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엔터테인먼트는 업계에서 높은 위치를 자랑한다, 전국 곳곳에 기모 엔터테인먼트의 지사가 있으며, 연산시도 마찬가지다. 연산시의 ‘뱅뱅’ 음반 회사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대기업 음반 회사인 동시에 기모 엔터테인먼트가 거액을 들여 100%의 자회사로 넣었다. 강책이 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아닌 뱅뱅의 유명 가수 ‘임민지’ 이다."강회장님께서 부탁하신 일이라면 무조건 하겠습니다, 어떤 걸 처리하면 될까요?" "대학생 한명을 캐스팅했으면 하는데." 한편, 연산 예술대학교 B동.교실 전체를 회사 인사부서 면접 캐스팅 때문에 비워놨다, 캐스팅 추천을 받은 학생들이 연이어 건물로 들어간다. 박재정은 추천을 받은 학생 중 1명이다, 그는 주임교수의 아들이라는 신분 덕분에 두려울 것이 없었다. 성악과 학생으로 제일 먼저 대기업 회사 면접에 들어갔다, 선택한 건 연산시에서 제일 큰 음반 회사 ‘뱅뱅’ 이었다. 뱅뱅은 긴 역사를 자랑하는 동시에 많은 유명가수들을 창조해낸 회사다, 유명 작곡가들이 모여있는 회사에 일원이 되는 건 많은 학생들의 꿈이다. 박재정은 머뭇거리지 않고 뱅뱅 회사 면접실에 들어갔다, 간단한 인사뒤로 자기소개를 했다."저는 주임교수 박건민의 아들이자 성악과에 재학 중인 박재정이라고 합니다."‘주임교수’라는 네글자에 면접관들의 눈빛이 반짝 빛났다, 특별한 대우가 필요한 학생이다."노래 불러보세요." "네."박재정은 제일 자신있는 ‘구원’ 을 불렀다, 하지만 면접관들의 표정은 썩 좋지 않았다. 그의 실력은 ‘평범’ 했다, 하지만 주임교수의 추천을 계속 받으려면 어쩔 수 없이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해야만 했다."네, 실력이 상당하신데요. 박재정 학생같은 인재는 저희에게 필요한 존재입니다, 축하드려요."박재정은 면접 합격에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전교에 소문까지 내면서 돌아다니고 싶은 심정이었다. ‘배경’은 무시할 수 없었다, 막강한 배경은 우수한 인재 대신 필요없는 사람을 올릴 수도 있다. 면접관이 박재정에게 합격 통지서를 주려고 할
거만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던 그가 화를 냈다."당신 뭐하는 사람이야? 감히 나를 불합격시켜? 학교 밖으로 쫓길 각오는 이미 했겠지?"나머지 면접관들은 벌벌 떨었다, 박재정은 임민지의 위력을 모르는 듯 했다. 임민지는 코웃음을 쳤다."아, 그래? 그럼 네 아버지가 날 어떻게 쫓아낼지 한번 봐야겠는 데?!’" "딱 기다려."박재정은 즉시 박건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10분 뒤, 전화를 받고 온 박건민이 헉헉 거리며 도착했다. 자신의 아들이 멍청하게 임민지와 싸움이 날 줄은 꿈에도 못한 것이다, 만약 교장이 알게 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 지금이라도 당장 박재정에게 싸대기를 날리고 싶은 심정이다. 이때, 교장 강국진이 도착했다. "교장선생님? 어떻게 오셨습니까?" "임민지가 왔다면서요, 제가 어떻게 가만히 있겠습니까. 그래도 얼굴은 한번 비춰야죠."강국진은 건물로 들어간 뒤, 뱅뱅 면접실로 향했다. 박건민은 그의 뒤로 같이 면접실로 들어갔다. 박재정은 박건민을 보자마자 말했다."아빠, 이 년이 나 불합격이래요. 빨리 내쫓아요." 임민지가 코웃음을 쳤다."아이고, 대단하시네." 박건민의 이마에 땀이 맺혔다, 곧이어 박재정의 뺨을 세게 내려쳤다."이 빌어먹을 놈아! 저 사람이 누군지 몰라? 임민지라고! 음악계의 거물!" "네?"놀고 먹기만 하는 박재정도 임민지는 알고 있었다, 그는 그제서야 깨달았는 지 얼굴이 창백해졌다. 이때, 교장 강국진이 나섰다."요새 애들이 철이 없다는 건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넓은 아량으로 한번 베풀어 주시지요." 임민지는 아무 답도 하지 않았다. 이어서 강국진이 그녀에게 물었다."그나저나 오늘 임프로듀서님께서 저희 학교에는 무슨 일로 방문하신 겁니까." "이 학교에 실력이 출중한 친구가 있다고 해서요, 제가 제자로 들이고 싶어요. 그래서 캐스팅 날짜에 맞춰서 찾아 온 겁니다." 그녀의 대답에 강국진이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학교에 임민지의 눈에 들어온 학생이 있을 줄 몰랐다. 만
