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갖고 있었던 권력을 순식간에 빼앗겼다, 이제부터 박씨부자는 그저 평범한 ‘시민’ 에 불과하다. 머지않아 자신들이 괴롭혔던 사람들로부터 복수를 당할지도 모른다. 곧이어 박씨 부자는 서로 껴안더니 엉엉 울기 시작했다. 임민지가 그들의 모습에 코웃음을 쳤다."가식적이긴."임민지는 박씨부자의 행동이 역겨웠는지 빠르게 교실을 나갔다. 건물에는 박수소리가 가득찼다, 예술대학의 미래가 드디어 빛을 보는 순간이다. "임프로듀서님!"노윤아가 임민지를 따라왔다. "무슨 일이죠?" "바쁘신 와중에 죄송하지만 혹시 생방송을 추천한 지인이 누군지 알 수 있을까요, 제 은인과도 같은 사람이라 감사의 인사라도 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임민지가 미소를 지었다."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사람입니다. 학생의 운전기사 강책이에요." "네?!"노윤아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강책이 자신을 도와줬을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자기 의견도 없는 사람이 직접 임민지에게 연락을 돌려 그녀가 갈망하던 꿈에 한발짝 다가가게 해준 것이다. 순간 노윤아의 눈시울이 붉혀졌다. 임민지는 미소를 유지한채 자리를 떴고, 강책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회장님, 일 처리 완료하였습니다. 걱정마세요.’ 학교 문 앞.강책은 차에 앉아 임민지의 문자를 확인 한 뒤 핸드폰을 다시 집어넣었다, 그는 노윤아가 꿈을 잃지 않게 도와준 것에 만족함을 느꼈다. 그리고 차를 돌려 엄수집안으로 향했다. 임무를 완수했으니 남은 건 보상이다, 전에 노문강이 그를 김 씨 어르신의 제자로 추천해준다는 약속을 했었다. 그렇게 된다면 ‘사람 접목’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동시에 서심산에 대해 알 수 있게 된다. 차가 학교 문을 떠날 때, 미모의 사람이 학교 문 앞으로 뛰어나갔다. 그 사람은 다름아닌 노윤아, 그녀는 강책이 타고 있는 차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이어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멀어져가는 차를 향해 소리질렀다."강책, 고마워! 고마워!!"그녀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동시에 자신이 지금까지 강책에게 했
한편, 화상그룹 건물 안.소헌이 묵묵히 큰 창문 앞에 서있다, 창 밖을 바라보는 얼굴엔 답답함이 깃들어있다. "강책, 내 아들을 죽인 댓가는 톡톡히 치르게 해주지! 식약식당이 네 근거지라면 연산시에서 완벽히 뽑아내주지."혼잣말로 중얼거리고 있을 때,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문이 열리자 험하게 생긴 얼굴을 가진 남자가 들어왔다, 그리고 모자를 벗고 소헌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남자는 연산시에서 유명한 악인, 붉은여우 준오다. 이간질, 죄 뒤집어씌우기는 물론 사람을 괴롭혀서 돈을 뜯어내기가 일상인 사람이다, 오늘 소헌이 그를 자신의 사무실에 불렸다."소사장님께서 저를 찾으셨다고?" "네, 부탁드릴 일이 있습니다." "아이고, 사장님께서 부탁하신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 처리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지 알 수 있을 까요?" 소헌이 잠시 머뭇하고는 그에게 되물었다."식약식당의 강책이라고 하는 자 들어 보셨는지요?" 준오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식약식당의 사장 아닙니까. 음식이 그렇게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하던데, 저는 아직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네, 오늘 준오씨에게 부탁드릴 일은 그 사장의 명성을 더럽히는 겁니다. 더러우면 더러울 수록 더 좋습니다, 가능하시지요?" 준오가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소사장님, 이 일은 어렵겠는데요." 눈치 빠른 소헌은 그에게 수표를 던지고는 말했다."이천만원입니다, 일이 해결되면 팔천만원을 보상으로 드리겠습니다. 어떠십니까?" 준오는 금액을 듣고 다시 답했다."이틀안에 해결해 드리죠."소헌은 준오의 대답에 깜짝 놀랐다."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간단합니다, 강책과 비슷한 놈을 찾아서 강책명의로 시식 이벤트를 여는 겁니다. 음식을 맛 없게 만들면 사람들도 욕을 하면서 비난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몰래 빠져나가게 되면 결국 강책은 큰 손해를 입게 되겠죠, 결코 오해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겁니다."준오의 완벽한 계획은 소헌의 마음에 들었다."좋습니다, 제가
