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창진과 같은 사람을 상대하려면 악독하면 된다. 이창진과 9명의 사람들이 모두 나간 후, 강책은 회의실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자, 지금부터 저희는 새롭게 사업을 시작해 봅시다!” 회의실에서 박수와 환호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시각 엄수 집안. 이창진은 진용과 신태열에게 화가 잔뜩 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들이 시킨 대로 했더니 이게 뭡니까? 강책한테 씨알도 안 먹히고 쫓겨났어요! 제가 입은 손해는 어떻게 보상할 건가요?”강책에게 당한 이창진은 이성을 잃고 진용과 신태열에게 애꿎은 화풀이를 했다. 연산에서 진용과 신태열에게 건방지게 행동하는 사람은 강책 외에 아무도 없다.
“뭐야, 갑자기 왜 이러지?”이창진은 손에 들고 있는 담배를 쳐다봤다. 담배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진용은 아무 말도 없이 바닥에 쓰러져 죽은 돼지처럼 잠든 이창진을 쳐다봤다. 신태열은 이창진을 발로 걷어차며 말했다. “이 새끼, 감히 겁도 없이 우리를 찾아와?”진용은 말했다. “강책한테 수없이 당해서 눈에 보이는 게 없었던 거죠.”신태열은 말했다. “이창진 어떻게 처리할 거야? 물고기 밥으로 줄까?” “물고기 밥으로 주기에는 너무 아깝죠.” 진용은 이창진을 쳐다보고 사악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한테 좋은 방법이 있어요.” ...상인 동맹회는 불과 몇 시간 만에 새로운 회원들과 팀을 구성했다. 강책은 매우 만족했다. 생인 동맹회는 피아트 놀이공원 프로젝트에 아주 좋은 도움이 될 것이다. 강책이 다음 계획을 고민하고 있을 때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물고기자리는 전화를 가지고 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총수님, 진용이 할 말이 있다고 합니다.” 진용? 진용이 강책에게 무슨 할 말이 있을까? 강책은 의아한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입니까?”진용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위기들을 다 모면하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제 계획을 무너뜨리고 저를 속수무책으로 만든 사람은 당신이 처음입니다. 강책 씨, 존경스럽습니다.” 진용은 뜬금없이 강책에게 아첨을 했다. 강책은 말했다. “할 말 있으면 빙빙 돌리지 말고 그냥 말하세요.” 진용은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강책 씨와 화해하고 싶어서 전화했습니다.”화해? 강책은 깜짝 놀랐다. 강책은 진용의 입에서 ‘화해’라는 말이 나올 줄 전혀 몰랐다. 진용의 말을 듣자마자 강책은 수작일 거라고 생각했다. 진용은 계속해서 말했다. “의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정말 강책 씨와 화해를 하고 싶습니다. 제 목숨을 걸고 말씀드릴게요. 절대 어떠한 음모도 꾸미지 않았습니다.” 강책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왜 저랑 화해를 하려는 겁니까?”진용은
강책은 전화를 끊은 후에도 계속해서 생각했다. 진용의 말을 믿어도 될까? 물고기자리는 말했다. “진용은 분명히 꿍꿍이가 있을 겁니다! 진용이 정말 총수님과 화해를 한다니요? 하하, 해가 서쪽에서 뜨겠군요. 제가 보기에 진용은 이미 저희를 처리할 사람을 구해 놓은 게 틀림없습니다.”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시간과 장소는 내가 정하는데 수작을 부릴 수 있을까?”“아…” 물고기자리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이내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말했다. “어쨌든 진용은 비열한 놈이니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사실 강책도 물고기자리와 같은 생각이었다. 진용이 어째서 강책과 화해를…? 강책은 아무리 생각해도 진용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 진용을 만나서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잠시 후, 강책은 고심 끝에 안전한 장소를 선택했다. 그리고 물고기자리는 진용에게 장소와 시간을 전달했다. 이틀 후. 약속 장소. 강책은 공원 의자에 앉아 진용을 기다렸다. 강책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은 극히 드물다. 보통 강책은 누군가에게 초대를 받기 때문에 약속을 먼저 잡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잠시 후, 진용의 차가 공원 앞에 도착했다. 진용은 차에서 내려 강책에게 향했다. 두 사람은 오늘 처음 만나게 되었다. “강 선생님, 소문대로 정말 멋지십니다.” 강책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별말씀을요.”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고 앉았다. 강책이 먼저 말을 꺼냈다. “저한테 화해를 하자고 할 줄 생각도 못 했습니다.”진용은 웃으며 말했다. “시국을 아는 사람과 자기의 역량을 알고 물러서는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훌륭한 사람입니다.” “맞습니다.” 강책은 진용을 똑바로 쳐다보고 말했다. “그럼 당신은 어떻게 물러서야 하는지 아십니까?”진용은 말했다. “서로 화해하고 평화롭게 지냅시다. 오늘부터 연산은 강 선생님 것입니다. 신태열은 강 선생님 마음대로 처리하세요. 어떻습니까?”진용은 꽤 괜찮은 타협을 제안했다. 하지만 강책이 쉽게 동의할까?
