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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01화

작가: 베니스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늦은 밤, 강책이 잠자리에 들려고 할 때 갑자기 물고기자리가 방문을 두드렸다.

“총수님, 급한 일이 있습니다!”

물고기자리가 급하다고 하는 것은 정말 급한 일이다.

“무슨 일이야?” 강책은 옷을 입고 문을 열었다.

“총수님을 찾아온 분이 계십니다.” 물고기자리는 말했다.

“누구?”

“연산 청장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연성 청장이 한밤중에 강책을 찾아온 것은 그야말로 큰일이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이고 물고기자리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밖으로 나가자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의 남자 두 명이 차 앞에 서 있었다.

남자 두 명은 강책에게 다가가 먼저 말을 걸었다. “강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김한철 청장님의 운전기사입니다. 저희 청장님께서 강 사장님을 뵙고 싶어 하셔서 특별히 모시러 왔습니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이고 혼자 차에 올라탔다.

잠시 후, 차는 김한철의 집으로 향했다.

정지용은 말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폐를 끼쳐 죄송합니다. 저희 청장님은 과묵하고 신중하신 편이라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고 싶지 않으셔서 밤늦게 찾으시는 겁니다.”

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이해합니다.”

강책 또한 아주 과묵한 사람이다. 강남구에서 총책임자를 맡았을 때 가족들조차 강책이 총책임자라는 것을 몰랐다.

때문에 강책은 김한철을 이해했다.

잠시 후, 김한철의 집에 도착했다. 사실 이곳은 김한철의 집이 아니라 공식적인 사무실 외의 개인 사무실이었다.

김한철은 보통 이곳에서 손님을 접대하거나 외부에 알려지기 싫은 특별한 손님을 접대해야 할 때 개인 사무실을 이용한다.

정지용은 강책을 거실로 안내했다.

거실에는 세 명의 노인이 각각 따로따로 앉아 있었다. 노인들의 나이는 60대로 비슷해 보였다.

하지만 생김새는 모두 달랐다.

이 사람들은 누구일까?