박건민은 임민지 같은 ‘거물’ 이 배경도 없는 노윤아를 선택했을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고, 노윤아가 도착했다. 사실 노윤아도 자신이 임민지에게 캐스팅 되었다는 말이 믿기지 않았다, 오히려 박건민이 자신을 속이고 있나 생각이 들었다. 교실로 들어가서 임민지의 앞에 섰을 때는 꿈만 꾸는 것 같았다, 그녀는 기쁜 마음에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노윤아 학생?" "네, 맞습니다." "제 지인 한명이 노윤아 학생의 생방송 일부를 보여줬습니다, 아주 훌륭했어요. 혹시 현장에서 노래 한 소절만 불러 줄 수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노윤아는 긴장해서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녀는 호흡을 가다듬고 ‘흐르는 강물’ 을 불렀다. 노래실력은 물론 감정전달까지 완벽했다, 또한 자신의 개성이 뚜렷했다. 그리고 방금 전 박재정의 평가를 맡았던 면접관이 임민지에게 아부를 떨었다. "임프로듀서님 눈썰미 하나는 대단하십니다, 저 친구는 노래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겠는데요? 저희 뱅뱅이 제일 원하는 인재입니다."노윤아는 미소를 지었다, 곧이어 임민지가 결과를 발표했다."역시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어요. 면접관님, 저 친구랑 계약진행하시고 제 사무실 소속으로 들여주세요." "네, 알겠습니다!"일이 끝나는 듯 했으나 임민지가 무언가를 알고 있는 것처럼 물었다."윤아 학생 실력이 이렇게 좋은 데, 왜 추천 리스트에는 학생 이름이 없는 거에요?" 노윤아는 임민지의 질문을 빌려 복수를 하려 생각했다. 그리고 교장 앞에서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전 돈도 없고, 권력도 없습니다. 다른 걸 할 줄도 모릅니다." 교장 강국진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노윤아 학생, 지금 그게 무슨 말입니까? 우리 연산시예술대학의 추천 리스트가 돈, 권력 같은 거랑 상관이 있을 리 없잖아요." "정말 그럴까요? 추천담당인 박건민 주임 교수님께서 자신이 원하는 학생만 리스트에 넣어주신다고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꽤 많은 학생이 교수님때
유일하게 갖고 있었던 권력을 순식간에 빼앗겼다, 이제부터 박씨부자는 그저 평범한 ‘시민’ 에 불과하다. 머지않아 자신들이 괴롭혔던 사람들로부터 복수를 당할지도 모른다. 곧이어 박씨 부자는 서로 껴안더니 엉엉 울기 시작했다. 임민지가 그들의 모습에 코웃음을 쳤다."가식적이긴."임민지는 박씨부자의 행동이 역겨웠는지 빠르게 교실을 나갔다. 건물에는 박수소리가 가득찼다, 예술대학의 미래가 드디어 빛을 보는 순간이다. "임프로듀서님!"노윤아가 임민지를 따라왔다. "무슨 일이죠?" "바쁘신 와중에 죄송하지만 혹시 생방송을 추천한 지인이 누군지 알 수 있을까요, 제 은인과도 같은 사람이라 감사의 인사라도 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임민지가 미소를 지었다."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사람입니다. 학생의 운전기사 강책이에요." "네?!"노윤아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강책이 자신을 도와줬을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자기 의견도 없는 사람이 직접 임민지에게 연락을 돌려 그녀가 갈망하던 꿈에 한발짝 다가가게 해준 것이다. 순간 노윤아의 눈시울이 붉혀졌다. 임민지는 미소를 유지한채 자리를 떴고, 강책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회장님, 일 처리 완료하였습니다. 걱정마세요.’ 학교 문 앞.강책은 차에 앉아 임민지의 문자를 확인 한 뒤 핸드폰을 다시 집어넣었다, 그는 노윤아가 꿈을 잃지 않게 도와준 것에 만족함을 느꼈다. 그리고 차를 돌려 엄수집안으로 향했다. 임무를 완수했으니 남은 건 보상이다, 전에 노문강이 그를 김 씨 어르신의 제자로 추천해준다는 약속을 했었다. 그렇게 된다면 ‘사람 접목’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동시에 서심산에 대해 알 수 있게 된다. 차가 학교 문을 떠날 때, 미모의 사람이 학교 문 앞으로 뛰어나갔다. 그 사람은 다름아닌 노윤아, 그녀는 강책이 타고 있는 차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이어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멀어져가는 차를 향해 소리질렀다."강책, 고마워! 고마워!!"그녀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동시에 자신이 지금까지 강책에게 했
