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나는 급한 마음에 강책에게 말을 걸었다."같이 먹어요."강책이 멈칫했다, 바뀐 노윤아의 태도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의자를 가져와 노문강 옆에 앉았다, 강책이 착석하자 가족 같은 분위기가 났다.노문강이 물었다."윤아야, 너 오늘.."그리고 젓가락으로 강책을 가리켰다, 왜 강책에게 합석을 요청한 것인지 묻는 것이다.노윤아는 퉁명스럽게 답했다."기분이 좋아서 그래요." 주위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고 미소 지었다. 식사 시간이 끝나고, 물고기자리가 탁자 정리와 설거지를 처리했다. 한편, 노문강이 강책을 데리고 구석으로 데려갔다."강사장님, 오늘 윤아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다니요, 태도가 순식간에 바뀌지 않았습니까. 이상합니다,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강책이 미소를 지었다."사실 오늘 윤아양을 픽업하러 가는 길에 다른 친구들한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도와줬을 뿐이고요." "괴롭힌다고요?"노문강이 깜짝 놀랐다, 강책은 어깨를 올리고는 더 이상 아무말 하지 않았다. 그는 노문강의 질문이 끝나겠거니 했지만 이제부터가 ‘악마의 질문’ 이 시작이었다. 노문강이 살짝 고개를 들고 질문을 던졌다."제 손녀와 유나 중에 누가 예쁘다고 생각하십니까.""그게.."노문강의 질문은 수라군신 강책도 쉽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 잠시 멈칫하고는 바로 답했다."노선생님, 그걸 따져봤자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노문강이 허허-하고 웃음소리를 냈다, 의미는 당연히 존재한다. 강책을 제외한 다른 사람 모두 장유나와 노윤아가 질투를 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할아버지인 노문강은 당연히 자신의 친손녀가 더 관심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강사장님, 솔직히 말해주세요." "어.."강책이 잠시 머뭇거리고는 답했다."그렇다면..윤아양이 조금 더 예쁘지 않나 싶은데요." "거짓말! 눈빛이 흔들리던데, 고민하신 거 아닙니까. 역시, 남자는 알기 쉬운 동물이에요!"노문강이 한숨을 내
노문강이 어깨를 들썩 거렸다."아이고, 이제 시끄럽겠구만." 그리고 다시 강책에게 말했다. "강사장님, 아무쪼록 제 손녀의 병을 낫는데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병만 낫는다면 저번에 했던 약속 지키겠습니다." 노문강이 자리를 뜨고, 집 전체에는 노윤아의 노래소리가 곳곳에 울렸다. 강책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 하더니 물고기자리에게 물었다."태블릿 가져왔어?" "네, 가져왔습니다."강책은 태블릿을 열었다. 타로TV 에 접속한 뒤, 노윤아의 방송에 들어갔다. 그녀가 방송에서 쓰는 이름은 ‘문요’ 다, 강책은 이어폰을 끼고 노윤아의 방송을 지켜보았다.그녀의 방송은 섹시한 춤을 추는 BJ들과는 달랐다. 단정하게 옷을 입고 계속 노래만 불렀다. 생방송에서는 살아남기 힘든 방송이지만 다행히도 그녀의 노래실력을 알아봐주는 팬들이 있었다, 그녀는 팬들이 요청하는 노래를 열창하며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을 통해 강책은 다시 한번 더 노윤아가 음악을 얼마나 사랑하는 지 알 수 있었다. 