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책이 위층으로 올라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밑층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두 번째 심사가 시작된 것이다."내려가자." 강책은 물병자리를 데리고 1층으로 내려갔다. 1층에는 쥐 10마리가 식당 안을 돌아다니고 있고, 손님들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겁이 많은 손님은 테이블 위로까지 올라가 몸을 피했다. 강책은 현장을 목격하고 바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상대는 자신을 모함해서 식당을 먹칠할 생각이다. 항상 있었던 일이였기에 놀랍지도 않았다.한 직원이 나서서 쥐를 잡는 도중, 손님 한명이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졌다. 입에 거품을 물고 경련을 일으켰다. 증상이 심각해보였다. 같은 테이블에 있던 다른 손님들은 깜짝 놀라 그를 살폈다."이게 어떻게 된거야?”“괜찮으세요?”“이게 무슨 일이야, 방금 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사람이 왜 갑자기 쓰러져?” 이때, 한 손님이 그들에게 다가갔다.“잠깐 비켜주시겠습니까, 저는 의사입니다. 잠시 진찰 좀 하겠습니다.” “의사 선생님 이시군요, 얼른 봐주세요.”이어서 자칭 의사라고 하는 남자가 자리에 앉아서 진찰했다.”“식중독입니다!” "식중독" 은 식당뿐만 아닌 손님에게도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단어다. 의사의 말에 다른 손님들은 자신도 식중독에 걸리지 않았는 지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반대로, 어렵게 창업한 식당의 가치는 순식간에 떨어진다. 노문강처럼 최정상의 미식가가 호평을 내려도 ‘식중독’ 이라는 사고가 일어나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 식당 안 손님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리고 의사가 자리에서 일어나고는 다급하게 말했다.“얼른, 119에 전화해주세요. 조금만 늦으면 죽을 지도 몰라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핸드폰을 꺼내 119에 전화하기 바빴다. 의사가 강책을 향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식당 사장 되시는 분이죠?” 강책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의사가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네, 인정은 하시네요. 지금 그쪽이 하신 짓이 뭔지 보셨을 겁니다, 식당 주인이 돼서 제일
빈 두 손으로 식중독에 걸린 사람을 치료할 수 있는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강책이 허세를 부린다고 생각이 들었다. 의사가 먼저 그에게 물었다.“뭐하려는 겁니까?” 강책이 물병자리의 귀에 몇 마디 속삭이자 곧이어 강책을 대신해 3층에 있는 상자를 가져다 주었다. 강책이 상자를 건네 받고 입을 열었다.“저는 사실 약리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약리는 기본 약리가 아닌..” 말을 하면서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에는 보라빛을 띤 지네 한마리가 기어 다니고 있었다. 게다가 얼핏 보아도 독성이 강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리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제가 알고 있는 건 묘강의 고술입니다. 그 기술로 사람을 치료 할 수 있습니다.” 의사가 묘강기술이라는 말에 잔뜩 겁을 먹었다. “거짓말하지 마세요, 지금 시대에 무슨 묘강고술이라는 게 있습니까. 제가 의사로 지낸 게 몇 년인데요! 그리고 당신이 가져온 지네, 딱 봐도 독이 강해보입니다. 이걸로 다른 손님한테도 피해주려고요?” 강책은 고개를 저었다.“이건 아마 모르실 겁니다. 독은 독으로 치료하는 방법해보셨는 지요? 제 지네가 이 분을 물게 되면 이 분 체내에 있는 식중독을 처리 할겁니다.” 황당한 답변이다. 현장에 강책의 말을 믿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고, 그를 말리는 사람도 없었다. 그리고 지네의 겉모습도 무섭지만, 만약 물리게 되면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죽을 거라는 생각에 쉽사리 나서지 못했다. 주변사람들이 강책을 점점 멀리하는 모습은 그가 절연체가 되기라도 한 것 같았다. 의사가 침을 꼴깍 삼켰다.“지네로 독을 빼낸다고? 말 같지도 않은 소리! 치료하기는 커녕 사람을 죽이고 말겁니다, 당장 그만 두세요!” 강책이 차가운 말투로 대답했다.“저를 의심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정말로 죽게 된다면 저도 그만한 대가를 치루겠습니다.” 그의 말에 다른 손님들은 할말이 없었다. 뒷걸음을 치며 지네가 식중독에 걸린 사람에게 다가가는 모습만 지켜 보았다. 순간,