한편, 화상그룹 건물 안.소헌이 묵묵히 큰 창문 앞에 서있다, 창 밖을 바라보는 얼굴엔 답답함이 깃들어있다. "강책, 내 아들을 죽인 댓가는 톡톡히 치르게 해주지! 식약식당이 네 근거지라면 연산시에서 완벽히 뽑아내주지."혼잣말로 중얼거리고 있을 때,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문이 열리자 험하게 생긴 얼굴을 가진 남자가 들어왔다, 그리고 모자를 벗고 소헌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남자는 연산시에서 유명한 악인, 붉은여우 준오다. 이간질, 죄 뒤집어씌우기는 물론 사람을 괴롭혀서 돈을 뜯어내기가 일상인 사람이다, 오늘 소헌이 그를 자신의 사무실에 불렸다."소사장님께서 저를 찾으셨다고?" "네, 부탁드릴 일이 있습니다." "아이고, 사장님께서 부탁하신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 처리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지 알 수 있을 까요?" 소헌이 잠시 머뭇하고는 그에게 되물었다."식약식당의 강책이라고 하는 자 들어 보셨는지요?" 준오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식약식당의 사장 아닙니까. 음식이 그렇게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하던데, 저는 아직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네, 오늘 준오씨에게 부탁드릴 일은 그 사장의 명성을 더럽히는 겁니다. 더러우면 더러울 수록 더 좋습니다, 가능하시지요?" 준오가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소사장님, 이 일은 어렵겠는데요." 눈치 빠른 소헌은 그에게 수표를 던지고는 말했다."이천만원입니다, 일이 해결되면 팔천만원을 보상으로 드리겠습니다. 어떠십니까?" 준오는 금액을 듣고 다시 답했다."이틀안에 해결해 드리죠."소헌은 준오의 대답에 깜짝 놀랐다."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간단합니다, 강책과 비슷한 놈을 찾아서 강책명의로 시식 이벤트를 여는 겁니다. 음식을 맛 없게 만들면 사람들도 욕을 하면서 비난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몰래 빠져나가게 되면 결국 강책은 큰 손해를 입게 되겠죠, 결코 오해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겁니다."준오의 완벽한 계획은 소헌의 마음에 들었다."좋습니다, 제가
군인이었던 강책의 체격은 말할 것도 없이 건장했으며 눈빛은 살기가 감돌았다. 하지만 강책의 부하들은 하나같이 쥐새끼 같았으며 살기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었다. 게다가 체격도 형편이 없는데 누구를 찾아야 할까?준오는 핸드폰 사진첩을 보며 누가 적합할지 고민했다. 잠시 후,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던 준오는 사람들 사이에서 티셔츠를 입은 남자를 보았다. 건장한 체격의 남자는 마치 사진 속 강책이 튀어나온 듯 똑같이 생겼다. “아, 찾았다!”준오는 손에 든 찻잔을 내려놓고 곧장 밖으로 뛰쳐나갔다. 사실 준오가 본 사람은 다름 아닌 강책이었다. 강책은 임무를 마치고 식재료를 사러 갔다 오는 길이었다. 이때 강책은 수수한 옷차림으로 전혀 사장님처럼 보이지 않았다. 강책이 길을 걷고 있을 때 갑자기 뒤에서 한 중년 남자가 불쑥 튀어나왔다. 중년 남자는 아무 말 없이 핸드폰을 꺼내 강책과 비교해 보았다. 강책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뭐 하시는 거죠?”중년 남자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준오, 붉은 여우라고 합니다. 당신과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강책은 상대하기 싫다는 듯 말했다. “관심 없습니다.”준오는 웃으며 말했다. “친구 사귀는 데 관심도 없으시다면… 돈 버는 것에도 관심이 없습니까?”강책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죠?”“당신과 비즈니스를 하고 싶습니다. 이틀 안에 이천만 원 벌 수 있다고 보장합니다!”일반 사람에게 이틀에 이천만 원이면 어마어마한 거액이다!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강책은 준오에게 물었다. “불법은 아니겠죠?”“당연히 아니죠! 저는 합법적인 일만 합니다.” 준오는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그런데 왜 혼자 안 하시고 저랑 같이 하시려는 거죠”?“하하, 자세한 건 식당 안에 들어가서 식사하면서 이야기하시죠.”오랜만에 재미있는 사람을 만난 강책은 호기심에 준오를 따라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준오는 강책에게 물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준오는 찻잔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그럼 저희 술잔 대신 찻잔으로 건배합시다. 내일 계획을 위하여 건배!”“건배!”이렇게 강책은 위장극을 시작하였다. 