순간, 노윤아가 말했던 캐스팅이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동정에서 온 마음인지,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마음인지는 모르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그녀를 도와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때, 방송에 ‘큰 손’ 이 등장했다. 플랫폼에서 ‘큰 손’ 등급을 가진 사람들이 들어오면 ‘스포츠카’ 처럼 생긴 이미지가 뜬다, ‘큰 손’ 의 닉네임은 박재벌이다.이름을 보자 강책의 미간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박재벌은 박재정이 아닌가. 다시 노윤아를 찾아온 것은 분명히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아니나다를까 박재벌이 악플을 달기 시작했다.‘무슨 여자BJ가 이래? 노출도 없으면서 비싼 척 하지마.’ 순식간에 방송 채팅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팬들이 박재벌을 욕하기 시작했다. 노윤아도 텐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박재벌을 ‘채팅금지’ 리스트에 넣으려고 했지만 그는 십만원치 별풍선을 쏘고 ‘보호모드’ 를 켰다, 플랫폼에서 ‘보호모드’를 키게 되면 BJ는 해당 시청자에게 ‘채팅금지’ 를 시킬 수
‘요새 여자BJ들 왜 이렇게 물질적임.’채팅창에는 수치스러운 채팅들이 빠르게 올라갔고, 방송 진행이 점점 더 어려워졌다. 단순히 노래만 부르던 노윤아는 한순간에 ‘물질적인 여자’ 로 불리게 되었다, 방송은 박재정이 원하는 대로 분위기가 흘러갔다. 그는 노윤아의 오래된 팬들의 공격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박재정은 노윤아에게 수치스러운 욕설과 말을 뱉으며 복수할 생각이었다. 노윤아의 얼굴이 어두워지자 강책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곧이어 봉황자금카드를 꺼냈다. 그 카드 안에는 셀 수 없는 돈이 들어가있다. 강책은 플랫폼에 회원가입을 한 뒤, 닉네임을 ‘황제강림’ 이라고 지었다. 그리고 봉황자금카드를 연동하고 백만원을 충전했다. 신규 회원이라서 방송에 들어가도 특별한 특수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강책은 선물 창에 들어가서 ‘max’ 버튼을 눌러 수량을 제일 크게 올렸다. 그리고 바로 백만원짜리 별풍선을 쏘았다. 그 탓에 채팅창에는 별풍선 채팅밖에 올라오지 않았다. 진정한 ‘큰 손’ 의 등장에 구경하러 시청자들이 몰려 들었다.‘헐, 진짜 큰 손이네. 오자마자 백만원 짜리를 쏴?’‘ㅎㄷㄷ, 황제강림님 혹시 청소부 필요하신가요, 오늘부터 님 청소부로 들어가게 해주세요.’채팅장 흐름은 박재벌에서 ‘황제강림’ 으로 흘렀다, 노윤아는 낯선 사람의 등장 탓에 더 긴장하기 시작했다. 만약 박재벌과 비슷한 인간이라면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 하지만 황제강림은 달랐다. 긴 침묵이 흐르고, 황제강림이 채팅을 쳤다.‘문요씨, 부르고 싶은 노래 부르시면 됩니다. 신경쓰시지 마세요, 제가 지켜드리겠습니다.’ 곧이어 채팅창이 시끄러워졌다.‘헐 실화냐.’‘박재벌 어디감? 잘난 척 하던 사람 어디감?’박재벌에 당했던 팬들이 다시 나와 그를 공격했다. 잠시 뒤, 박재벌이 채팅을 쳤다.‘황제강림 연봉 여기서 다 썼겠네 수고. 내 용돈만한 쥐꼬리 월급ㅋ’ 박재벌의 채팅이 올라가자마자 별풍선이 또 한번 더 터졌다, 황제강림이 또 백만원치의 별풍선을 쏜 것이다.
