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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83화

경찰서 사무실.

강책은 윤병철과 함께 컴퓨터 앞에 앉아 화면 속 반지석과 신태열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윤병철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총수님, 이 영상은 어떻게 촬영하고 있는 건가요? 반지석은 전혀 모르는 눈치인데요? 게다가 현장은 이미 봉쇄되었잖아요.”

강책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게 놀라실 거 없어요. 이미 반지석 신변에 내 사람을 보냈거든요. 지금 반지석이 데리고 간 청소부 중에 내 사람이 있어요.”

그렇다는 건 강책의 부하가 이미 반지석 대오에 쥐도 새도 모르게 합류했다는 얘기였다.

그리고 반지석 옆에서 모든 상황을 생중계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일을 진행시킬 수 있다는 게 무서웠다. 윤병철은 자신의 신변에도 강책의 사람들이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

그가 물었다.

“총수님, 지금 상황이 우리한테 너무 유리한 것 같지는 않은데요? 신태열이 반지석에게 해독약을 보내면 둘 사이의 모순도 해결되잖아요. 그러면 둘이 피 터지게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없을 것 같네요.”

강책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서 이런 때는 우리가 개입해야죠. 상대가 이렇게 순조롭게 협상을 달성하게 할 수는 없어요. 둘이 극적으로 화해하면 우리가 원하던 바를 못 이루니까요.”

“그래서 어떻게 하실 겁니까?”

“간단하죠. 싸우게 만들면 돼요!”

반지석 일행은 화상그룹 본사 옥상에서 30분 정도 기다려 드디어 그들이 기다리던 헬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먼 상공에서 헬기 한 대가 이쪽으로 신속하게 이동하고 있었다.

반지석은 부하들을 지시해 벽 쪽으로 이동하게 하고 비수를 신태윤의 목에 들이댔다.

헬기가 드디어 옥상에 착륙했다.

문이 열리고 사다리가 내려지자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헬기에서 내렸다. 남자들은 모두가 총을 들고 있었다.

그들은 검슨색 선글라스를 낀 한 남자를 중심으로 흩어졌다. 그 남자의 손에는 박스가 들려 있었는데 아마 그 안에 해독약이 들어 있을 것이다.

반지석은 흥분에 온몸이 떨렸다. 드디어 원하던 것을 손에 넣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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