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윤아는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앉았고, 강책은 직원처럼 서서 그들의 식사시간을 지켜 볼 뿐이다. 그리고 박재정이 노윤아 에게 맥주를 따라 주었다."자, 가득 채웠어. 이제 나랑 같이 마셔줘야지." 노윤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맥주를 마시지 않고 맥주잔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녀는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다, 게다가 노래를 하기 때문에 목을 중요시 했다. 목에 알코올이 닿으면 쉽게 쉰 소리가 날 수 있다고 진찰을 받은 적이 있다, 그녀는 각별한 주의를 가지고 술 한방울도 입에 댄 적이 없었다. 곧이어 노윤아는 멋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재정오빠, 그게..." 노윤아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박재정이 그녀를 노려보았다."윤아야, 듣자하니까 다음주에 우리학교에 음반 회사들이 들러서 캐스팅 한다며? 반에서 딱 5명만 데려간다고 하던데, 들어가고 싶지 않아?" 노윤아의 꿈은 음반 회사에 들어가 정식으로 데뷔하는 것이다, 자신을 위해 노래를 작곡하고, 앨범을 제작하고, 홍보를 진행한다. 곧이어 팬의 응원소리가 자신을 감싸고, 멋진 무대에서 노래는 부르는 모습을 매일 상상하곤 했다. 노윤아는 다음 주 월요일에 있을 ‘1년에 단 한번’ 뿐인 캐스팅을 위해 개강 초반부터 이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번년도 에는 얼마나 많은 회사가 찾아 올 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회사 대부분은 학교에서 추천하는 학생을 위주로 살펴본다. 또한 이미지, 기술 모두 특출한 학생만이 학교의 추천을 받을 수 있다. 노윤아는 어느 방면에서 모두 완벽한 학생이다, 하지만 추천을 담당하는 교수는 다름 아닌 박재정의 아버지이다. 게다가 박재정의 아버지는 화상그룹 소헌과 가까운 친척이다, 만약 박재정에게 눈도장이 찍히면 외모, 기술이 뛰어 난다고 해도 추천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언제쯤 면접을 볼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 노윤아는 심장이 크게 흔들렸다."만약 오늘 나랑 재밌게 마셔주면 다음주 월요일에 내가 꼭 너 넣어줄게, 그리고 면접 볼 회사는 모두 대기업으로 준비시켜
강책이 침착하게 답했다.“윤아 양은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습니다, 평소에도 술 한방울 조차 입에 대지 않습니다. 드실 거면 차를 마시는 게 더 좋은 선택입니다.”박재정이 탁자를 탁-치며 소리를 질렀다.“감히 내가 따라준 술을 안마셔? 왜, 지금 나 박재정을 무시하는 거야?”그가 순간 버럭하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노윤아는 멋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재정오빠, 그게 무슨 소리에요. 지금 마실 게요.”하지만 강책이 그녀의 술잔을 빼앗아 거꾸로 뒤집었다, 그 바람에 술이 책상 위로 쏟아졌다.“말씀 드렸지 않습니까, 마시면 안됩니다.”주변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박재정의 요구를 무시하다니.현장에는 침묵만이 흘렀다, 노윤아는 제정신을 차리고 박재정에게 사과했다.“재정오빠, 죄송해요. 원래부터 미친 사람이에요, 저 사람 말은 마음에 두지 마세요.”하지만 박재정의 얼굴은 전혀 웃음기가 없었다, 그는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술잔 3개와 고량주를 가져왔다. 그리고 술잔에 고량주를 잔뜩 부었다.“윤아야, 이 3잔만 마시고 퉁치자.”그녀는 한입만 들이켜도 병원신세를 지게 된다, 고량주 3잔을 먹으라는 건 죽으라는 것과 다름 없었다. “재정오빠, 그게…”이때, 임동우가 끼어들었다.“윤아야, 좋은 말 할때 마셔. 형님이 많이 봐주고 계시잖아, 다시 또 거절하면 네 음악에 대한 꿈은 접어야 할지도 몰라.”그리고 술잔을 그녀에게 내밀었다.“자, 마셔. 형님께 사과하는 의미로.”노윤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억울한 마음에 눈물이 떨어질 것만 같았다. 마실 수도 없는 상황에서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한편 박재정은 시간을 세고 있었다, 10초를 기다려도 그녀가 술을 마시지 않자 화를 냈다.“안 마셔? 네가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그리고 술잔을 들어 그녀의 머리위로 부었다, 머리카락이 술 범벅으로 젖었다.