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 2378화

Author: 베니스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01-01 18:00:00
“김범석이 안 죽었다면요?”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김한철은 강책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강책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제가 김범석을 치료해서 살리면 아무 일도 없는 거 아닙니까?”

“아…”

김한철은 매우 당황했다.

“김범석이 살아 있다면 당연히 아무 문제없죠. 하지만 문제는 시체 부검까지 다 했는데 어떻게 살릴 수 있습니까? 강책 씨가 김범석을 살리면 사람이 아니라 신입니다! 부처님도 죽은 사람은 살릴 수 없어요.”

부검까지 모두 마친 사람을 살리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다.

하지만 강책에게는 방법이 있었다.

강책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김범석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청장님께서 비밀을 지켜주셔야 합니다. 김범석 시신이 부검되었다는 사실을 절대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김한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절대 말하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책은 경찰서에서 나와 계획을 실행했다.

...

이 시각 공사장.

유족들은 공사장 앞에서 영정사진과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었다.

유족들에게 도대체 원하는 게 무엇이냐고 물어봐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유족들은 공사장 앞에서 죽치고 앉아 시위를 했다.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왔다는 가족들은 슬픈 기색이 전혀 없었다. 심지어 웃고 떠들기까지 했다.

마치 임무 받고 온 듯했다.

이때, 검은색 승용차가 공사장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 잠시 후, 차에서 강책이 내렸다.

물고기자리는 황급히 달려가 말했다.

“총수님, 저 사람들이 계속해서 소란을 피웁니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유족들에게 다가가 말했다.

“혹시 김범석 씨 가족들입니까?”

한 아줌마가 말했다.

“네! 제가 김범석 엄마입니다! 당신들이 제 아들 죽였죠? 저는 제 아들을 대신해서 정의를 되찾으러 왔습니다!”

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정의요? 제가 잘못 들은 건가요? 김범석은 머리를 부딪힌 것뿐이에요. 지금 퇴원해서 아무렇지 않은데 무슨 정의를 되찾는다는 말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자유로운 군신   제 2379화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김범석 가족들은 그 자리에서 넋을 잃고 멍하니 서있었다. 눈앞에 있는 사람의 말투와 눈빛 모두 김범석이 확실했다. 김범석과 연락을 안 하고 지낸 가족들은 매우 당황스러웠다. 가족들은 김범석의 사망 보험금으로 큰돈을 받을 수 있다는 부푼 꿈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김범석이 살아 있었다!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가족들은 여전히 돈을 탐냈다. 하지만 김범석은 십 원 한 푼 줄 생각이 없었다. 이때, 강책은 김범석에게 말했다. “무슨 상황입니까? 가족들이랑 상의 다 했습니까?” 김범석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상의는 무슨 상의입니까? 저 사람들이랑 저는 아무 관계도 없습니다! 강책 씨, 배상금은 저한테 주세요. 5천만 원, 한 푼도 빠짐없이 다 주세요.” 시공 업체가 김범석을 다치게 한 것은 5천만 원으로 끝냈다. 강책과 김범석은 당연히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김범석 가족들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들은 진용과 임무를 완수하면 1억을 받기로 했다. 이제 한 푼도 못 받게 되었다! 김범석의 어머니는 김범석에게 삿대질을 하며 화를 냈다. “너 미쳤어?” “당신이야말로!” 김범석도 화를 냈다. “제 돈을 빼앗아 가려고요? 꿈도 꾸지 마세요!” 김범석의 어머니는 김범석에게 손찌검을 하려다 제지당했다. 강책은 말했다. “이제야 확실해졌네요. 이 사람들은 이 일과 관련이 없고, 저는 김범석 씨에게 5천만 원만 배상하면 되는 거군요.”잠시 후, 강책은 김범석의 어머니를 똑바로 쳐다보고 말했다. “계속해서 소란을 피운다면 저도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강책이 손짓을 하자 경호원들이 달려왔다. 지금까지 김범석 가족들에게 손을 쓸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계속해서 소란을 피우면 처리해야 한다!상황이 이 지경이 되자 김범석의 가족들은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떠났다. 이때, 강책은 김범석에게 카드 한 장을 주며 말했다. “이 카드에 돈이 들어있습니다.”“하하, 감사합

