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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78화

반지석은 이미 산다는 것에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다. 사실 그는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정부에 잡히거나 독이 재발해서 죽는 것.

거대한 절망 앞에 그는 이미 시체가 된 것처럼 반항할 힘도 없었다.

그런데 이때, 강책이 살아갈 기회를 준다고 말한 것이다.

재밌는 상황이었다.

사람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누군가가 창문 한쪽이라도 열어주면 아무리 미약한 빛이라도 그 빛을 보고 정신을 차리기 마련이다.

죽음을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은 없다.

죽는다는 건 살아갈 희망이 아예 없을 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 살아갈 희망이 있는데 삶을 포기할 사람은 없다.

반지석은 이미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몸에는 검은 반점들이 점점 많이 생기기 시작했고 뭘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그 말 진심입니까?”

강책은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

“당연히 진심이죠. 지금 상황에 이런 거로 농담할 사람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길을 제시할 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반지석 씨한테 달렸죠.”

반지석은 침을 꿀꺽 삼키며 물었다.

“그래서 그 방법이라는 게 뭡니까?”

강책이 말했다.

“사실 간단해요. 반지석 씨가 살아갈 방법은 결국 해독약을 손에 넣는 것뿐입니다. 반지석 씨가 식물인간을 빼앗으려 했던 목적도 살기 위해서잖아요. 하지만 식물인간은 숫자가 제한되어 있어요. 그 사람들을 데려간다고 몇 번이나 더 사용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약을 배합할 줄도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제 제안은 다른 사람에게서 해독약을 얻는 게 더 확실하다는 겁니다.”

“그게 누굽니까?”

“신태윤이죠. 독을 개발한 사람이니 그 사람에게 있는 해독약이 가장 확실하지 않겠어요?”

반지석은 웃음이 나왔다.

“신태윤에게 해독약이 있었으면 내가 이런 미친 짓을 벌였겠어요? 당신들이 신태윤에게서 해독약을 모두 빼앗았잖아요!”

“압니다.”

강책은 계속해서 말했다.

“지금 신태윤에게는 해독약이 없어요. 하지만 그의 아버지인 신태열 회장에게는 해독약이 있지요.”

“신 회장이 그걸 내놓겠어요?”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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