군인이었던 강책의 체격은 말할 것도 없이 건장했으며 눈빛은 살기가 감돌았다. 하지만 강책의 부하들은 하나같이 쥐새끼 같았으며 살기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었다. 게다가 체격도 형편이 없는데 누구를 찾아야 할까?준오는 핸드폰 사진첩을 보며 누가 적합할지 고민했다. 잠시 후,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던 준오는 사람들 사이에서 티셔츠를 입은 남자를 보았다. 건장한 체격의 남자는 마치 사진 속 강책이 튀어나온 듯 똑같이 생겼다. “아, 찾았다!”준오는 손에 든 찻잔을 내려놓고 곧장 밖으로 뛰쳐나갔다. 사실 준오가 본 사람은 다름 아닌 강책이었다. 강책은 임무를 마치고 식재료를 사러 갔다 오는 길이었다. 이때 강책은 수수한 옷차림으로 전혀 사장님처럼 보이지 않았다. 강책이 길을 걷고 있을 때 갑자기 뒤에서 한 중년 남자가 불쑥 튀어나왔다. 중년 남자는 아무 말 없이 핸드폰을 꺼내 강책과 비교해 보았다. 강책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뭐 하시는 거죠?”중년 남자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준오, 붉은 여우라고 합니다. 당신과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강책은 상대하기 싫다는 듯 말했다. “관심 없습니다.”준오는 웃으며 말했다. “친구 사귀는 데 관심도 없으시다면… 돈 버는 것에도 관심이 없습니까?”강책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죠?”“당신과 비즈니스를 하고 싶습니다. 이틀 안에 이천만 원 벌 수 있다고 보장합니다!”일반 사람에게 이틀에 이천만 원이면 어마어마한 거액이다!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강책은 준오에게 물었다. “불법은 아니겠죠?”“당연히 아니죠! 저는 합법적인 일만 합니다.” 준오는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그런데 왜 혼자 안 하시고 저랑 같이 하시려는 거죠”?“하하, 자세한 건 식당 안에 들어가서 식사하면서 이야기하시죠.”오랜만에 재미있는 사람을 만난 강책은 호기심에 준오를 따라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준오는 강책에게 물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준오는 찻잔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그럼 저희 술잔 대신 찻잔으로 건배합시다. 내일 계획을 위하여 건배!”“건배!”이렇게 강책은 위장극을 시작하였다. 다음 날 정오가 가까워질 무렵, 준오는 만반의 준비를 마친 후 연산시 시내의 한 공터를 장악했다. 공터에는 열 개의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었으며, ‘식약 식당 강책 셰프 음식 무료 시식하시고 사회에 환원합시다!’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강책은 공터 중간에서 요리를 했다. 요리하는 곳은 반투명한 칸막이로 가려져 있어 강책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였다. 준우는 사람들에게 가짜 강책이라는 것을 들킬까 봐 걱정되었다. 들키면 정말 큰일이다. 사실 이강호가 진짜 강책이니 걱정할 필요도 없고, 칸막이는 더더욱 필요하지 않았다!11시 30분, 무료 시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강책이 즉석에서 요리를 하자 순식간에 여행객들이 몰렸다. 호기심에 오는 사람도 있었으며 최고의 셰프라는 현수막을 보고 온 사람도 있었다. 또한 무료 시식을 마다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더욱 많아진 사람들은 강책의 요리를 맛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심지어 군침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 “와, 식약 식당 사장님께서 무료 시식을 하신다니 정말 감동적이에요.”“식약 식당은 항상 만석이어서 강책 세프의 음식을 맛보기 힘들다던데, 오늘 이렇게 운 좋게 강책 세프의 음식을 맛볼 수 있게 되었네요.”사람들은 모두 강책을 칭찬했다. 준오는 이 광경을 보고 속으로 매우 기뻐했다. 준오는 속으로 ‘좋아! 더 해! 당신들이 강책을 드높일수록 더욱 악랄하게 짓밟아줄게’라고 생각했다. 준오는 이미 강책에게 음식을 맛없게 만들라고 당부했다. 맛있게 만다는 건 어렵지만 맛없게 만드는 건 쉽지 않겠는가?설탕을 넣지 않고 소금과 고춧가루를 더 넣으면 된다. 그리고 매운 건 달게, 단건 짜게, 짠 건 시큼하게 하면 되는 거 아닌가?준오는 음식을 맛없게 하는 것은 전혀 문제없다고 생각했다. 얼마 후, 요리를 완성한 강책이 음식을 내놓자 사람들은