    Last Updated : 2024-01-01
  • 자유로운 군신   제 2380화

    막대기는 황급히 말했다. “할 말 있으면 이 손 놓고 말로 해. 사실 나도 다 사정이 있었어.” “사정? 무슨 사정?” “여기서 말하기 곤란하니까 따라와.”막대기는 김범석과 함께 룸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막대기는 김범석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다 진용의 계획이야. 진용이 너를 죽이고 시공 업체한테 죄를 뒤집어씌우면 1억을 준다고 했어.” 김범석은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그래서 그 혼란한 상황을 틈타서 내 뒤통수에 칼을 꽂은 거야?”막대기는 매우 난처해하며 말했다. “나도 어쩔 수 없었어. 너를 죽이지 않으면 진용이 나를 죽였을 거야.” 막대기는 김범석의 뒤통수를 힐끗 쳐다봤다. 김범석은 단순한 상처만 입었을 뿐이었다. 김범석은 냉랭하게 말했다. “뭘 봐? 내가 살아 있어서 실망했지? 솔직히 말해봐,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막대기는 어쩔 수 없이 김범석에게 사건의 진상을 말해줄 수밖에 없었다. 막대기는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분명히 네 뒤통수에 칼이 꽂혔는데 왜 안 죽었어? 목숨 하나는 진짜 질기네.” 김범석은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안 죽지. 네가 칼로 찌른 사람은 내가 아니니까!” “뭐?” 막대기는 김범석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잠시 후… 김범석은 피식 웃으며 머리에 있는 거즈를 벗자 얼굴이 드러났다. 김범석이 아니다! “미안한데 나는 김범석이 아니야.”막대기는 이제야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분명히 김범석 머리에 칼이 꽂혔는데 어찌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감히 나를 속여? 당신, 누구야!”“황급 십이궁의 물병.”황금 십이 궁 중에서 제일 똑똑한 물병은 상대의 약점을 건드리는데 능숙하다. “강책 부하야?”“그렇다면?” 물병은 USB를 흔들며 말했다. “당신이 방금 한 말 다 녹음했어. 경찰서에서 봐.” 화가 난 막대기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이대로 보내줄 것 같아?” 막대기는 옆방으로 가 큰소리로 말했다. “얘들아, 나와!”잠시 후, 건장한

    Last Updated : 2024-01-01
  • 자유로운 군신   제 2381화

    한 시간 후, 대나무와 남자 무리들은 경찰서에 끌려갔다. 게다가 정부 당국은 대중들에게 사건의 진상을 발표했다. 김범석의 사망 사건은 계획적인 범죄였다! 사건의 진상이 발표되자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가장 골치 아픈 사람은 진용과 신태열이었다. 뉴스를 보던 진용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간단한 방법으로 강책을 무너뜨렸다고 자신만만하게 떠들었던 진용은 결국 강책에 또 당했다. “막대기, 이 바보 같은 놈!”죽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날 수 있을까? 허술한 분장에 속아 넘어간 막대기 때문에 진용의 계획은 모두 망쳐버렸다. 진용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신태열은 한두 번 겪는 일이 아닌 듯 술을 마시며 말했다. “그러게 내가 그렇게 단순한 방법으로 강책을 무너뜨릴 수 없다고 했지? 하지만 걱정하지 마, 내가 이창진한테 강책을 처리하라고 했어.” 이창진? 상인 동맹회의 이창진? 진용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창진한테 강책을 처리하라고 했습니까? 장난하십니까?”“맞아.” 신태열은 입을 닦으며 말했다. “이창진을 강책한테 보내서 둘 사이를 갈라놓고 상인 동맹회를 없애는 거지. 상인 동맹회가 없어지면 강책의 협력자들은 투자를 망설일 거야. 강책을 당장 죽이지는 않겠지만 엄청난 비난을 할 거야.” 신태열도 현재로서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강책을 죽이는 것은 고사하고 한 방 먹이기만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한 방 먹이가만 하면 강책에게 수없이 패배한 서러움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다. 하지만 이때, 진용은 무언가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진용은 절대 쉽게 패배를 인정하는 사람이 아니다. 반드시 죽을힘을 다해 강책을 죽일 것이다! 과연 어떤 방법이 좋을까? ...이 시각 식약 식당. 강책과 물고기자리 그리고 물병은 함께 둘러앉아 있었다. 이때, 물고기자리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총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번에는 저도 감쪽같이 속았습니다. 그리고 물병, 너도 정말 대단해. 그 대단한 쇼타를 상대하다니

