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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02화

이게 의미가 있을까?

정말 정체를 드러내기 싫었다면 그냥 전화로 했으면 되지 않을까? 아니면 칸막이 뒤에 숨어 있으면 됐을 텐데.

두 사람 사이에 앉아 있는 것은 사실 정체를 드러낸 것과 마찬가지이다.

어쨌든 셋 중에 한 명은 진짜 청장이다.

강책은 이 웃긴 상황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김한철의 방식이니 강책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

“네, 알겠습니다.”

강책은 세 사람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청장님, 무슨 일로 밤늦게 저를 부르셨습니까?”

강책은 정지용이 말한 대로 세 사람을 똑같이 대했다.

왼쪽에 앉아 있는 노인이 말했다. “강책 씨, 이 밤에 당신을 부른 이유는 딱 한 가지입니다. 최윤 씨 일 때문에 불렀습니다!”

가운데 앉아 있는 노인은 말했다. “최윤 씨가 화상 그룹이 연산시를 통제하고 있다며 비밀을 폭로했는데 청장으로 방관하고 있을 수 없습니다!”

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청장님께서도 이미 비밀을 알고 계셨죠?”

오른쪽에 앉아 있는 노인은 말했다. “정부 당국도 화상 그룹의 행세와 신태열의 서심산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은 증거가 없고, 화상 그룹의 세력이 워낙 강해서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은 것뿐입니다.”

왼쪽에 앉아 있는 노인은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도저히 안되겠습니다. 최윤 씨가 세상을 떠났으니 정부 당국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화상 그룹과 공식적으로 맞서게 된다면 정부 당국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는데 짧은 시간 안에 무언가 찾아낼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강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김한철은 분명 용건이 있으니 강책을 부른 것이다. 즉, 강책에게 신태열을 상대하라고 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강책이 원하는 것이다.

강책과 신태열이 원수 지간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김한철은 강책이 자신과의 협력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가운데에 앉아 있는 노인은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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