‘황제강림님 뭐하는 사람임?’‘역시 큰손은 그냥 별풍만 쏘는 구나. 누구랑 다르네.’‘황제강림 완승’방송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바뀌었다, 박재벌을 옹호하던 분위기에서 그를 비난하는 흐름으로 바뀐 것이다. 방송은 냉정한 세계였다, 노윤아는 드디어 미소를 지어보였다."황제강림님, 감사합니다."채팅창에는 두 사람을 응원한다는 말이 올라왔다. 이때, 박재벌이 또 한번 더 채팅을 올렸다.‘지금 나 무시하는 거?’그의 채팅이 올라오자마자 황제강림이 또 한번 더 백만원치 별풍선을 쏘았다. 박재벌은 질세라 또 한번 더 채팅을 올렸다. ‘돈 좀 있다고 자랑하는 거임?’이때, 그의 입이라도 막듯 황제강림이 천만원치의 별풍선을 쏘았다. 박재벌은 황제강림의 행동에 눈이 휘둥그레 졌다, 겁을 먹은 것이다.‘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나봐? 졸부임? 이제 재미없음.’ 곧이어 그를 놀리는 채팅이 점점 많아졌다.‘ㅋㅋㅋㅋ바로 도망가네.’‘있는 척 쩔어.’‘황제강림님한테는 못 비비지.’방송 채팅창은 모두 황제강림을 지지하는 채팅으로 꽉 찼다, 그리고 박재벌은 방송에서 나갔다. 노윤아가 카메라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감사합니다, 황제강림님. 황제강림님 덕분에 무사히 넘겨갔네요, 제가 잘하는 건 없고 노래만 부를 줄 아는데 혹시 듣고 싶으신 노래 있으실까요? 제가 불러드릴게요." 강책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거위의 꿈’ 이라고 채팅을 쳤다. 노윤아가 잠시 멈칫했다, ‘거위의 꿈’ 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다. 외롭거나 힘들고, 절망스러울 때마다 즐겨찾는 노래였다, 순간 노윤아는 ‘황제강림’ 에게 호감을 느꼈다. "아, 그럼 노래 불러드리겠습니다. 이 노래는 황제강림님 뿐만 아닌 방송을 보고 있으신 모든 분들께 바칩니다."곧이어 노윤아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부르기 시작했다."매번 고독속에서 강하게~매번 눈물 꾹 참고~날개를 달고~절망따위 버려버리고~"
열창하는 노윤아의 모습에 강책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는 노래를 듣곤 태블릿을 껐다. 월요일, 강책이 노윤아를 등교를 위해 엄수집안에 도착했다. 노윤아는 갑작스런 그의 행동에 살짝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장유나는 질투가 나기 시작했다. 절친에게 강책을 빼앗긴 느낌이 들어 아침을 먹을 때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노윤아는 차에 올라타고는 강책을 향해 말했다."황제강림?"노윤아는 아무런 반응이 없는 강책을 보며 살짝 실망했다, 하지만 강책과 친한 사이도 아니기 때문에 전혀 의심을 하지 않았다. 오늘은 연산예술대학교에서 1년에 한번 있는 캐스팅의 날이다. 연예엔터테인먼트, 연예기획사, 음반기획사의 인사부들이 찾아와 우수한 학생과 계약을 맺게 된다. 만약 운이 좋다면 큰 회사와 계약하여 바로 영화를 찍거나 음반을 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해의 캐스팅은 노윤아와 전혀 상관이 없다, 이유는 박재정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박재정은 주임 교수의 아들이다, 동시에 추천담당을 맡고 있다. 즉, 그의 추천이 없다면 캐스팅은 이미 물 건너 간것이다. 강책이 노윤아를 데리고 학교로 가는 와중에도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기 하나 없었다,날씨는 화창했지만 그녀의 마음은 우중충했다. 이때, 강책이 입을 열었다."외모도 출중하시고, 노래실력도 좋으시니 분명히 다른 분들께 캐스팅 되실 겁니다." 노윤아가 코웃음을 쳤다."캐스팅은 선발에 먼저 참가해야 되는 거야! 내가 박재정을 건드렸는데, 그 인간 아버지가 어떻게 나를 추천해주겠어? 허허." 강책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운전에 집중했다, 하지만 그의 눈은 캐스팅에 확신한 눈빛으로 가득찼다. 30분 뒤, 학교에 도착했다. 예상한대로 대학교 안에는 사람이 꽉 찼다, 여자남자 가릴 것 없이 준수하고 예쁜 모습이다. 노윤아가 반에 들어가고, 시간이 흘러 반 전체 학생이 모두 모였다. 박재정은 일부로 노윤아의 옆자리에 앉아 그녀를 놀렸다."오늘 왜 온거야? 왜, 캐스팅이라도 당하고 싶나보지? 야, 꿈도 꾸지마.