의사는 머리가 아파왔다. 자작극을 벌여 식당을 매장시키면 돈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 게다가 사기를 친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매번 입막음용으로 돈을 건네받고 순조롭게 넘어갔었다. 하지만 강책 앞에서는 꼼짝 없이 들키고 만 것이다. 가짜 의사가 식중독 연기를 한 남자에게 소리 질렀다.“너 이새끼, 바닥에 누워서 죽은 척 하라니까. 그것도 못해? 능력없는 놈.” 그의 말에 남자가 버럭 화를 냈다.“매번 너가 의사하고, 내가 환자 노릇했잖아! 이번에는 좀 바꿔서 연기하자고! 너라면 지네한테 물려서 죽고 싶겠냐. 난 돈 벌러 왔지, 죽으러 온 거 아니거든?” 다른 손님들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상황파악을 마쳤다. 초반에는 자작극을 믿지 않는 사람도 있었지만 지금은 확실했다. 돈을 먹기 위해 자작극을 벌였다는 것을. 직원들은 두 사람을 잡아놓고 경찰을 불렀다. 경찰이 오기도 전에 구급차가 먼저 도착했고, 아무런 사고가 없다는 말에 그대로 돌아갔다. 이어서 손님들은 하나둘씩 자리에 다시 앉았다. 그리고 강책을 욕하던 손님들은 그에게 사과하기 바빴다. 이번 소란으로 식약식당의 명성이 또 한번 더 올라갔다. 또한, 강책이 두번째 시험을 무사히 통과한 것이다. 강책은 연속공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천재적인 방법으로 해결했다. 이것이 바로 수라군신의 실력이다. 한편, 길 건너편.소헌이 입을 닦았다. 눈에는 짜증나는 눈빛이 섞어있다.“이게 네 일처리냐? 허허, 좋은 연기네.” 조유비가 민망한 표정을 지었다. 좋은 결과를 보여주겠다고 결심했지만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게다가 부하 몇명은 경찰에 잡혀가고 말았다. 완벽한 ‘패(败)’다. 소헌이 계속 말을 이었다.“됐어, 나도 네가 강책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적 없어. 그렇다면 내가 이렇게 직접 나오지도 않았겠지.” 그리고 조유비를 돌아보지도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소헌은 두 번의 공격을 통해 그의 실력을 알 수 있었다. 강책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였다, 그를 처리하기
한편, 소헌이 화상그룹 본사로 돌아와 신태열의 사무실에 와있다. 그 시각 신태열은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그 모습은 마치 제왕과 비슷했다. 연산시 전체를 관리하는 동시에 통제도 가능했기에 누구도 그에게서 연산시를 뺏을 수는 없었다. 신태열은 돌아온 소헌을 보지도 않고 물었다.“왔어?” “네.”소헌은 의자에 앉아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제가 연속으로 두 번 공격했는데도, 모두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강책이라는 놈 결코 쉽게 볼 상대가 아니에요, 조심해야 합니다.” 사실 신태열도 예상했던 결과였다. 그는 서류를 고치면서 대답했다.“당당하게 연산시에 들어올 때 부터 쉽지 않은 놈이라고는 생각했어. 일단 가만히 지켜보자고.” 신태열의 대답은 소헌의 예상을 빗나갔다.“네? 강책이 연산시에서 날뛰는 걸 가만히 두신다고요?” “모든 연산시는 내 손 안에 있어, 날뛰기는 무슨.” “방금 연산시에 정착한 사람입니다. 아직 힘이 약할 때, 바로 잡는 게 저희 쪽에서 유리하지 않겠습니까.” 맞는 말이다. 하지만 신태열은 다른 생각이다.“너가 해봤잖아. 아무런 소용도 없어. 매장시키는 커녕 오히려 명성이 더 높아졌잖아, 다시 한번 더 했다가는 더 올라갈거야.” 잠시 머뭇거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상대가 올라갈 때는 피해야 할때야. 지금 강책의 명성이 저렇게 높은데, 우리가 지금 나서서 그럴 필요가 있겠나? 초조한 건 우리가 아니라 그 놈이야. 우리한테 남고 남는 게 시간이야, 놀아주면서 천천히 공격하면 돼. 하지만 강책은 달라, 저 놈 딸은 서심산에 중독됐어. 남은 시간이 별로 없을 거야. 조금만 기다리면 알아서 초조해질거야. 그때 다시 공격하는 게 좋지 않겠어?” 소헌은 고개를 끄덕였다.“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회장님, 이제 뭘 하면 될까요?” “이제 해야할 일 해야지.”신태열이 고개를 들어 답했다.“모레에 성문전시관 물건을 받아야해. 그리고 외국인들한테 팔면 돈을 두둑히 받을 수 있을거야. 이 일은 문
