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책이 비행기를 타고 연산시에 도착했다. 계획한 대로 당당하게 연산시에 들어갔다. 제일 먼저 도착한 목적지는 한 식당이다. 식당 전체는 강책이 투자한 것으로, 오늘 영업 첫날에 들어간다. 식당 이름은 식약식당이다. ‘약’ 이라는 이름이 식당이름에 들어가 생소하지만 ‘약국’ 이 아닌 분명한 식당이라는 사실이 사람들의 귀에 들어왔다. 호기심이 생긴 사람들은 식약식당까지 찾아와 정확한 사실을 파헤치려 들었다. 그 덕에 식약식당은 개업 첫날부터 연산시에 소문이 자자했다. 강책은 식당의 사장으로 무대 위로 올라가 사람들 앞에 서서 마이크를 잡았다.“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식약식당 개업 첫날입니다. 여기까지 찾아와 주신 분들의 생각을 감히 짐작해 제 식당이 진짜 식당인지, 아니면 식당의 모습을 하고 있는 약국인지 확인 차에 오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식당이라면 어떤 종류의 음식이고, 만약 약국이라면 한의사인지, 양의사인지 말이죠.” 강책은 잠시 말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 보았다. 그리고 다시 미소를 머금은 채 말을 이어갔다.“식약식당은 식당이기도 한 동시에 약국입니다!”그의 말에 사람들이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식당이면 식당이고, 약국이면 약국이지, 같이 섞는 건 말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밥을 먹으면서 부항을 뜰 수 없지 않느냐. 강책의 발언에 사람들은 코웃음을 쳤다. 그가 상술을 부리는 양심없는 상인이라고 생각이 들어 발걸음을 돌리려 했다. 이때, 강책이 다시 말을 이었다.“제 말이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왜 식약식당이 식당인 것과 동시에 약국인지 설명 드리겠습니다.” 그가 옆을 바라보았다. 옆에 있던 물병자리가 그의 신호에 맞게 빨간 천을 벗기자 메뉴판이 나왔다. 강책이 메뉴판을 가리키며 설명을 이어갔다. “이건 저희 식약식당의 요리들 입니다. 아이, 노인까지, 남자, 여자 성별에 나뉘어 음식을 제공합니다. 제 식당의 음식은 음식으로가 끝이 아닌 약물까지 연관이 되어있습니다. 저희 요리를 드시는 여성분들은 피부가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마음으로 식당을 찾았다. 순식간에 식당은 사람들로 가득찼다. 개업한 지 1분도 되지 않아 식당 안은 물론, 밖에서 웨이팅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밖에서 웨이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요리를 먹으러 온 것이 주목적이 아닌 치료효과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강책은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테이블을 자세히 관찰하며, 매 손님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했다. 그리고 나서야 주방으로 들어갔다. 요리사는 요리를 하고, 강책은 요리 안에 ‘소스’를 넣었다. 소스는 강책이 제조한 것으로, 소스안에 들어간 재료들은 모두 건강에 좋은 효과를 가져다준다. 손님들은 식후 체력보충과 건강해진 느낌이 들었지만 강책의 말처럼 큰 효과는 없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은 의심을 품고 식당을 찾아왔기에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다는 것에 놀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다음 요리가 올라왔다. 닭고기 볶음이였다. 첫번째 손님이 의심을 품은 채 고기를 집어 음미했다. 나쁘지 않은 듯한 표정을 보였다. 식약식당의 요리사들은 모두 강책이 5성급 호텔에서 큰 돈을 써서 스카웃 해온 사람들이었다. 업계에서는 ‘생태파괴자’ 라고 불릴만큼 요리 실력이 좋다. 그리고 식재료까지 모두 직접 골랐기에 요리가 맛이 없을 수 없다. 게다가 강책은 음식값을 올리지도 않고, 정가 5000원-6000원으로 팔았기에 서민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요리였다. 적자가 생기는 장사였지만 강책은 오로지 사람들의 눈에 띄며 잠시나마 연산시에서 안정적이게 돌아다닐 수 있는 것에 목적을 두어 돈은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한편, 첫번째 테이블에 손님들이 닭볶음 요리를 먹고는 눈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특히, 젓가락도 잘 들지 못하던 노인이 정신에 활기가 들어온 모습을 보였다. 노인은 믿기지 않는 듯 입을 열었다.“맛도 맛이지만 먹고 나니까 정신이 맑아지네, 젊었을 때로 돌아간 것 같아! 요리맛도 좋을 뿐더러 약물 효과까지 톡톡히 있어, 대단한 요리 솜씨야!” 테이블에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칭찬이