정지용은 웃으며 강책에게 설명했다. “저희 청장님께서 정체가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으셔서 세 분이 나오셨습니다. 강 사장님, 앞에 계신 세 사람 중에 한 분이 청장님입니다. 다른 두 분은 청장님께서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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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방법은 가능할까? 용맥 물은 얻기 매우 어렵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지금까지 신태열 이외에 용맥 물을 얻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런데 어떻게 일주일 후에 있는 용맥 대전에서 새로운 사람이 용맥 물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할 수 있을까?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강책은 말했다. “청장님, 그럼 용맥 물은 청장님께 맡기겠습니다. 청장님께서 용맥 물을 맡으시고 저는 서심산의 비밀을 알아내는 걸로 하죠.”세 사람은 동시에 대답했다. “좋습니다!”강책은 협의를 끝낸 후 차를 마시고 청장의 집에서 나왔다. 차 안. 정지용은 강책에게 미안해하며 말했다. “저희 청장님 성격이 원래 저러시니 화내지 마세요. 앞으로 청장님과 자주 만나시면 청장님이 좋은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실 겁니다.”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저 화 안 났습니다. 높은 자리에 있으면 항상 조심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게다가 연산 같은 곳에서는 특히 더 조심해야죠.”“강 선생님께 이해해 주시니 정말 다행입니다. 그럼 집으로 모셔다드리겠습니다.”“네, 감사합니다 김한철 청장님.”정지용은 출발하려다 갑자기 고개를 돌려 뒷좌석에 앉아 있는 강책에게 물었다. “강 사장님, 지금 저를 뭐라고 부르셨습니까?”강책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김한철 청장님이라고 불렀습니다.”당황한 정지용은 애써 웃으며 말했다. “강 사장님 농담도 잘 하시네요. 저는 운전기사인데 무슨 김한철 청장님입니까? 김한철 청장님은…”강책은 정지용의 말을 가로채고 말했다. “세 명의 노인분들 모두 그저 청장님 인척 연기한 것뿐입니다. 방금 전 제가 용맥 이야기를 꺼냈을 때 당황한 표정들을 보면 세 분은 절대 청장님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정지용 씨는 매우 침착했습니다. 게다가 세 노인이 무의식적으로 정지용 씨를 바라봤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바로 정지용 씨가 말을 꺼내야 한다는 거죠.”순식간에 표정이 변한 정지용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강책은 계속해서 말했다. “그리고 청장님께서 정말 정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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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박, 윤아가 남자친구를 사귀다니!”“빨리 전교생한테 알려야겠다. 맞다, 남자친구 이름이 뭐야?”노윤아는 친구들이 자신을 놀리자 얼굴이 빨개졌다. 노윤아는 자존심이 매우 강하고 체면을 중시한다. 노윤아는 이를 악물고 친구들에게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남자친구가 아니라 우리 집 운전기사야, 우리 집 개라고!”개?강책은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본인이 정말 남자를 혐오한다고 해서 남에게 상처될 말을 해도 되는 걸까?노윤아는 몸에 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병이 있는 듯했다.노윤아는 차에 올라타 강책에게 소리쳤다. “가만히 서서 뭐해? 빨리 타! 당장 출발 안 하면 사료 안 줄 거야!”노윤아의 친구들이 웃고 있는 가운데 강책은 말없이 차에 타 출발했다. 두 사람은 가늘 길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노윤아는 문자 한 통을 받고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엄수 집안 말고 라라 식당으로 가. 친구랑 거기서 밥 먹기로 했어.” “엄수 집안에 밥 먹으러 가는 거 아닙니까?”“가라면 가지 뭐 그렇게 말이 많아?!”까탈스러운 노윤아의 성격에 강책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내저으며 라라 식당으로 향했다. 30분 후, 두 사람은 라라 식당에 도착했다. 노윤아는 문자에 보낸 장소인 D 룸을 찾아 들어가자 강책도 따라 들어갔다. 룸 안에는 남자와 여자 7~8명이 앉아 있었다. 그중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파마머리를 한 남자가 입에 담배를 물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예쁜 여자가 앉아 있었다. 남자는 여자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룸 안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남자를 혐오하고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는 노윤아는 평소였다면 바로 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파마머리를 한 남자의 초대로 온 것이었다. 남자는 학교 주임의 아들 박재정이었다. 노윤아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재정 오빠, 오늘 어쩐 일로 저한테 밥 사줄 시간이 다 있어요?”박재정은 노윤아를 보다가 뒤에 있는 강책을 보고 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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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윤아는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앉았고, 강책은 직원처럼 서서 그들의 식사시간을 지켜 볼 뿐이다. 그리고 박재정이 노윤아 에게 맥주를 따라 주었다."자, 가득 채웠어. 이제 나랑 같이 마셔줘야지." 노윤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맥주를 마시지 않고 맥주잔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녀는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다, 게다가 노래를 하기 때문에 목을 중요시 했다. 목에 알코올이 닿으면 쉽게 쉰 소리가 날 수 있다고 진찰을 받은 적이 있다, 그녀는 각별한 주의를 가지고 술 한방울도 입에 댄 적이 없었다. 곧이어 노윤아는 멋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재정오빠, 그게..." 노윤아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박재정이 그녀를 노려보았다."윤아야, 듣자하니까 다음주에 우리학교에 음반 회사들이 들러서 캐스팅 한다며? 반에서 딱 5명만 데려간다고 하던데, 들어가고 싶지 않아?" 노윤아의 꿈은 음반 회사에 들어가 정식으로 데뷔하는 것이다, 자신을 위해 노래를 작곡하고, 앨범을 제작하고, 홍보를 진행한다. 곧이어 팬의 응원소리가 자신을 감싸고, 멋진 무대에서 노래는 부르는 모습을 매일 상상하곤 했다. 노윤아는 다음 주 월요일에 있을 ‘1년에 단 한번’ 뿐인 캐스팅을 위해 개강 초반부터 이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번년도 에는 얼마나 많은 회사가 찾아 올 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회사 대부분은 학교에서 추천하는 학생을 위주로 살펴본다. 또한 이미지, 기술 모두 특출한 학생만이 학교의 추천을 받을 수 있다. 노윤아는 어느 방면에서 모두 완벽한 학생이다, 하지만 추천을 담당하는 교수는 다름 아닌 박재정의 아버지이다. 게다가 박재정의 아버지는 화상그룹 소헌과 가까운 친척이다, 만약 박재정에게 눈도장이 찍히면 외모, 기술이 뛰어 난다고 해도 추천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언제쯤 면접을 볼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 노윤아는 심장이 크게 흔들렸다."만약 오늘 나랑 재밌게 마셔주면 다음주 월요일에 내가 꼭 너 넣어줄게, 그리고 면접 볼 회사는 모두 대기업으로 준비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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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7화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 자유로운 군신   제 2416화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 자유로운 군신   제 2415화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4화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413화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 자유로운 군신   제 2412화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 자유로운 군신   제 2411화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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