다음 날 정오가 가까워질 무렵, 준오는 만반의 준비를 마친 후 연산시 시내의 한 공터를 장악했다. 공터에는 열 개의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었으며, ‘식약 식당 강책 셰프 음식 무료 시식하시고 사회에 환원합시다!’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강책은 공터 중간에서 요리를 했다. 요리하는 곳은 반투명한 칸막이로 가려져 있어 강책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였다. 준우는 사람들에게 가짜 강책이라는 것을 들킬까 봐 걱정되었다. 들키면 정말 큰일이다. 사실 이강호가 진짜 강책이니 걱정할 필요도 없고, 칸막이는 더더욱 필요하지 않았다!11시 30분, 무료 시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강책이 즉석에서 요리를 하자 순식간에 여행객들이 몰렸다. 호기심에 오는 사람도 있었으며 최고의 셰프라는 현수막을 보고 온 사람도 있었다. 또한 무료 시식을 마다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더욱 많아진 사람들은 강책의 요리를 맛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심지어 군침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 “와, 식약 식당 사장님께서 무료 시식을 하신다니 정말 감동적이에요.”“식약 식당은 항상 만석이어서 강책 세프의 음식을 맛보기 힘들다던데, 오늘 이렇게 운 좋게 강책 세프의 음식을 맛볼 수 있게 되었네요.”사람들은 모두 강책을 칭찬했다. 준오는 이 광경을 보고 속으로 매우 기뻐했다. 준오는 속으로 ‘좋아! 더 해! 당신들이 강책을 드높일수록 더욱 악랄하게 짓밟아줄게’라고 생각했다. 준오는 이미 강책에게 음식을 맛없게 만들라고 당부했다. 맛있게 만다는 건 어렵지만 맛없게 만드는 건 쉽지 않겠는가?설탕을 넣지 않고 소금과 고춧가루를 더 넣으면 된다. 그리고 매운 건 달게, 단건 짜게, 짠 건 시큼하게 하면 되는 거 아닌가?준오는 음식을 맛없게 하는 것은 전혀 문제없다고 생각했다. 얼마 후, 요리를 완성한 강책이 음식을 내놓자 사람들은
신태열과 신태희 그리고 소헌은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잠시 후, 소헌은 준오와 눈이 마주쳤다. 소헌은 준우를 보자마자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준오 씨,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왜 사람들 반응이 우리가 생각했던 거랑 다르죠? 제가 음식을 맛없게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왜 저렇게 맛있게 만든 거죠? 강책을 도와주고 싶은 건가요?”준오는 정말 죽고 싶었다. 계획대로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 준오가 어떻게 알까?준오는 말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가짜 강책을 찾아서 음식을 맛없게 하라고 했는데 사람들이 다들 왜 맛있다고 난리인지 모르겠습니다. 설마 미각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겠죠?”사람들의 미각에 문제가 있을 리는 절대 없다. 게다가 수많은 사람들이 전부 바람잡이일 리도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요리를 하고 있는 가짜 강책을 보던 소헌은 어딘가 낯익은 듯했다. 마치 진짜 강책인 듯 했다!소헌은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 “저 짝퉁 강책은 어디서 찾았습니까?”준오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길거리 지나가던 사람입니다. 이름은 이강호이고, 강책과 너무 닮아서 제가 도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소헌은 뭔가 이상함을 느낀 듯 말했다. “이강호요? 길거리에서 만났다고요? 저 칸막이 좀 치워보세요.”“네? 그러다 가짜 강책이라는 걸 들키기라도 하면...”“가짜 강책의 음식 솜씨가 이렇게 대단하다니! 얼굴 좀 제대로 보게 칸막이 좀 치워보세요.”“네, 알겠습니다.”준오는 부하에게 칸막이를 치우라고 명령했다. 잠시 후, 칸막이를 치우자 강책이 요리하는 모습이 낱낱이 사람들에게 모두 공개되었다. 태양 아래서 강책은 더욱 눈부시게 빛났다. 요리를 하던 가짜 강책의 얼굴을 정면으로 본 소헌은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가짜 강책이라나? 진짜 강책보다 진짜 같다!소헌은 준오의 멱살을 움켜쥐고 화를 냈다. “저를 가지고 노는 겁니까? 당신이 찾은 가짜 강책이 저 사람이에요?”준오는 고개를 끄덕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