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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79화

한편, 경찰서.

전화를 끊은 강책은 덤덤한 표정이었지만 옆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윤병철은 좋아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는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총수님, 정말 악랄한 방법이 맞네요. 하지만 이게 제일 효과적이겠죠. 신태윤이 써먹은 방법을 그대로 돌려주는 거죠! 이제 우린 아무것도 안 하고 강 건너 불구경이나 하고 있으면 되겠네요.”

강책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구경만 하면 안 되고 우리도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래요? 우리가 뭘 하면 될까요?”

강책이 말했다.

“만약 반지석이 신태윤을 제거하지 못하고 오히려 역으로 당하면 반지석은 죽게 될 겁니다. 그러면 우리가 하려는 일에 별로 도움이 못돼요. 우리가 원하는 그림은 그들이 서로 물고 뜯다가 같이 죽는 거예요.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쌍방의 실력 차이가 심하네요. 이대로 가면 반지석이 질 겁니다. 그러니 뒤에서 반지석을 도와서 확실하게 신태윤을 제거해야 해요. 신태윤이 죽어야 강남구의 화상그룹은 철저히 무너지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윤병철은 약간 두려운 표정으로 강책을 바라보았다.

아주 뛰어난 지략이었지만 그의 냉철함이 두려웠다.

윤병철은 자신의 앞에 있는 게 사람이 아니라 냉혹하고 차가운 저승사자처럼 보였다. 평생 적으로 두어서는 절대 안 되는 인물이었다.

강책이 수라군신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데는 이유가 있었다. 윤병철은 지금에 와서야 강책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 것 같았다.

그가 말했다.

“총수님, 그래서 어떻게 하실 겁니까?”

강책은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문자를 전송하며 말했다.

“준비는 이미 끝났으니 연극이나 구경하죠.”

이미 준비가 끝났다?

그렇다는 건 강책은 처음부터 반지석이 신태윤을 공격할 것을 알고 있었고 그가 실패할 것을 대비해 미리 대비책까지 세워두었다는 뜻이다.

모든 게 강책이 그린 그림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똑똑해서 더 무서운 사람이었다. 만약 강책이 적이었다면… 윤병철은 등 뒤에 소름이 돋았다.

문자를 다 작성한 강책은 물병자리에게 문자를 전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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