신태열과 신태희 그리고 소헌은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잠시 후, 소헌은 준오와 눈이 마주쳤다. 소헌은 준우를 보자마자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준오 씨,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왜 사람들 반응이 우리가 생각했던 거랑 다르죠? 제가 음식을 맛없게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왜 저렇게 맛있게 만든 거죠? 강책을 도와주고 싶은 건가요?”준오는 정말 죽고 싶었다. 계획대로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 준오가 어떻게 알까?준오는 말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가짜 강책을 찾아서 음식을 맛없게 하라고 했는데 사람들이 다들 왜 맛있다고 난리인지 모르겠습니다. 설마 미각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겠죠?”사람들의 미각에 문제가 있을 리는 절대 없다. 게다가 수많은 사람들이 전부 바람잡이일 리도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요리를 하고 있는 가짜 강책을 보던 소헌은 어딘가 낯익은 듯했다. 마치 진짜 강책인 듯 했다!소헌은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 “저 짝퉁 강책은 어디서 찾았습니까?”준오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길거리 지나가던 사람입니다. 이름은 이강호이고, 강책과 너무 닮아서 제가 도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소헌은 뭔가 이상함을 느낀 듯 말했다. “이강호요? 길거리에서 만났다고요? 저 칸막이 좀 치워보세요.”“네? 그러다 가짜 강책이라는 걸 들키기라도 하면...”“가짜 강책의 음식 솜씨가 이렇게 대단하다니! 얼굴 좀 제대로 보게 칸막이 좀 치워보세요.”“네, 알겠습니다.”준오는 부하에게 칸막이를 치우라고 명령했다. 잠시 후, 칸막이를 치우자 강책이 요리하는 모습이 낱낱이 사람들에게 모두 공개되었다. 태양 아래서 강책은 더욱 눈부시게 빛났다. 요리를 하던 가짜 강책의 얼굴을 정면으로 본 소헌은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가짜 강책이라나? 진짜 강책보다 진짜 같다!소헌은 준오의 멱살을 움켜쥐고 화를 냈다. “저를 가지고 노는 겁니까? 당신이 찾은 가짜 강책이 저 사람이에요?”준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강책은 소헌과 인사를 마친 후 사람들의 쏟아지는 환호 속에 돌아갈 준비를 했다. 다른 사람이 돈을 투자해서 이득일 보게 된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강책은 행사가 끝나자마자 식재료를 챙겨 물고기자리와 엄수 집안으로 향했다. 엄수 집안의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노문강이 싱글벙글 웃으며 다가와 강책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강 사장님, 오늘 아침에 정말 멋지셨습니다. 화상 그룹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셨군요.”“노 선생님도 아침에 있었던 일을 알고 계세요?”“당연하죠. 제가 어떻게 모를 수 있습니까?”잠시 후, 노문강은 계속해서 말했다. “그리고 강 선생님께 감사한 일이 또 있습니다. 제 손녀딸의 병을 치료해 준다는 약속을 지켜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어제저녁에 윤아가 저에게 직접 전화를 해서 강 사장님께 고맙다는 말을 입이 닳도록 했어요. 강 사장님, 남자를 혐오하는 윤아가 강 사장님께 감사함을 느끼게 하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강책은 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저는 그저 제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노 선생님, 저희 예전에 약속했던 것 있지 않습니까?”이 약속을 강책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노문강도 알고 있는 것이다. 노문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저는 절대 배은망덕한 사람이 아닙니다. 김 씨 어르신과 이미 이야기 끝났습니다. 강 사장님, 우선 유나 씨 식사를 차려드리고 김 씨 어르신에게 가시죠.”“네, 알겠습니다.”강책은 매우 기쁜 마음으로 음식을 준비했고, 장유나도 맛있게 밥을 먹었다. 요 며칠 강책의 세심한 보살핌으로 장유나의 안색이 많이 좋아졌고 체중도 40kg에서 45kg로 증가했다. 45kg도 마른 편이지만 날씬해 보이는 정상 체중이다. 장유나가 밥을 먹는 동안 강책은 노문강과 함께 김 씨 어르신을 만나러 갔다. 김 씨 어르신은 여전히 정원에서 꽃을 나무에 접목하고 계셨다. 노문강은 김 씨 어르신에게 말했다. “김 씨 어르신, 제가 강책 씨 모시고 왔습니다. 제가 아침에 말씀드렸던 것은 생
