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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72화

작가: 베니스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화상그룹 회장 사무실.

신태윤은 그동안 잠이 부족했는지 길게 하품을 하며 중얼거렸다.

“드디어 좀 조용해졌네.”

그는 차 한모금을 마신 뒤, 옆에 있는 비서에게 물었다.

“상황은 좀 어때? 윤병철은 타협할 거래?”

비서는 어깨를 으쓱하며 힘없이 대답했다.

“윤병철은 그 어떤 것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그래?”

“윤병철 이 자는 정말 고지식한 인간인 것 같네요. 끝까지 가보겠답니다.”

비서는 윤병철의 선택과 현재 상황을 간략해서 신태윤에게 보고했다. 보고를 들은 신태윤은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이게 윤병철의 선택이라고? 자기가 정말 똑똑한 줄 아나 보네? 웃겨! 이건 정말 멍청한 선택이야! 이렇게 하면 모순만 극대화시킬 뿐이야. 반지석이 그런다고 정부 말을 들을 사람도 아니고.”

“굼벵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했어. 윤병철이 이렇게 압력을 넣으면 반지석이 어떻게 행동할지 나만 뻔히 보이나? 이건 반 회장을 무시한 행동이잖아.”

신태윤은 비서를 힐끗 보고는 말했다.

“당장 반 회장한테 연락을 넣어. 내가 할 말이 있다고 전해.”

“네.”

잠시 후, 비서는 반지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반지석은 아주 기운이 빠진 목소리였다.

정부의 이런 행보는 반지석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정부에서 끝까지 밀고 나가기로 작정했다는 건 반지석을 절벽에서 밀어버리겠다는 것과 같았다.

반지석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앞이 막막했다.

“신 회장, 나 비웃으려고 전화했어요?”

반지석은 힘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나 신태윤이가 그렇게 인간성 없는 사람으로 보여요? 우린 한배를 탄 전우인데 반 회장님께 문제가 생겼으니 내가 어떻게 가만히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도와주실 건데요? 나한테 해독약을 줬으면 내가 정부랑 충돌할 일도 없었잖아요.”

“반 회장님, 몇 번을 말씀드렸잖아요. 해독약은 나한테 없어요.”

“그런데 왜 전화했어요?”

신태윤은 치미는 짜증을 억지로 참으며 말했다.

“반 회장님, 일단 진정하고 내 말 좀 들어봐요. 내가 오늘 전화한 건 참을 필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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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지강이 힘없는 말투로 물었다.“형,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반지석이 말했다.“윤병철이 이렇게까지 나오면 어쩔 수 없지. 끝까지 싸우는 수밖에! 어차피 난 내일을 넘기지 못할 거야. 어차피 죽을 텐데 두려울 게 뭐가 있어?”그 말을 들은 세 사람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걸렸다.어차피 죽을 거 피 터지게 싸우고 죽자는 생각이었다!반지강이 물었다.“그래서 이제 뭘 하면 되나요?”반지석은 잠시 고민하다가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우리 셋이 찢어지자. 원진욱, 넌 모든 파트너사에 연락해서 시위 필요없다고 통지해! 무기를 들 수 있는 사람은 무기를 들어! 강남구를 지옥으로 만들어 버리는 거야! 우리가 죽게 생겼는데 다른 인간들이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원진욱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네!”반지석은 다시 반지강에게 고개를 돌렸다.“지강이 네가 해야 할 일이 좀 어려울 수도 있어. 원진욱의 인원들이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하면 경찰 측에서는 대량의 인원을 진압에 동원할 거야. 그때 넌 에이스들을 이끌고 경찰서를 공격해. 그리고 경찰들 손에서 식물인간을 빼앗아 오는 거야!”경찰서를 공격하라니!정말 위험부담이 크고 미친 임무였다.하지만 반지강의 얼굴에서는 전혀 두려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흥분한 듯, 입술을 감빨며 말했다.“잘됐네요. 지금 애들을 모아 경찰서를 쓸어버릴게요. 우리의 해독약을 훔쳐간 놈들은 그게 누구든 용서할 수 없어요!”이 정도로 미친 놈이니 윤병철에게도 적지 않은 타격일 것이다.이윤명이 물었다.“원진욱 씨는 거리에서 혼전을 펼치고 지강 씨는 경찰서를 공략해서 식물인간을 빼앗으면 저는 뭘 해야 하나요?”반지석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이 대표는 따로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이 있어.”“무슨 일이죠?”“우리가 이 지경이 된 이유는 강책이라는 놈 때문이야. 그런데 올빼미처럼 경찰서에 숨어서 나오지 않아. 그 가족들은 집에 있다고 들었어. 이 대표는 강책의 가족들을 전부 죽이는 거야!”이윤명이 눈을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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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로운 군신   제 1774화

