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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82화

신태열 회장은 아들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는 반지석을 분노에 찬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신이 분노하면 바로 이런 모습일까? 섬뜩한 표정이었다.

나이 먹은 노인이라지만 여태 신태열 회장의 권위에 도전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만큼 위엄 있는 인물이었다.

반지석은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 말했다.

“회장님, 아들이 둘뿐인데 한 명은 이미 감옥에 들어가고 남은 한 명이라도 살려야 하지 않겠어요? 해독약만 주신다면 아들은 무사할 겁니다. 어때요?”

신태열은 말없이 고민에 잠겼다.

하지만 반지석은 기다릴 여유가 그리 많지 않았다. 그가 분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빨리 말해! 나한테는 시간이 얼마 없어! 여기서 당신이랑 노닥거릴 시간 없다고!”

불손한 말투에 방에 있던 모두가 손에 땀을 쥐었다.

반지석은 너무 흥분한 탓에 손에 힘조절이 안 돼서 신태윤의 목에 작은 상처를 냈다. 피가 순식간에 흘러나왔다.

신태윤은 절망한 목소리로 절규했다.

“아버지, 저 좀 살려주세요!”

그는 회장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바로 아버지라고 불렀다.

신태민은 언제 풀려날지 모르고 신태윤까지 죽는다면 신태열은 두 아들을 전부 잃게 되는 것이다.

신태열은 두 아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죽기를 바란 건 아니었다.

“알겠네. 해독약을 주지.”

신태열 회장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하지만….”

신태열은 반지석을 노려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헬기로 보낼 거야. 가장 빠른 방법이니까. 자네는 옥상에서 헬기를 기다리면 돼.”

“얼마나 걸립니까?”

반지석이 물었다.

“40분.”

“좋습니다. 40분 기다리죠!”

신태열은 말을 마친 뒤, 바로 등을 돌려 나가버렸다. 마치 평범한 사건을 처리한 것처럼 덤덤하고 침착한 모습이었다.

이 노인처럼 멘탈이 강하고 침착한 사람도 흔치 않았다.

신태희가 카메라에 다가오더니 반지석에게 말했다.

“당신 대단한 사람이야. 우리 회장님을 이렇게까지 압박한 사람은 당신이 처음인걸?”

반지석은 냉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곧 죽을 목숨인데 두려울 게 뭐가 있겠어요?”

신태희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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