하지만 결국 또 짓밟히고 말았다. 박건민이 그녀를 향해 비웃었다."그래, 네 노래실력이 나쁘지 않아. 하지만 넌 추천리스트에 없어." "이유는요?" "그야...내 담당이니까."박건민은 솔직하게 답했다. 교내에서 그는 ‘왕’과 다름 없다, 자신의 권력으로 학생들을 이용하고, 자신의 뜻을 따라주지 않는 학생은 다른 방식으로 복수했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노윤아에게 수치스러운 일을 당했다고 듣고 명단에서 그녀의 이름을 뺀 것이다, 절대적인 권력 앞에서 개인의 힘은 턱없이 작다. 노윤아가 언성을 높였다."개인적인 일로 권력을 남용해서는 안됩니다." 박건민이 웃었다."그럼 네가 주임 교수 하지 그랬어?" 잠시 말을 멈추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하지만 기회가 없는 건 아니야, 네가 예쁘니까 한번 봐줄게. 내 아들한테 잘 보이면 다시 생각해보도록 하지."학교담당이자 주임 교수인 박건민은 자신의 학생을 희롱하고, 위협하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는 듯 보였다. 그는 자리를 뜨고, 노윤아는 분하고 억울한 마음에 눈시울이 붉혀졌다. 화려한 무대 위에 서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해왔것만, 길이 이렇게 어두울 줄은 누가 알았으랴. 이때, 박재정이 웃으면서 다가왔다."내가 말했지, 넌 날 못이겨. 그때는 상황이 그랬지만, 사회는 여전히 이런식으로 돌아간단다. 돈과 권력만 있는 사회란 게 이런거야. 윤아야, 나 박재정이 있는 한 네가 대기업에 캐스팅 당할 리는 없을 거야. 하지만, 네가 나를 기분좋게 만들어 준다면 또 다르지. 알겠어?!"마지막으로 노윤아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꾹 누르고는 웃으면서 자리를 떴다, 노윤아는 결국 참지 못하고 책상에 엎드려 크게 소리를 내며 울었다. 반 학생들은 모두 그녀를 동정하고, 가엽게 쳐다보았다. 하지만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신분’을 잘 알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참고 견뎌야 하는 것 뿐이다. 한편, 강책이 노윤아를 등교시키고 차에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너머로 다정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기모엔터테인먼트는 업계에서 높은 위치를 자랑한다, 전국 곳곳에 기모 엔터테인먼트의 지사가 있으며, 연산시도 마찬가지다. 연산시의 ‘뱅뱅’ 음반 회사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대기업 음반 회사인 동시에 기모 엔터테인먼트가 거액을 들여 100%의 자회사로 넣었다. 강책이 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아닌 뱅뱅의 유명 가수 ‘임민지’ 이다."강회장님께서 부탁하신 일이라면 무조건 하겠습니다, 어떤 걸 처리하면 될까요?" "대학생 한명을 캐스팅했으면 하는데." 한편, 연산 예술대학교 B동.교실 전체를 회사 인사부서 면접 캐스팅 때문에 비워놨다, 캐스팅 추천을 받은 학생들이 연이어 건물로 들어간다. 박재정은 추천을 받은 학생 중 1명이다, 그는 주임교수의 아들이라는 신분 덕분에 두려울 것이 없었다. 성악과 학생으로 제일 먼저 대기업 회사 면접에 들어갔다, 선택한 건 연산시에서 제일 큰 음반 회사 ‘뱅뱅’ 이었다. 