“이 학교에서 내 말을 거역하는 사람은 없어!”노윤아는 분한 마음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의 자존심은 산산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여자 몇 명은 구석에 숨어 움직이지 않았고, 남자들도 강책을 건드리지 않았다. 곧이어 노윤아가 고개를 돌려 강책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항상 강책에게 무능력하다고 욕을 했었다, 하지만 그 반대일줄은 꿈에도 몰랐다. 노윤아는 앞에 있는 사람이 수라군신이라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다. 강책이 허리를 숙이고 박재정을 바라보았다."사과하시죠." 박재정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이봐, 당신 누구야? 우리 아버지가 주임 교수이야, 화상그룹 소헌이랑 가까운 친척사이라고!" 강책은 그제서야 박재정의 태도에 납득이 갔다, 하지만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소헌의 친아들도 자신이 죽였는데, 박재정을 무서워 할리가 없다.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책은 탁자를 더 밀었다. 탁자는 계속 박재정의 배를 짓눌렀다, 마치 날카로운 칼이 배를 누르고 있는 것 같았다. "아!!!" "사과하세요."강책의 반복에도 불구하고 박재정은 고통을 호소하기에 바빴다. 강책은 또 한번 더 탁자에 힘을 가했고, 박재정의 배에서는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는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사,사과할게요! 죄, 죄송합니다.." 강책이 말했다."더 크게, 안들리잖습니까." 박재정은 심호흡을 내쉬었다."죄-송-합-니-다!!""저한테 말고, 윤아양한테 사과하셔야죠." 박재정은 울먹거리며 다시 외쳤다."윤아야, 미안해!"곧이어 강책이 다리에 힘을 풀자 주위 사람들이 박재정에게 다가갔다. 옷이 찢어지고, 배에 생긴 상처에서는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박재정은 살면서 지금까지 다른 사람에게 당한 적이 없었다, 그는 강책과 노윤아를 향해 외쳤다."좋아, 각오하는 게 좋을거야. 나를 건드린 대가가 뭔지 똑똑히 보여줄게!" 강책이 탁자를 두드렸다."네, 좋습니다." 말을 끝낸 강책은 노윤아의 어깨를 잡고 같이 자리를 떴다. 그리고 식당에서 나와 차로 돌아갔다. 강책은 자신의 외투를 벗어 노윤아에게 건넸다. "닦으세요." "아,응"노윤아는 마치
1시간 뒤, 강책이 노윤아를 데리고 엄수집안 앞에 도착했다. 곧이어 두 사람이 로비 안으로 들어갔다. 노문강이 두 사람에게 재빨리 다가갔다."왜 이렇게 늦게 온거야." 노윤아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답했다."친구랑 이야기 좀 하느라 늦었어요." "그래, 먼저 가서 손 씻어. 밥먹자." "네, 할아버지."노윤아는 장유나를 찾으러 돌아다녔다, 두 사람 모두 괴팍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탓에 다른 친구는 없지만 서로 잘 통했다. 두 사람이 장난치고 놀고 있을 때, 노문강이 강책에게 다가갔다. "강사장님, 그때 말씀 드린 것처럼 제 손녀가 요새따라 기분이 부쩍 안좋습니다, 밥도 잘 안먹고요. 몸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되는데, 혹시 봐주실 수 있습니까?"노문강이 강책에게 노윤아의 픽업을 부탁한 이유는 손녀의 상황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였다. 강책이 노문강의 질문에 미소를 지었다."노선생님, 선생님 친손녀분의 병은 몸이 아니라 마음에 있습니다." "마음이라고요?" "네."노윤아의 기분이 좋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의 원하는 음악의 꿈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생긴 불공평한 권력이 그녀를 더욱 슬프게 한 것이다. 강책은 노문강에게 확실한 대답을 주었다."걱정마세요, 노윤아양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노문강이 미소를 지었다."강선생님, 만약 제 손녀가 다시 건강한 상태로 돌아온다면 선생님께서 원하시는 소원 들어드리겠습니다." "제가 무슨 소원 있겠습니까." 노문강이 웃음 섞인 말투로 말했다."당연히 있지요, 김씨 어르신은 제 오래된 친구입니다. 만약 제 손녀의 병을 고쳐주신다면 김씨 어르신의 제자로 추천드리겠습니다, ‘접목’ 과 관련된 기술을 사장님께 전수 받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순간, 강책의 두 눈이 반짝 거렸다. 접목의 기술은 서심산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으며 그가 원하는 것이었다. 보아하니 엄수집안 사람들은 강책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더 최선을 다해