    Last Updated : 2024-01-01
  • 자유로운 군신   제 2382화

    성가신 파리를 상대할 때는 복잡한 수단은 필요 없다. 오직 악랄하면 된다! 식사를 마친 후, 강책은 물고기자리와 물병과 함께 이창진을 만나러 왔다. 회의실 안에는 이창진 외에 상인 동맹회 9명도 함께 있었다. 상인 동맹회 인원들은 모두 기회주의자다. 강책이 강세가 있을 때는 강책에게 붙었다가, 진용이 오면 진용에게 붙는다. 원칙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유일한 규율은 강자를 따르는 것이었다. 이 순간, 상인 동맹회 인원들은 이창진의 주도하에 강책을 마주했다! 이창진은 말했다. “강 회장님, 당장 피아트 놀이공원 공사를 중단해 주세요. 저희는 결사 반대합니다!” 반대?이들이 반대할 자격이 있나? 피아트 놀이공원 프로젝트는 강책 혼자서 하는 것이다. 상인 동맹회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게다가 이미 정부 당국과 대중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런데 상인 동맹회가 뭐라고 중단하라는 걸까? 강책은 이창진이 일부러 소란을 피우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어차피 도리를 따지며 말해도 말이 통하지 않을 것 같아 직접적으로 말했다. “만약 제가 계속해서 공사를 진행하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이창진은 웃으며 말했다. “회장으로서 상인 동맹회에 해를 끼치는 일을 강행하신다면…” “회장을 바꾸실 건가요?” 강책은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임기도 아직 안 끝났는데 무슨 수로 회장을 바꿀 겁니까?”이창진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니요. 회장을 바꾸지 않을 겁니다. 저희는 회장을 바꿀 자격도, 권리도 없습니다. 하지만 회원은 바꿀 수는 있죠! 만약 독단적인 행동을 하신다면 저희는 상인 동맹회에서 탈퇴하겠습니다!”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연산의 유망 있는 기업가들로 강력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만약 이들이 탈퇴한다면 상인 동맹회의 명실은 하락할 것이다. 게다가 강책은 독불장군이라는 비난을 받을 것이다. 강책은 치명타를 받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강책에게 한방 먹일 수는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신태열의 목적이다. 이창진은 자신이 생각한

    Last Updated : 2024-01-02
  • 자유로운 군신   제 2383화

    강책은 평온한 얼굴로 입구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자, 모두 나가세요.”이창진은 책상을 ‘탁’하고 치며 일어났다. “강책 씨, 뒷걱정은 안 하십니까?! 저희가 없으면 상인 동맹회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희가 탈퇴하면 상인 동맹회도 없어지는 겁니다. 그럼 강책 씨도 어마어마한 손해를 볼 겁니다!” “그래요? 당신들이 그렇게 쓸모 있는 사람들인가요?” 강책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잠시 후, 강책이 손뼉을 ‘탁’하고 치자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회의실 안으로 들어왔다.이들은 모두 비즈니스계의 거물들이었다! 이창진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 이창진의 예상이 맞았다. 강책은 말했다. “이분들은 예전부터 상인 동맹회에 들어와 저랑 사업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자리가 없어서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 몰랐는데, 마침 잘 됐네요. 이창진 씨, 새로운 회원들이 왔으니 멍하니 서있지 말고 어서 나가세요.”이창진은 화가 나 죽을 지경이었다. 이창진은 강책을 협박하려다 오히려 쫓겨나게 되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지금 와서 후회해도 늦었다! “저…”강책은 이창진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쫓아냈다. 그렇게 이창진과 9명의 회원들은 모두 쫓겨났다. 강책과 물고기자리는 서로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창진과 같은 사람을 상대하려면 악독하면 된다. 이창진과 9명의 사람들이 모두 나간 후, 강책은 회의실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자, 지금부터 저희는 새롭게 사업을 시작해 봅시다!” 회의실에서 박수와 환호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시각 엄수 집안. 이창진은 진용과 신태열에게 화가 잔뜩 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들이 시킨 대로 했더니 이게 뭡니까? 강책한테 씨알도 안 먹히고 쫓겨났어요! 제가 입은 손해는 어떻게 보상할 건가요?”강책에게 당한 이창진은 이성을 잃고 진용과 신태열에게 애꿎은 화풀이를 했다. 연산에서 진용과 신태열에게 건방지게 행동하는 사람은 강책 외에 아무도 없다.