    한편, 반지석의 사촌동생인 반지강은 수백 명의 인원을 이끌고 경찰서를 공격 중이었다. 그들의 목적은 오로지 하나, 식물인간을 빼앗는 것이었다!빼앗는데 실패하더라도 형사들을 죽이고 운이 좋으면 강책이나 윤병철도 죽일 수 있으니 희열감이 불타올랐다.이미 죽음을 각오한 그들은 두려운 것이 없었다.반지강은 원래 내일을 고려하지 않고 사는 인간이었다. 그런 그에게 이번 폭동은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그는 SUV차량의 위에 올라가서 손에 큰 칼을 들고 미친 듯이 휘두르고 소리를 질렀다.물론 그들도 빈손으로 경찰서를 쳐들어온 건 아니었다.스무 대의 굴착기가 경찰서를 향해 맹렬한 공세를 퍼붓고 있었다. 이는 그들의 최후의 발악이었다!경찰들은 처음에는 마이크를 들고 그들에게 진정하라고 경고하다가 아무도 듣지 않자 그제야 상황의 심각성을 알아차렸다.몇 명의 형사들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 사실은 그냥 그들에게 겁을 주기 위한 수단이었다.하지만 그것도 먹히지 않았다.이미 목숨을 내놓고 덤비는 자들에게 총소리는 그들의 흥분만 더 자극할 뿐이었다.“뒤돌아보지 말고 공격해!”반지강은 미친듯이 구호를 외치며 칼을 휘둘렀다.굴착기는 쉬지도 않고 경찰서 담벽을 공격하고 있었고 그 뒤에는 칼을 휘두르는 폭도들이 날뛰고 있었다.90퍼센트의 형사들이 폭동을 막으러 시내로 나간 상황에 경찰서에 남은 병력은 많지 않았다.성동격서의 방법으로 경찰들을 유인한 반지석의 계략은 꽤 지혜롭고 성공적이었다.정부가 다른 구역에 지원요청을 보내기에도 이미 늦어버린 상황이었다.아마 지원군이 도착할 때쯤 경찰서는 이미 쑥대밭이 되었을 것이다.밖에서 들리는 함성과 굴착기가 굴러가는 소리, 그리고 칼이 부딪히는 소리를 들은 윤병철은 후회막급이었다.이럴 줄 알았으면 강책의 말만 믿고 적을 자극하지 말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결국 그의 섣부른 판단 때문에 이런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그런데 이때, 강책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구청장님, 제가 다 책임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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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나 다를까, 강책은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상대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총수님.”“신라천정, 출정한다!”“네!”전화를 끊은 뒤, 강책은 느긋한 표정으로 창가로 가서 창문을 열었다. 경찰서 대문 입구에서 폭도들이 난리를 쳐대고 있었다.그들은 아마 곧 있으면 이 상황이 정리될 거라는 걸 모를 것이다.윤병철도 창가로 다가가서 강책과 함께 바깥 상황을 살폈다.그렇게 20초가 지났을 때, 윤병철은 평생 살면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되었다. 경찰서로 통하는 세 개의 길목에서 갑자기 사람들이 튀어나왔다.전부 무장한 전사들이었다!그들은 손에 방패와 방망이만 들고 있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수천 명의 전사들이 경찰서 밖을 물 샐 틈 없이 포위했다.천 명이 넘는 전사들이 전장에 나타나자 순식간에 상황은 역전되었다. 원래 우위를 점하고 있던 반지강 인원들은 그제야 자신들이 포위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경찰서 대문은 남은 형사들이 필사적으로 막고 있고 뒤에는 신라천정의 전사들이 퇴로를 차단했다.철수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일반인이 이런 상황에 부딪히면 거품 물고 쓰러졌겠지만 반지강은 그러지 않았다.그는 오히려 더 흥분한 것처럼 시뻘건 두 눈을 빛냈다.“사람이 정말 많이 왔네! 아주 좋아! 오늘 죽기 살기로 싸워보는 거야!”말을 마친 그는 차량에서 내려오더니 큰 칼을 휘두르며 신라천정 대군에게 다가갔다. 전혀 두려움 없는 모습이었다.그를 따르는 부하들도 대장의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었는지 전부 그의 뒤를 따랐다.쌍방은 접촉하자마자 싸움이 일어났다.칼들이 신라천정 대군의 방패를 무자비하게 휘둘렀다. 굴착기도 미친듯이 공격하고 있었다. 반지강의 부하들은 마지막 발악을 마다하지 않았다.반지강이 보기에 그들은 전부 목숨을 내놓고 싸우는 자들이었다.그는 자신이 영웅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하지만 착각은 결국 착각이었다.그는 결국 정부에 반기를 든 폭도에 지나지 않았다. 폭도라고 칭하기에도 그는 기본적인 전투 기술조차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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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로운 군신   제 1776화