연산시의 중심, 118층 빌딩이 바로 화상그룹의 본사이자 연산시의 상징이다. 또 연산시에서는 ‘화상이 있기에 연산이 있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빌딩은 연산시 전체의 경제 중심이자, 연산시의 명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 신태열 회장의 사무실은 44층에 위치해있다. 빌딩 대부분은 ‘4’ 가 포함된 층은 봉쇄하거나, 숫자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4’라는 숫자는 죽을 ‘사(死)’의 발음과 비슷하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신태열은 미신을 믿지 않는다. 그는 ‘내 운명은 내가 결정한다’ 라는 좌우명을 가진 사람이었기에 ‘44’층을 골라 그 층을 모두 자신의 사무실로 만들었다. 신을 믿지 않는 그는 신이 찾아와도 다시 내쫓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현시각, 신태열은 휴게실 안에서 최고급의 차를 맛보고 있다. 한 모금씩 마실때마다 마음이 완화해졌다. 아들을 잃었던 슬픔은 또 다른 에너지로 변해 그의 몸에 깃들었다. 이때, 한 남자가 다리를 절며 들어왔다. 남자는 신태열의 비서 소헌, 어렸을 때 부터 신태열의 곁을 지켰으며 성인이 된 뒤에는 신태열을 따라 각지를 돌아다닌 인물이다. 동시에 신태열이 자신의 자녀보다 더 신뢰하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소헌의 다리는 신태열이 젊었을 시절, 내기를 걸고 싸움을 하다가 지는 바람에 그가 직접 나서서 신태열 대신 맞다가 다리가 부러지고 만 것이다. 소헌은 신태열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선뜻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신태열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의 형제 같은 우정은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었다. 소헌이 절뚝절뚝 거리며 들어오더니 신태열의 옆에 앉았다. 감히 신태열의 자식인 신태윤, 신태희도 하지 못하는 행동이다. 그가 지팡이를 쥔 채 소파에 앉자, 신태열이 그에게 직접 차를 따라주었다. 차를 한 입 마시고는 입을 열었다.“강책이 연산시에 왔다고 합니다.” 신태열이 고개를 끄덕였다.“어떻게 온거야? 다른 신분으로 분장해서 온거래? 기회를 노려서 처리하는 수 밖에 없지, 처리하고 나면 그놈의 시체를
소한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사람을 보내겠습니다.” ..식약식당 안, 강책은 3층 창문 너머 들락날락 하는 손님들을 바라보고 있다. 바라보는 눈빛에는 교활한 느낌이 드러난다. 그는 신태열의 등장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당당하게 들어왔다면 화상그룹이 모를리 없을 터. 그는 한발자국 나아가 신태열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물병자리가 한숨을 쉬며 다가왔다.“이건 저희가 손해보는 장사입니다. 매 결제마다 생기는 적자는 물론, 손님이 많을 수록 장사가 좋아지고, 결국 적자가 점점 많아질 겁니다. 이런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건, 지구에서 저희 식당밖에 없을 겁니다.”사실 식약식당은 적자수준이 아니라 길거리에 돈을 뿌리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손실이 컸다. 하지만 강책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연산시에 와서 목적을 이룰 수 있다면 적자가 커도 상관이 없었다. 이때, 창문너머 검은 색의 작은 차량이 길 옆에 세워졌다. 차 문이 열리고 유럽스타일의 옷을 입은 노인이 나왔다. 강책은 눈살을 찌푸렸다.“누구지?” 물병자리가 재빠르게 창문으로 다가갔다.“노문강입니다. 유명한 푸드잡지 ‘향기’ 의 편집장입니다. 요리평가에서는 제일 최상위에 위치해 있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저 사람이 좋다고 알려진 음식과 식당 모두 최고 평점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 하지만 굉장히 까다롭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냥 음식은 성에 차지도 않아서 종종 별점을 낮게 준다고 합니다. 저 사람의 비평때문에 망한 식당도 한 두곳이 아니라고 합니다. 요리 업계에서는 사랑할수도, 미워할 수도 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호평을 받게 된다면 업계 뿐 아닌 사회적으로도 유명해지지만 그 반대로일 경우, 잔인하게도 다시 일어나지 못합니다.”이러한 늙은이가 식약식당을 찾아 온 것이다. 강책은 눈을 깜빡이며, 계산을 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신태열이 보낸 스파이가 아닐까? 하고.“저분의 성격은?” “공평무사라고 알려져있습니다.”즉 돈, 여자등 어떠한 이익도 노문