    Last Updated : 2024-01-02
  • 자유로운 군신   제 2384화

    “뭐야, 갑자기 왜 이러지?”이창진은 손에 들고 있는 담배를 쳐다봤다. 담배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진용은 아무 말도 없이 바닥에 쓰러져 죽은 돼지처럼 잠든 이창진을 쳐다봤다. 신태열은 이창진을 발로 걷어차며 말했다. “이 새끼, 감히 겁도 없이 우리를 찾아와?”진용은 말했다. “강책한테 수없이 당해서 눈에 보이는 게 없었던 거죠.”신태열은 말했다. “이창진 어떻게 처리할 거야? 물고기 밥으로 줄까?” “물고기 밥으로 주기에는 너무 아깝죠.” 진용은 이창진을 쳐다보고 사악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한테 좋은 방법이 있어요.” ...상인 동맹회는 불과 몇 시간 만에 새로운 회원들과 팀을 구성했다. 강책은 매우 만족했다. 생인 동맹회는 피아트 놀이공원 프로젝트에 아주 좋은 도움이 될 것이다. 강책이 다음 계획을 고민하고 있을 때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물고기자리는 전화를 가지고 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총수님, 진용이 할 말이 있다고 합니다.” 진용? 진용이 강책에게 무슨 할 말이 있을까? 강책은 의아한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입니까?”진용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위기들을 다 모면하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제 계획을 무너뜨리고 저를 속수무책으로 만든 사람은 당신이 처음입니다. 강책 씨, 존경스럽습니다.” 진용은 뜬금없이 강책에게 아첨을 했다. 강책은 말했다. “할 말 있으면 빙빙 돌리지 말고 그냥 말하세요.” 진용은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강책 씨와 화해하고 싶어서 전화했습니다.”화해? 강책은 깜짝 놀랐다. 강책은 진용의 입에서 ‘화해’라는 말이 나올 줄 전혀 몰랐다. 진용의 말을 듣자마자 강책은 수작일 거라고 생각했다. 진용은 계속해서 말했다. “의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정말 강책 씨와 화해를 하고 싶습니다. 제 목숨을 걸고 말씀드릴게요. 절대 어떠한 음모도 꾸미지 않았습니다.” 강책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왜 저랑 화해를 하려는 겁니까?”진용은