뱅뱅은 긴 역사를 자랑하는 동시에 많은 유명가수들을 창조해낸 회사다, 유명 작곡가들이 모여있는 회사에 일원이 되는 건 많은 학생들의 꿈이다. 박재정은 머뭇거리지 않고 뱅뱅 회사 면접실에 들어갔다, 간단한 인사뒤로 자기소개를 했다."저는 주임교수 박건민의 아들이자 성악과에 재학 중인 박재정이라고 합니다."‘주임교수’라는 네글자에 면접관들의 눈빛이 반짝 빛났다, 특별한 대우가 필요한 학생이다."노래 불러보세요." "네."박재정은 제일 자신있는 ‘구원’ 을 불렀다, 하지만 면접관들의 표정은 썩 좋지 않았다. 그의 실력은 ‘평범’ 했다, 하지만 주임교수의 추천을 계속 받으려면 어쩔 수 없이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해야만 했다."네, 실력이 상당하신데요. 박재정 학생같은 인재는 저희에게 필요한 존재입니다, 축하드려요."박재정은 면접 합격에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전교에 소문까지 내면서 돌아다니고 싶은 심정이었다. ‘배경’은 무시할 수 없었다, 막강한 배경은 우수한 인재 대신 필요없는 사람을 올릴 수도 있다. 면접관이 박재정에게 합격 통지서를 주려고 할
거만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던 그가 화를 냈다."당신 뭐하는 사람이야? 감히 나를 불합격시켜? 학교 밖으로 쫓길 각오는 이미 했겠지?"나머지 면접관들은 벌벌 떨었다, 박재정은 임민지의 위력을 모르는 듯 했다. 임민지는 코웃음을 쳤다."아, 그래? 그럼 네 아버지가 날 어떻게 쫓아낼지 한번 봐야겠는 데?!’" "딱 기다려."박재정은 즉시 박건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10분 뒤, 전화를 받고 온 박건민이 헉헉 거리며 도착했다. 자신의 아들이 멍청하게 임민지와 싸움이 날 줄은 꿈에도 못한 것이다, 만약 교장이 알게 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 지금이라도 당장 박재정에게 싸대기를 날리고 싶은 심정이다. 이때, 교장 강국진이 도착했다. "교장선생님? 어떻게 오셨습니까?" "임민지가 왔다면서요, 제가 어떻게 가만히 있겠습니까. 그래도 얼굴은 한번 비춰야죠."강국진은 건물로 들어간 뒤, 뱅뱅 면접실로 향했다. 박건민은 그의 뒤로 같이 면접실로 들어갔다. 박재정은 박건민을 보자마자 말했다."아빠, 이 년이 나 불합격이래요. 빨리 내쫓아요." 임민지가 코웃음을 쳤다."아이고, 대단하시네." 박건민의 이마에 땀이 맺혔다, 곧이어 박재정의 뺨을 세게 내려쳤다."이 빌어먹을 놈아! 저 사람이 누군지 몰라? 임민지라고! 음악계의 거물!" "네?"놀고 먹기만 하는 박재정도 임민지는 알고 있었다, 그는 그제서야 깨달았는 지 얼굴이 창백해졌다. 이때, 교장 강국진이 나섰다."요새 애들이 철이 없다는 건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넓은 아량으로 한번 베풀어 주시지요." 임민지는 아무 답도 하지 않았다. 이어서 강국진이 그녀에게 물었다."그나저나 오늘 임프로듀서님께서 저희 학교에는 무슨 일로 방문하신 겁니까." "이 학교에 실력이 출중한 친구가 있다고 해서요, 제가 제자로 들이고 싶어요. 그래서 캐스팅 날짜에 맞춰서 찾아 온 겁니다." 그녀의 대답에 강국진이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학교에 임민지의 눈에 들어온 학생이 있을 줄 몰랐다.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