장유나는 급한 마음에 강책에게 말을 걸었다."같이 먹어요."강책이 멈칫했다, 바뀐 노윤아의 태도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의자를 가져와 노문강 옆에 앉았다, 강책이 착석하자 가족 같은 분위기가 났다.노문강이 물었다."윤아야, 너 오늘.."그리고 젓가락으로 강책을 가리켰다, 왜 강책에게 합석을 요청한 것인지 묻는 것이다.노윤아는 퉁명스럽게 답했다."기분이 좋아서 그래요." 주위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고 미소 지었다. 식사 시간이 끝나고, 물고기자리가 탁자 정리와 설거지를 처리했다. 한편, 노문강이 강책을 데리고 구석으로 데려갔다."강사장님, 오늘 윤아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다니요, 태도가 순식간에 바뀌지 않았습니까. 이상합니다,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강책이 미소를 지었다."사실 오늘 윤아양을 픽업하러 가는 길에 다른 친구들한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도와줬을 뿐이고요." "괴롭힌다고요?"노문강이 깜짝 놀랐다, 강책은 어깨를 올리고는 더 이상 아무말 하지 않았다. 그는 노문강의 질문이 끝나겠거니 했지만 이제부터가 ‘악마의 질문’ 이 시작이었다. 노문강이 살짝 고개를 들고 질문을 던졌다."제 손녀와 유나 중에 누가 예쁘다고 생각하십니까.""그게.."노문강의 질문은 수라군신 강책도 쉽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 잠시 멈칫하고는 바로 답했다."노선생님, 그걸 따져봤자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노문강이 허허-하고 웃음소리를 냈다, 의미는 당연히 존재한다. 강책을 제외한 다른 사람 모두 장유나와 노윤아가 질투를 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할아버지인 노문강은 당연히 자신의 친손녀가 더 관심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강사장님, 솔직히 말해주세요." "어.."강책이 잠시 머뭇거리고는 답했다."그렇다면..윤아양이 조금 더 예쁘지 않나 싶은데요." "거짓말! 눈빛이 흔들리던데, 고민하신 거 아닙니까. 역시, 남자는 알기 쉬운 동물이에요!"노문강이 한숨을 내
노문강이 어깨를 들썩 거렸다."아이고, 이제 시끄럽겠구만." 그리고 다시 강책에게 말했다. "강사장님, 아무쪼록 제 손녀의 병을 낫는데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병만 낫는다면 저번에 했던 약속 지키겠습니다." 노문강이 자리를 뜨고, 집 전체에는 노윤아의 노래소리가 곳곳에 울렸다. 강책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 하더니 물고기자리에게 물었다."태블릿 가져왔어?" "네, 가져왔습니다."강책은 태블릿을 열었다. 타로TV 에 접속한 뒤, 노윤아의 방송에 들어갔다. 그녀가 방송에서 쓰는 이름은 ‘문요’ 다, 강책은 이어폰을 끼고 노윤아의 방송을 지켜보았다.그녀의 방송은 섹시한 춤을 추는 BJ들과는 달랐다. 단정하게 옷을 입고 계속 노래만 불렀다. 생방송에서는 살아남기 힘든 방송이지만 다행히도 그녀의 노래실력을 알아봐주는 팬들이 있었다, 그녀는 팬들이 요청하는 노래를 열창하며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을 통해 강책은 다시 한번 더 노윤아가 음악을 얼마나 사랑하는 지 알 수 있었다. 순간, 노윤아가 말했던 캐스팅이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동정에서 온 마음인지,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마음인지는 모르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그녀를 도와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때, 방송에 ‘큰 손’ 이 등장했다. 플랫폼에서 ‘큰 손’ 등급을 가진 사람들이 들어오면 ‘스포츠카’ 처럼 생긴 이미지가 뜬다, ‘큰 손’ 의 닉네임은 박재벌이다.이름을 보자 강책의 미간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박재벌은 박재정이 아닌가. 다시 노윤아를 찾아온 것은 분명히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아니나다를까 박재벌이 악플을 달기 시작했다.‘무슨 여자BJ가 이래? 노출도 없으면서 비싼 척 하지마.’ 순식간에 방송 채팅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팬들이 박재벌을 욕하기 시작했다. 노윤아도 텐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박재벌을 ‘채팅금지’ 리스트에 넣으려고 했지만 그는 십만원치 별풍선을 쏘고 ‘보호모드’ 를 켰다, 플랫폼에서 ‘보호모드’를 키게 되면 BJ는 해당 시청자에게 ‘채팅금지’ 를 시킬 수