강책이 웃었다.“이게 제 조건입니다, 동의하시겠습니까.”진용이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이마에 핏대를 세우면서 말했다.“조건이라고요? 저희를 빨리 죽이려는 해석으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이게 타협하려는 태도입니까.”“사실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강책이 책상을 탁 쳤다.“진용 씨가 말씀하신 대로 저는 오늘 타협하려고 온 게 아닙니다.”진용의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렇다면 저를 부른 이유가 따로 있겠군요.”강책이 미소를 지었다.“모르는 척 그만하세요, 당신이랑 시시콜콜한 이야기할 시간 없습니다.”현장에는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잠시 뒤, 진용이 손뼉을 쳤다. 분노하던 표정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교활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역시 당신의 눈은 속일 수가 없군요, 연기는 이쯤하고 그만두겠습니다.”이어서 손가락을 튕기더니 보디가드 두 명이 차 안에서 포대 자루를 꺼냈다.두 사람은 젖 먹던 힘까지 쓰면서 공원 벤치까지 옮겼다, 그리고 포대 자루의 끈을 풀었다.강책이 가까이 다가가서 내용물을 확인했다, 포대 자루 안에는 시체 한 구가 들어 있었다.그 시체는 다름 아닌 상인 동맹회에서 나간 이창진의 시체였다.“응?”강책이 갸우뚱거렸다.“이게 무슨 뜻입니까?”“아무 뜻도 없습니다.”진용이 어깨를 으쓱거렸다.“그저 무고한 이창진을 죽인 이유에 대해서 알고 싶을 뿐입니다.”강책이 자리에서 일어났다.“무슨 말씀입니까?”진용이 교활한 미소를 지었다.“강책 씨가 이창진을 죽였다고 말하는 목격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시 쓰인 도구로 은침이 지목됐어요. 아, 그리고 사망자의 신체 부위에 구타한 흔적이 많았습니다. 수사기관에 맡기면 강책 씨가 구타했다는 증거가 금방 나올 겁니다.”진용의 행동은 강책을 향한 명확한 ‘죄 뒤집어 씌우기’였다.“또 이런 수법을 쓰실 생각입니까.”강책은 화가 나는 동시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저번에도 똑같은 방법으로 시공 업체를 막았잖아요, 지겹지도 않아요?”진용이 미소 지었다.“당신을 상대하기 위해서라면
강책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진용의 수법은 간단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강책이 일에 휘말렸다는 것은 사실이다.진용은 검사 결과가 강책을 가리킬 수 있게 이창진의 시체에 손을 써 두었다.또한, 미리 준비해 둔 다수의 ‘증인’ 덕에 물고기자리 한 명의 증언으로는 법적인 효력이 없다는 점을 이용했다. 그는 강책이 사형은 아니더라도 징역형을 받게 되리라고 확신했다. 만약 수사가 다시 진행되어서 진상이 밝혀진다고 해도 이미 때는 늦었다. 강책이 풀려나왔을 때 이미 연산 시의 지배권은 뺏긴 상황이 되었을 것 이다.강책이 엄지를 치켜 세웠다.“대단합니다. 역시 용맥의 부하 답네요, 이런 수법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진용이 자리에서 일어났다.“칭찬은 됐습니다. 강책 씨, 경찰서에서 다시 만납시다.”“잠시만요.”강책이 진용을 불러 세웠다, 그리고 침착하게 차를 한 입 마셨다.“진용 씨와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누구죠?”“보시면 알게 될 겁니다.”곧이어 강책이 물고기자리를 바라보았다. 물고기자리는 노트북을 꺼내 식탁에 올려 두었다. 그리고 신호를 연결하자 카메라 부분에 빛이 들어왔다.동시에 노트북 화면에 나타난 사람을 보고 진용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사람은 다름 아닌 ‘강책’이었다.진용은 사고가 잠시 멈추었다, 강책은 지금 자신의 앞에 앉아 있지 않은 가.이때, 모니터 안에 있는 강책이 입을 열었다. “진용 씨, 이번 계획도 과거의 계획처럼 악독하기는 마찬가지네요. 협상하자는 제안이 들어왔을 때부터 다른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만 이런 함정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현장에 있었다면 결코 쉽게 벗어나지 못했을 겁니다, 그래서 막대기를 상대한 방법대로 제 부하를 보내 봤습니다. 우연의 일치일까요, 진용 씨도 저와 마찬가지로 과거에 썼던 수법을 똑같이 쓰셨더군요.”진용이 눈을 휘둥그레졌다, 그렇다면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은 강책이 아니란 말인가.그는 상대방이 특수 가면을 벗기 전까지는 물고기자리인지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