노문강이 식약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순간, 다른 손님들의 젓가락질이 멈추더니 눈을 커다랗게 뜨고 그를 주시했다. 그 노인의 명성은 요리 업계에서 자자하다. 심지어 식당에 자리가 꽉차서 기다리는 그를 위해 양보를 한 사람도 있었다. 그의 위치가 어디쯤인 지 쉽게 알 수 있었다.“노선생님, 여기 앉으세요.” 노문강은 짧은 감사인사도 하지 않고, 양보한 빈자리에 바로 앉았다. 같은 테이블의 손님들도 불편했는 지 하나 둘씩 자리에서 일어났다. 곧이어 식당 직원들이 눈치를 채고 재빨리 다가와 테이블을 치웠다. 그리고 메뉴판을 노문강에게 보여주며 정중하게 물었다.“노선생님, 저희 메뉴판 입니다.” 노문강이 여유롭게 메뉴판을 열고, 천천히 둘러보았다. 시끄러웠던 식당이 그의 등장에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집중되었다. 사실 사람들은 대부분 화제의 식당이라고 하길래 찾아온 것 뿐이다. 식후에 정신이 맑아지는 건 느낄 수 있었지만 음식이 병을 치료해주거나 건강해지는 효과는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노문강의 전문성을 통해 식약식당이 고급일지 허례허식일지 확실하게 알 수 있게 된다. “노선생님이 무슨 평가를 줄 거 같아?”“글쎄, 맛있는 식당들도 결국 낮은 평가 때문에 다 망했잖아.”“맞아, 제일 기억에 남는 게 그 중식집이야. 그 집 음식들 진짜 맛있었는데, 노선생님께서 돼지고기가 죽은 돼지고기를 사용했다고 지적하는 바람에 아예 망해버렸잖아.”“저 노인네 음식에 대해서라면 정확하지. 우리가 아무리 맛있게 먹었다고 해도, 노선생님한테는 다를 수도 있어.”“긴장되는 걸.”사람들은 결과가 어떻게 될 지 예상할 수도, 추측할 수도 없었다. 노문강의 평가는 항상 사람들의 예측을 벗어나기 때문이다. 한편, 노문강은 메뉴판을 전부 살펴보고 요리 하나를 시켰다.“돼지고기볶음 하나, 밥 하나 주시면 됩니다.” 예상치 못한 주문에 직원은 민망한 듯 다시 물었다.“다른 건 더 필요 없으십니까? 아니면 저희 식당의 대표메뉴라도 시켜 드릴 까요?” “
노문강은 미식가이기에 음식을 모두 먹지 않았다. 1/5만 먹고 젓가락을 내려놓은 것이다. 휴지로 입술을 닦고 그의 평가가 시작되었다.“색깔과 향기, 음식 재료와 요리까지 모두 최상급 입니다. 아마 업계에서 잘 나가시는 요리사분들이 해주신 거겠죠.” 사람들의 예상대로 호평이 먼저 흘러나왔다.“하지만..” 그의 한마디에 모든 사람들이 갸우뚱거렸다.“하지만 그것뿐입니다. 음식 모두 기계적으로 요리한 맛이 납니다. 요리사는 감정을 전혀 넣지 않았어요. 전 이런 음식으로도 단번에 알 수 있어요. 일반 손님들은 만족하겠지만 저한테 있어 감정이 메마른 음식은 요리라고 할 수 없습니다. ‘쓰레기’ 라고 표현해야 알맞겠군요.” 모든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예상과는 다르게 ‘쓰레기’ 라는 평가가 나와버리고 만 것이다. 방금 전, 고개를 끄덕이며 잘 먹던 사람은 그가 아니였나. 노문강은 쓴 휴지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그저 상술에 지나친 한 식당이네요. 음식도 평범했고요. 실망스럽습니다. 처음부터 겉만 번지르르한 식당한테 기대를 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손님의 건강상태를 맞춰서 음식을 한다고요? 허허, 저랑 장난치시는 겁니까!” 말을 끝낸 노문강은 1초도 머무르지 않고, 자리를 빠져나갔다. 서빙직원, 요리사 그리고 손님들 모두 실망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노문강의 비평으로 식당의 미래가 어느정도 정해진 것이다. 문을 닫을 정도는 아니지만 더 이상 올라갈 수는 없게 된다. 평범한 길에 개업한 식당이 연산시의 대표식당은 될리가 없었다. 주방 문쪽에서 물병자리가 강책에게 물었다.“총수님,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강책이 미소를 지었다.“침착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보자고,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거야.” 물병자리는 강책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인내심을 어떻게 가지라는 말인가, 방금 전 노문강이 화를 내며 나갔는데 기다려봤자 뭐가 달라지겠는가. 노인네가 중간에 돌아와서 사과라도 한단 말인가. 그가 갸우뚱거리고