신기하게도 몇일이 흘러도 강책에게 시비를 거는 사람은 없었다. 식약식당의 인기는 점점 많아져서 순조롭게 연산시의 대표식당이 되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특히 물병자리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공격 대처를 철저하게 준비했지만 상대방은 종적을 감춘 것처럼 잠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태열이 포기 했을리는 없다. 그는 강책에게 다가가 물었다.“총수님, 요 몇일 신태열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딱 두 번 공격하지 않았습니까, 게다가 저희 실력을 확인하고 그냥 포기할 사람은 아니지 말입니다.” 강책은 차를 한입 마시고는 답했다.“잠시 때를 기다리고 있는 거야. 지금 우리가 잘 나간다는 걸 알고 있어서 일부러 나타나지 않는 거야. 사실, 급한 쪽은 우리야. 신태열은 복수만 하면 돼, 시간은 충분하겠지. 하지만 우리는 달라, 빨리 얻을 수록 좋지. 오히려 저쪽은 우리가 나서기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물병자리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지금 바로 화상그룹을 공격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강책도 연산시에서 사업을 이어 갈 수는 없지만 막무가내로 공격을 할 수도 없다.“우리가 공격을 한다고 해도 빈틈을 노려야 해. 바로 정면으로 공격하자는 뜻이 아니라 화상그룹에 내적 분열을 일으켜야 한다는 거야. 내부 상황을 파악하기 쉽게 사람시켜서 요즘 화상그룹에 무슨 일이 있는 지 알아봐.” “네, 알겠습니다.”물병자리는 사람을 시켜 지시를 내렸다. 화상그룹을 공격하기 전에는 해야 할 일이 없었다. 하지만 강책은 가만히 있지 않고, 주위를 눈에 익히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한 공원에 다다랐을 때,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무언가를 구경하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확인하자 구경거리는 다름 아닌 ‘도박장’ 이었다. 공원에는 바둑, 카드를 하며 노는 사람도 많았다. 이기면 상대에게서 많은 돈을 가져갈 수 있지만 지게 되면 여분으로 도전비용을 내야한다. 하지만 상대는 이런 판으로 벌어서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쉽게 승리를 내어주지 않는다. 오
중학생은 전혀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말했다. “우선 저를 이긴 다음에 말씀하세요.”정신이 나간 게 틀림없다!중년 남자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내가 누군지 똑바로 봐!”중학생은 중년 남자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행인들 중에 중년 남자를 알아보는 사람도 있었다. “프로 선수 김영모 아니야?”“맞아, 어쩐지 낯이 익더라니. 김영모 선수였네, 근데 김영모 선수 은퇴하지 않았어?”“작년에 은퇴했지. 예전에 실력 좋은 유명한 선수로서 대회에서 항상 멋진 모습을 보여줬지, 실력이 정말 대단했어.”“쯧쯧, 저 학생 이제 큰일 났네. 프로 선수랑 싸워서 이기는 게 이상하지.”김영모는 바지 주머니에서 만 원짜리 한 장을 꺼내 중학생에게 ‘휙’ 던지며 말했다. “만 원 내고 너한테 도전할게. 이렇게 해야 다른 사람들이 내가 어린 학생을 괴롭힌다고 하지 않을 거 아니야.”중학생은 만 원을 가운데에 두고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너그럽게 생각해 주셔서 참 고맙습니다.”김영모는 웃으며 말했다. “너그럽게 생각해? 마치 네가 이겨서 만 원을 가지고 갈 것처럼 말하네? 프로 선수에게 함부로 도전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줄게.”두 사람이 1:1로 붙으려고 하자 물병은 강책을 힐끔 쳐다봤다. 물병은 이 상황을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는 강책에게 궁금한 듯 물었다. “총수님, 두 사람 대결에 관심 있으세요?”강책은 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아니, 전혀 관심 없어. 저 중학생에게 눈길이 가. 고집이 세고 자신만만한 모습이 예전의 나를 닮았어.”물병은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강책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강책은 뜻밖에도 오늘 처음으로 중학생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관심은 그저 관심에 불과하다. 물병은 중학생이 프로 선수 김영모를 절대 이길 수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 잠시 후, 김영모와 중학생은 핸드폰을 손에 들었다. 김영모는 말했다. “실력이 있는 사람만이 나의 상대가 될 수 있어. 학생, 이름이 뭐야?