    반지강은 죽을 때까지 자신이 무능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이 싸움을 잘하고 용맹한 사람이라고 자부했다.사실상 그는 칼조차 제대로 휘두를 줄 모르는 인간이었다.평소에 운동을 열심히 한 것도 아니었기에 체력적으로 많이 부족했다.반지강이 죽은 이유는 자기 자신을 너무 믿었기 때문이다.우두머리가 죽자 남은 인원들도 허둥지둥하기 시작했다.이어서 신라천정 대군은 무 썰듯이 범죄자들을 손쉽게 진압했다.200명이 넘는 폭도들 중 도망간 놈은 아무도 없었다.굴착기에 숨어서 끝까지 반항하던 놈들은 형사들의 실탄을 맞고 죽거나 다쳤다.진압 과정은 불과 4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반지강의 시체도 들것에 실려 나갔다.역사상 전례 없던 한차례 폭동이 허무하게 끝이 났다.경찰서 내부, 윤병철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총수님의 군대는 역시 소문에 듣던 것처럼 강하네요.”강책은 말없이 자리에 앉아 다음 승리 소식을 기다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반지강이 죽었다는 소식이 반지석의 귀에 전해졌다.반지석의 두 눈이 시뻘겋게 변했다.어릴 때부터 아끼던 사촌동생이 이런 식으로 세상을 떠날 줄은 생각지 못했다.고개를 든 반지석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잠시 후, 그는 다시 눈을 떴다. 이미 분노에 이성을 잃은 그는 바로 이윤명에게 전화를 걸었다.“회장님, 어쩐 일입니까?”“강책의 집은 찾았어?”“네.”“당장 움직여. 강책의 가족들을 한 명도 남기지 말고 다 죽여!”“알겠습니다!”지시를 받은 이윤명은 곧장 행동했다.그는 비수를 꺼내고 서른 명이 넘는 행동대원들을 데리고 강책의 집으로 갔다. 사전에 조사한 바로 집에는 몽연과 그녀의 부모님, 그리고 아직 분유를 먹고 있는 갓난아기 강이영 네 명밖에 없었다.노인, 여자와 아이, 이런 상대라면 손쉽게 해치워버릴 자신이 있었다.하지만 이윤명은 다른 계획을 생각하고 있었다.그는 강책의 아내가 상당한 미인이라는 소식을 듣고 속으로 더 악랄한 계획을 꿈꾸고 있었다. 저런 미인은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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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로운 군신   제 1777화