‘요새 여자BJ들 왜 이렇게 물질적임.’채팅창에는 수치스러운 채팅들이 빠르게 올라갔고, 방송 진행이 점점 더 어려워졌다. 단순히 노래만 부르던 노윤아는 한순간에 ‘물질적인 여자’ 로 불리게 되었다, 방송은 박재정이 원하는 대로 분위기가 흘러갔다. 그는 노윤아의 오래된 팬들의 공격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박재정은 노윤아에게 수치스러운 욕설과 말을 뱉으며 복수할 생각이었다. 노윤아의 얼굴이 어두워지자 강책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곧이어 봉황자금카드를 꺼냈다. 그 카드 안에는 셀 수 없는 돈이 들어가있다. 강책은 플랫폼에 회원가입을 한 뒤, 닉네임을 ‘황제강림’ 이라고 지었다. 그리고 봉황자금카드를 연동하고 백만원을 충전했다. 신규 회원이라서 방송에 들어가도 특별한 특수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강책은 선물 창에 들어가서 ‘max’ 버튼을 눌러 수량을 제일 크게 올렸다. 그리고 바로 백만원짜리 별풍선을 쏘았다. 그 탓에 채팅창에는 별풍선 채팅밖에 올라오지 않았다. 진정한 ‘큰 손’ 의 등장에 구경하러 시청자들이 몰려 들었다.‘헐, 진짜 큰 손이네. 오자마자 백만원 짜리를 쏴?’‘ㅎㄷㄷ, 황제강림님 혹시 청소부 필요하신가요, 오늘부터 님 청소부로 들어가게 해주세요.’채팅장 흐름은 박재벌에서 ‘황제강림’ 으로 흘렀다, 노윤아는 낯선 사람의 등장 탓에 더 긴장하기 시작했다. 만약 박재벌과 비슷한 인간이라면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 하지만 황제강림은 달랐다. 긴 침묵이 흐르고, 황제강림이 채팅을 쳤다.‘문요씨, 부르고 싶은 노래 부르시면 됩니다. 신경쓰시지 마세요, 제가 지켜드리겠습니다.’ 곧이어 채팅창이 시끄러워졌다.‘헐 실화냐.’‘박재벌 어디감? 잘난 척 하던 사람 어디감?’박재벌에 당했던 팬들이 다시 나와 그를 공격했다. 잠시 뒤, 박재벌이 채팅을 쳤다.‘황제강림 연봉 여기서 다 썼겠네 수고. 내 용돈만한 쥐꼬리 월급ㅋ’ 박재벌의 채팅이 올라가자마자 별풍선이 또 한번 더 터졌다, 황제강림이 또 백만원치의 별풍선을 쏜 것이다.
‘황제강림님 뭐하는 사람임?’‘역시 큰손은 그냥 별풍만 쏘는 구나. 누구랑 다르네.’‘황제강림 완승’방송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바뀌었다, 박재벌을 옹호하던 분위기에서 그를 비난하는 흐름으로 바뀐 것이다. 방송은 냉정한 세계였다, 노윤아는 드디어 미소를 지어보였다."황제강림님, 감사합니다."채팅창에는 두 사람을 응원한다는 말이 올라왔다. 이때, 박재벌이 또 한번 더 채팅을 올렸다.‘지금 나 무시하는 거?’그의 채팅이 올라오자마자 황제강림이 또 한번 더 백만원치 별풍선을 쏘았다. 박재벌은 질세라 또 한번 더 채팅을 올렸다. ‘돈 좀 있다고 자랑하는 거임?’이때, 그의 입이라도 막듯 황제강림이 천만원치의 별풍선을 쏘았다. 박재벌은 황제강림의 행동에 눈이 휘둥그레 졌다, 겁을 먹은 것이다.‘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나봐? 졸부임? 이제 재미없음.’ 곧이어 그를 놀리는 채팅이 점점 많아졌다.‘ㅋㅋㅋㅋ바로 도망가네.’‘있는 척 쩔어.’‘황제강림님한테는 못 비비지.’방송 채팅창은 모두 황제강림을 지지하는 채팅으로 꽉 찼다, 그리고 박재벌은 방송에서 나갔다. 노윤아가 카메라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감사합니다, 황제강림님. 황제강림님 덕분에 무사히 넘겨갔네요, 제가 잘하는 건 없고 노래만 부를 줄 아는데 혹시 듣고 싶으신 노래 있으실까요? 제가 불러드릴게요." 강책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거위의 꿈’ 이라고 채팅을 쳤다. 노윤아가 잠시 멈칫했다, ‘거위의 꿈’ 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다. 외롭거나 힘들고, 절망스러울 때마다 즐겨찾는 노래였다, 순간 노윤아는 ‘황제강림’ 에게 호감을 느꼈다. "아, 그럼 노래 불러드리겠습니다. 이 노래는 황제강림님 뿐만 아닌 방송을 보고 있으신 모든 분들께 바칩니다."곧이어 노윤아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부르기 시작했다."매번 고독속에서 강하게~매번 눈물 꾹 참고~날개를 달고~절망따위 버려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