노문강은 천식을 10년동안 달고 살았었다. 이미 몇번이나 병원에서 죽을 뻔한 고비를 넘겨왔기에 천식은 그에게 있어 벗어날 수 없는 악몽과도 같았다. 하지만 순식간에 식약식당의 음식 덕분에 천식의 증상이 좋아졌다. 그는 자신이 먹은 것이 음식인지 약인지 알 수 없었다. 또한,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음식이 약보다 더 좋은 효과를 가져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많은 음식을 먹어본 미식가도 식약식당 앞에서 ‘항복’ 하고 말았다.“강사장님, 어떻게 하신겁니까?” 강책이 미소를 지었다.“처음에 말씀 드렸싶이 저희 식당의 음식은 모두 손님의 몸상태를 고려해 요리합니다. 몸 검사를 했을 때, 선생님의 몸에 천식이라는 병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요리 중에 천식에 도움이 되는 약물을 넣었습니다. 맛에 영향을 주지 않음과 동시에 선생님의 몸을 건강하게 해드렸지요.” 대단한 기술이다. 전세계에서 식약식당의 존재는 유일무이하다. 이것이 바로 식약식당의 맛이 좋지 않다고 해도, 추가 점수가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노문강은 엄지를 치켜 세웠다.“지금 당장 회사로 돌아가서 제 잡지에 식약식당에 관한 내용을 적어야 겠습니다. 이 식당을 널리 퍼뜨려 연산시의 대표 식당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이어서 강책에게 허리를 굽히며 인사했다. 거만한 성격의 노인이 자신의 인생후배에게 허리를 굽히는 행동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강책이 만든 음식에서 기적을본 것이였다.“노선생님, 방금 전 메뉴를 딱 하나 드셨습니다. 선생님의 병증 완화효과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만약 천식을 아예 고치고 싶다면 귀찮으시겠지만 매일 오셔야 할겁니다. 한달 안으로 병증이 나으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사실 강책의 실력으로 일주일이면 병증이 다 나을 수 있다. 시간을 길게 말한 이유는 그저 노문강의 잦은 방문으로 인해 홍보 효과를 올리려는 생각이였다. 강책은 탁자를 치면서 다시 말을 이었다.“오늘 드신 이 테이블도 같이 남겨두겠습니다. 이 자리는 오직 노선생님만을 위한 지
만약 노문강의 속내를 알지 못했다면 소헌은 강책이 짜놓은 연기라고도 믿을 뻔했다. “허, 솜씨가 대단하구만.” 하지만 소헌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변태같이 생긴 남자가 달려왔다.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고 허리를 숙였다.“소사장님, 지시 하실 게 있으십니까.” 남자의 이름은 조유비, 연산시에서 소문이 자자한 인물이다. 그 이유는 강한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모함하고, 시비를 걸어 이간질을 시키는 데에 능력이 있어서다. 대기업의 사장들도 예외는 아니였다. 또한 조유비를 건드리면 더러운 수법을 쓰더라도 지구 끝까지 쫓아가 다시 복수하는 성격을 가졌다. 속담 중 ‘결코 소인에게 죄를 짓지 마라.’ 에서 소인은 조유비를 가리킨다. 그래서 그와 얽히게 될까봐 보는 사람마다 모두 그를 피했다. 하지만 치사하고, 철판낯짝의 조유비도 소헌의 앞에서는 꼼짝도 하지 못했다. 그도 연산시의 세력이 누구의 손에 들어있는 지 확실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타인은 건드릴 수 있으나 화상그룹을 건드리는 건 절대 용납하지 못했다. 소헌은 조유비를 슬쩍 보고는 건녀편을 가리켰다.“반나절 안으로 저 건너편에 있는 식당에서 논란거리를 만들어 줬으면 하는데.”조유비는 자신의 적성과 잘 맞는 임무를 받은 덕에 미소를 지었다.“식당에 논란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반나절은 너무 길고, 한 시간만 주세요.” “오?”소헌이 자신의 수염을 쓰다듬었다.“좋아, 그럼 한 시간 안으로 저기를 시끄럽게 만들면 3억을 주지.”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노사장님.”조유비는 더 이상 긴 말을 하지 않고, 전화를 꺼냈다. 그리고 자신의 부하에게 전화를 걸어 계획을 하기 시작했다. 몇 분뒤, 통화를 끝내고 배시시 웃으며 소헌의 옆에 섰다.“모든 계획은 끝났습니다. 5분 뒤에 재미난 일이 벌어질 예정입니다.” “좋아.”소헌은 다시 젓가락을 들어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먹으면서 건녀편의 식당을 주시했다. 5분동안 식약식당 안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식당이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