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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72화

화상그룹 회장 사무실.

신태윤은 그동안 잠이 부족했는지 길게 하품을 하며 중얼거렸다.

“드디어 좀 조용해졌네.”

그는 차 한모금을 마신 뒤, 옆에 있는 비서에게 물었다.

“상황은 좀 어때? 윤병철은 타협할 거래?”

비서는 어깨를 으쓱하며 힘없이 대답했다.

“윤병철은 그 어떤 것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그래?”

“윤병철 이 자는 정말 고지식한 인간인 것 같네요. 끝까지 가보겠답니다.”

비서는 윤병철의 선택과 현재 상황을 간략해서 신태윤에게 보고했다. 보고를 들은 신태윤은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이게 윤병철의 선택이라고? 자기가 정말 똑똑한 줄 아나 보네? 웃겨! 이건 정말 멍청한 선택이야! 이렇게 하면 모순만 극대화시킬 뿐이야. 반지석이 그런다고 정부 말을 들을 사람도 아니고.”

“굼벵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했어. 윤병철이 이렇게 압력을 넣으면 반지석이 어떻게 행동할지 나만 뻔히 보이나? 이건 반 회장을 무시한 행동이잖아.”

신태윤은 비서를 힐끗 보고는 말했다.

“당장 반 회장한테 연락을 넣어. 내가 할 말이 있다고 전해.”

“네.”

잠시 후, 비서는 반지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반지석은 아주 기운이 빠진 목소리였다.

정부의 이런 행보는 반지석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정부에서 끝까지 밀고 나가기로 작정했다는 건 반지석을 절벽에서 밀어버리겠다는 것과 같았다.

반지석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앞이 막막했다.

“신 회장, 나 비웃으려고 전화했어요?”

반지석은 힘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나 신태윤이가 그렇게 인간성 없는 사람으로 보여요? 우린 한배를 탄 전우인데 반 회장님께 문제가 생겼으니 내가 어떻게 가만히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도와주실 건데요? 나한테 해독약을 줬으면 내가 정부랑 충돌할 일도 없었잖아요.”

“반 회장님, 몇 번을 말씀드렸잖아요. 해독약은 나한테 없어요.”

“그런데 왜 전화했어요?”

신태윤은 치미는 짜증을 억지로 참으며 말했다.

“반 회장님, 일단 진정하고 내 말 좀 들어봐요. 내가 오늘 전화한 건 참을 필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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