    Last Updated : 2024-01-02
  • 자유로운 군신   제 2385화

    강책은 전화를 끊은 후에도 계속해서 생각했다. 진용의 말을 믿어도 될까? 물고기자리는 말했다. “진용은 분명히 꿍꿍이가 있을 겁니다! 진용이 정말 총수님과 화해를 한다니요? 하하, 해가 서쪽에서 뜨겠군요. 제가 보기에 진용은 이미 저희를 처리할 사람을 구해 놓은 게 틀림없습니다.”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시간과 장소는 내가 정하는데 수작을 부릴 수 있을까?”“아…” 물고기자리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이내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말했다. “어쨌든 진용은 비열한 놈이니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사실 강책도 물고기자리와 같은 생각이었다. 진용이 어째서 강책과 화해를…? 강책은 아무리 생각해도 진용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 진용을 만나서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잠시 후, 강책은 고심 끝에 안전한 장소를 선택했다. 그리고 물고기자리는 진용에게 장소와 시간을 전달했다. 이틀 후. 약속 장소. 강책은 공원 의자에 앉아 진용을 기다렸다. 강책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은 극히 드물다. 보통 강책은 누군가에게 초대를 받기 때문에 약속을 먼저 잡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잠시 후, 진용의 차가 공원 앞에 도착했다. 진용은 차에서 내려 강책에게 향했다. 두 사람은 오늘 처음 만나게 되었다. “강 선생님, 소문대로 정말 멋지십니다.” 강책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별말씀을요.”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고 앉았다. 강책이 먼저 말을 꺼냈다. “저한테 화해를 하자고 할 줄 생각도 못 했습니다.”진용은 웃으며 말했다. “시국을 아는 사람과 자기의 역량을 알고 물러서는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훌륭한 사람입니다.” “맞습니다.” 강책은 진용을 똑바로 쳐다보고 말했다. “그럼 당신은 어떻게 물러서야 하는지 아십니까?”진용은 말했다. “서로 화해하고 평화롭게 지냅시다. 오늘부터 연산은 강 선생님 것입니다. 신태열은 강 선생님 마음대로 처리하세요. 어떻습니까?”진용은 꽤 괜찮은 타협을 제안했다. 하지만 강책이 쉽게 동의할까?

    Last Updated : 2024-01-02
  • 자유로운 군신   제 2386화

    강책이 웃었다.“이게 제 조건입니다, 동의하시겠습니까.”진용이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이마에 핏대를 세우면서 말했다.“조건이라고요? 저희를 빨리 죽이려는 해석으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이게 타협하려는 태도입니까.”“사실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강책이 책상을 탁 쳤다.“진용 씨가 말씀하신 대로 저는 오늘 타협하려고 온 게 아닙니다.”진용의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렇다면 저를 부른 이유가 따로 있겠군요.”강책이 미소를 지었다.“모르는 척 그만하세요, 당신이랑 시시콜콜한 이야기할 시간 없습니다.”현장에는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잠시 뒤, 진용이 손뼉을 쳤다. 분노하던 표정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교활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역시 당신의 눈은 속일 수가 없군요, 연기는 이쯤하고 그만두겠습니다.”이어서 손가락을 튕기더니 보디가드 두 명이 차 안에서 포대 자루를 꺼냈다.두 사람은 젖 먹던 힘까지 쓰면서 공원 벤치까지 옮겼다, 그리고 포대 자루의 끈을 풀었다.강책이 가까이 다가가서 내용물을 확인했다, 포대 자루 안에는 시체 한 구가 들어 있었다.그 시체는 다름 아닌 상인 동맹회에서 나간 이창진의 시체였다.“응?”강책이 갸우뚱거렸다.“이게 무슨 뜻입니까?”“아무 뜻도 없습니다.”진용이 어깨를 으쓱거렸다.“그저 무고한 이창진을 죽인 이유에 대해서 알고 싶을 뿐입니다.”강책이 자리에서 일어났다.“무슨 말씀입니까?”진용이 교활한 미소를 지었다.“강책 씨가 이창진을 죽였다고 말하는 목격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시 쓰인 도구로 은침이 지목됐어요. 아, 그리고 사망자의 신체 부위에 구타한 흔적이 많았습니다. 수사기관에 맡기면 강책 씨가 구타했다는 증거가 금방 나올 겁니다.”진용의 행동은 강책을 향한 명확한 ‘죄 뒤집어 씌우기’였다.“또 이런 수법을 쓰실 생각입니까.”강책은 화가 나는 동시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저번에도 똑같은 방법으로 시공 업체를 막았잖아요, 지겹지도 않아요?”진용이 미소 지었다.“당신을 상대하기 위해서라면

    Last Updated : 2024-01-03

Latest chapter

  • 자유로운 군신   제 2419화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 자유로운 군신   제 2418화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7화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 자유로운 군신   제 2416화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 자유로운 군신   제 2415화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4화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413화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 자유로운 군신   제 2412화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 자유로운 군신   제 2411화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