“저 학생 한 판 이기더니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네.”“3분 안에 프로 선수를 이긴다고? 그것도 가장 강한 캐릭터를 고른 프로 선수를? 자기가 그렇게 대단한 줄 아나 보네?”“아직 어리잖아, 한 판만 이겨도 자신감이 넘치지.”사람들은 박대기가 한판 이기고 김영모를 무시하자 정말 그저 어린 학생이라고 생각했다. 박대기의 행동은 잘못됐다!하지만 정말 잘못된 걸까?패기는 어렸을 때가 아닌 나이 먹고 난 후에 가져야 하는 건가?젊은이는 반드시 젊은이 만의 패기가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강책은 중학생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보면 볼수록 어렸을 때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더욱 눈길이 갔다. 강책은 중학교 입학 당시 그 누구도 자신의 상대로 여기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했던 시절이 떠올랐다. 사람은 보통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좋아하기 마련이다. 잠시 후, 두 번째 대결이 시작되었다. 은퇴한 프로 선수 김영모는 절대 실수하지 않으려고 매우 조심스러웠다. 이런 상황이라면 3분 안에 김영모를 이기기란 상당히 어렵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곧 3분이 되어갔다. 박대기는 초조했는지 큰 실수를 했다! 김영모는 웃으며 이 틈을 타 박대기의 캐릭터를 공격했다. 박대기는 온 힘을 다해 도망치려고 했다. “도망가려고? 어림도 없지, 끝내주겠어!”김영모는 도망치려는 박대기의 캐릭터를 쫓아가 죽이려고 했다. 하지만 김영모는 궁지에 몰린 적을 쫓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 김영모는 박대기를 쫓아가는 순간 깨달았다. 박대기는 일부러 실수 한 척하며 김영모를 함정에 빠트린 것이다. 김영모가 상황 파악을 하기도 전에 시합은 끝났다. 시간을 확인해 보니 2분 46초였다! 박대기가 시합 전에 말한 대로 정말 3분 만에 시합이 끝났다.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한 채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특히 김영모는 더욱 어안이 벙벙했다. 이번 시합에 잔뜩 긴장한 김영모는 실수라도 할까 봐 매우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결국 실수를 하
강책은 김영모의 손목을 놓지 않았다. 김영모는 강책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강책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강책의 힘은 보통 사람과는 차원이 달랐다. 김영모는 강책의 손을 뿌리치려고 안간힘을 다했지만 도저히 뿌리칠 수 없자 결국 포기했다. 김영모는 강책을 째려보며 말했다. “당신, 이게 뭐 하는 짓이야?”강책은 담담하게 말했다. “상대보다 실력이 못해서 졌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시네요. 졌으면 진 거지 왜 학생을 괴롭혀요?”주위 사람들은 잇달아 경멸의 눈빛으로 김영모를 쳐다봤다. 창피한 김영모는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제... 제가 잘못했어요. 그러니까 이 손 놓으세요.”“제가 아니라 저 학생에게 사과하세요.” 강책은 박대기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학생한테 사과하라고요?”“못 하겠어요?”강책은 김영모의 손목을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 그러자 김영모는 손목이 끊어질 듯 아파서 눈물이 핑 돌았다. 강책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이렇게 힘이 센 걸까?”김영모는 아픔을 참으며 박대기에게 말했다. “학생, 미안해 삼촌이 잘못했어. 삼촌 사과받아줄래?”박대기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사과받아줄게요.”강책은 그제야 김영모의 손목을 놓았다 김영모는 뒷걸음질 친 후에 벌겋게 부어오른 손목을 빤히 쳐다봤다. 김영모는 호랑이에게 물린 것처럼 아파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강책은 김영모를 무시한 채 박대기에게 다가가 말했다. “학생, 어린 나이에 돈 버는 재주가 뛰어나네.”박대기는 강책에게 말했다. “제가 돈이 필요하거든요.”“돈 벌어서 어디에다 쓰게?”“프로 선수 지원해야 하거든요.”“뭐?”강책은 학생에게 물었다. “프로 선수 지원하려면 얼마가 필요한데?”박대기는 오늘 번 돈을 세며 말했다. “지원비는 150만 원이요. 그 외에 기숙사비, 식비, 학비 등 모두 합치면 한 달에 100만 원 정도는 필요해요. 이 금액이 일반적인 비용이고, 만약 선수로 뽑히지 않으면 계속해서 남아야 하기 때문에 돈을 더 내야 해요.”프로 선수가 되려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