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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93화

노문강은 미식가이기에 음식을 모두 먹지 않았다. 1/5만 먹고 젓가락을 내려놓은 것이다. 휴지로 입술을 닦고 그의 평가가 시작되었다.

“색깔과 향기, 음식 재료와 요리까지 모두 최상급 입니다. 아마 업계에서 잘 나가시는 요리사분들이 해주신 거겠죠.”

사람들의 예상대로 호평이 먼저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의 한마디에 모든 사람들이 갸우뚱거렸다.

“하지만 그것뿐입니다. 음식 모두 기계적으로 요리한 맛이 납니다. 요리사는 감정을 전혀 넣지 않았어요. 전 이런 음식으로도 단번에 알 수 있어요. 일반 손님들은 만족하겠지만 저한테 있어 감정이 메마른 음식은 요리라고 할 수 없습니다. ‘쓰레기’ 라고 표현해야 알맞겠군요.”

모든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예상과는 다르게 ‘쓰레기’ 라는 평가가 나와버리고 만 것이다. 방금 전, 고개를 끄덕이며 잘 먹던 사람은 그가 아니였나. 노문강은 쓴 휴지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저 상술에 지나친 한 식당이네요. 음식도 평범했고요. 실망스럽습니다. 처음부터 겉만 번지르르한 식당한테 기대를 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손님의 건강상태를 맞춰서 음식을 한다고요? 허허, 저랑 장난치시는 겁니까!”

말을 끝낸 노문강은 1초도 머무르지 않고, 자리를 빠져나갔다. 서빙직원, 요리사 그리고 손님들 모두 실망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노문강의 비평으로 식당의 미래가 어느정도 정해진 것이다. 문을 닫을 정도는 아니지만 더 이상 올라갈 수는 없게 된다. 평범한 길에 개업한 식당이 연산시의 대표식당은 될리가 없었다. 주방 문쪽에서 물병자리가 강책에게 물었다.

“총수님,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강책이 미소를 지었다.

“침착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보자고,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거야.”

물병자리는 강책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인내심을 어떻게 가지라는 말인가, 방금 전 노문강이 화를 내며 나갔는데 기다려봤자 뭐가 달라지겠는가. 노인네가 중간에 돌아와서 사과라도 한단 말인가. 그가 갸우뚱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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