김 씨 어르신의 접목 기술은 3단계로 나누어져 있다. 그중 첫 번째 단계는 가장 낮은 난이도로 나무줄기에 꽃을 접목하는 것이다. 가장 간단하지만 사실상 2~3단계에 비해 상당히 어려우며 설명만 무려 한 시간이 걸렸다. “자, 이제 다 알려줬으니 이제 강책 씨에게 달려있습니다.”김 씨 어르신은 강책 옆에 다리를 꼬고 앉아 차를 마신 후 향을 피웠다. 향을 피우는 짧은 시간 안에 꽃을 나무에 접목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한 시간 안에 모든 내용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접목까지 하는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이것은 보통 사람은 할 수 없다. 김 씨 어르신도 처음 배울 때 했다면 향을 두 시간 정도는 피웠어야 할 것이다. 확실히 무리이긴 하지만 김 씨 어르신은 뛰어난 재능을 가진 제자를 원한다. 스승보다 더 나은 제자가 아닌 이상은 차라리 받지 않는 것이 낫다. 김 씨 어르신은 강책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속으로 ‘강책, 너의 재능을 보여줘.’라고 생각했다. 강책은 김 씨 어르신과 노문강이 지켜보는 가운데 도전을 시작했다. 강책은 김 씨 어르신이 접목하는 것을 보면서 매우 간단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강책은 계속해서 실패를 했다. 심지어 접목을 하기도 전에 손에 든 꽃이 시들어 버렸다. 하지만 강책은 낙담하지 않고 이전에 김 씨 노인이 했던 말을 계속해서 생각하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렇게 강책은 계속해서 시도했다. 한 번, 두 번, 세 번… 향의 길이는 점점 짧아져갔다. 향의 길이기 3분의 2 정도 줄어들었을 때, 강책은 마침내 자리에서 일어나 이마의 땀을 닦고 웃으며 말했다. “다 했습니다.”노문강과 김 씨 어르신은 깜짝 놀랐다. 향이 3분의 2밖에 타지 않았는데 다 했다니?강책은 정말 대단하다. 김 씨 어르신은 찻잔을 내려놓고 강책이 접목한 것을 꼼꼼히 검사를 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강책의 말대로 완벽하게 접목이 되었다. 놀라움을 이루 말할 수 없는 김 씨 어르신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보았다. 김 씨
김 씨 어르신은 강책의 실력에 매우 만족했다. 또한 김 씨 어르신이 얼마나 기쁜지 표정에서 드러났다. 김 씨 어르신은 턱수염을 만지며 말했다. “오늘은 수업은 여기까지 할게. 강책, 내일 점심에 와서 2단계를 배우도록 해!”강책은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스승님, 감사합니다!”김 씨 어르신은 ‘스승’이라는 말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김 씨 어르신은 다 좋지만 한 가지 단점이 있다. 바로 자기의 재능을 믿고 남을 깔보는 것이다. 평소 김 씨 어르신은 모든 사람에게 한없이 친절하게 대하지만 학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을 무시한다. 심지어 김 씨 어르신 마음에 드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때문에 강책 전에 있었던 제자는 오직 무상 명인의 정해운밖에 없었다. 정해운은 그야말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인재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훌륭한 인재 정해운도 김 씨 어르신의 기술을 70%밖에 습득하지 못했다. 정해운은 가장 중요한 3단계는 배우지 못했다. 김 씨 어르신이 가르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정해운이 따라가지 못해 배울 수 없었던 것이다. 정해운이 김 씨 어르신의 기술을 70%만 습득했다 해도 이미 훌륭한 인재이다. 하지만 정해운은 이제 신태열의 사람이 되어버렸다. 때문에 김 씨 어르신은 오랫동안 상심에 빠져있었다. 나이가 많은 김 씨 어르신은 그동안 쉬지 않고 일했기 때문에 건강이 매우 안 좋아져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태이다. 자신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김 씨 어르신은 접목 기술을 이어받을 제자가 없어 아쉬움을 금치 못했었다. 이때, 다행히 강책이 나타나 김 씨 어르신은 죽어도 여한이 없게 되었다. ‘스승님’이라는 한 마디에 김 씨 어르신은 이번 생에 아주 만족했다!“좋아, 우선 오늘 1단계를 잘 파악하도록 해. 네 재능으로는 나의 모든 기술을 습득하는 데 전혀 문제없어.”강책은 김 씨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눈 후 아쉬워하며 정원을 떠났다. 김 씨 어르신은 강책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