    전투가 끝난 뒤, 사자자리는 다가가서 이윤명의 무릎을 힘껏 짓밟았고 이윤명은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었다.사자자리는 이윤명의 핸드폰을 꺼내 현장 사진을 찍어 반지석에게 전송한 후, 전화를 걸었다.잠시 후, 반지석이 전화를 받았고 수화기 너머로 분노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당신 누구야? 강책이야?”사자자리는 거친 말투로 말했다.“내가 누군지는 당신이 알 필요 없어. 그냥 당신 사람들이 너무 무능하다는 말만 전하려고 전화했어. 조금 전에 보낸 사진 봤지? 서른 명 전멸이야. 반지석 씨, 싸움 좀 하는 사람 보냈으면 좋겠어. 이런 애들과 싸워도 성취감이 없잖아.”말을 마친 그는 바로 핸드폰을 바닥에 던지고 발로 밟아서 뭉개 버렸다.반지석은 적군에게서 연락이 와서 괜찮은 사람 좀 보내라는 황당한 상황에 자존심이 상했다. 적나라한 무시였다.이런 요구는 반지석도 처음 들어보는 요구였다.그는 거의 전투력이 없는 강책의 가족들이 이윤명이 보낸 엘리트들을 전부 쓰러뜨렸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물론 강책 가족들이 아니라 강책이 보낸 엘리트 군단이라는 걸 그는 알지 못했다.의자에 앉은 반지석은 홧김에 책상을 힘껏 내려쳤다. 인원을 더 파견하고 싶지만 그럴 인력도 없었다.거의 모든 인력이 경찰서를 공격했는데 전멸했고 회사에 남은 사람도 몇 없었다.있다고 해도 전투 경험이 전무한 사무직뿐이었다.그 사람들을 어떻게 전장에 내보낼 수 있겠는가.평생 지도자로 군림하며 살던 반지석은 처음으로 절망감을 느꼈다.잠시 후, 더 비참한 소식이 들려왔다. 강남구 일대에서 난동을 부리던 원진욱이 현장에서 즉사했다는 소식이었다.모든 병력이 진압되었다.반지석은 그제야 정부의 무서움을 사무치게 깨달았다.그는 세 갈래로 나누어서 공격하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가 기대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3곳 모두 실패했다.전장에 내보낸 세 명의 행동대장들도 전부 죽었다.반지석은 절망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머리속은 이미 백지장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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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로운 군신   제 1778화

    반지석은 이미 산다는 것에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다. 사실 그는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정부에 잡히거나 독이 재발해서 죽는 것.거대한 절망 앞에 그는 이미 시체가 된 것처럼 반항할 힘도 없었다.그런데 이때, 강책이 살아갈 기회를 준다고 말한 것이다.재밌는 상황이었다.사람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누군가가 창문 한쪽이라도 열어주면 아무리 미약한 빛이라도 그 빛을 보고 정신을 차리기 마련이다.죽음을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은 없다.죽는다는 건 살아갈 희망이 아예 없을 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 살아갈 희망이 있는데 삶을 포기할 사람은 없다.반지석은 이미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몸에는 검은 반점들이 점점 많이 생기기 시작했고 뭘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그 말 진심입니까?”강책은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당연히 진심이죠. 지금 상황에 이런 거로 농담할 사람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길을 제시할 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반지석 씨한테 달렸죠.”반지석은 침을 꿀꺽 삼키며 물었다.“그래서 그 방법이라는 게 뭡니까?”강책이 말했다.“사실 간단해요. 반지석 씨가 살아갈 방법은 결국 해독약을 손에 넣는 것뿐입니다. 반지석 씨가 식물인간을 빼앗으려 했던 목적도 살기 위해서잖아요. 하지만 식물인간은 숫자가 제한되어 있어요. 그 사람들을 데려간다고 몇 번이나 더 사용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약을 배합할 줄도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제 제안은 다른 사람에게서 해독약을 얻는 게 더 확실하다는 겁니다.”“그게 누굽니까?”“신태윤이죠. 독을 개발한 사람이니 그 사람에게 있는 해독약이 가장 확실하지 않겠어요?”반지석은 웃음이 나왔다.“신태윤에게 해독약이 있었으면 내가 이런 미친 짓을 벌였겠어요? 당신들이 신태윤에게서 해독약을 모두 빼앗았잖아요!”“압니다.”강책은 계속해서 말했다.“지금 신태윤에게는 해독약이 없어요. 하지만 그의 아버지인 신태열 회장에게는 해독약이 있지요.”“신 회장이 그걸 내놓겠어요?”“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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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 자유로운 군신   제 2418화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7화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 자유로운 군신   제 2416화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 자유로운 군신   제 2415화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4화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413화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 자유로운 군신   제 2412화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 자유로운 군신   제 2411화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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