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책은 박대기에게 물었다. “대기야, 너는 네가 프로 선수가 될 실력이 있다고 생각하니?”박대기는 자신 있게 말했다. “네.”“그렇게 자신 있어?”“당연하죠. 반드시 저의 형의 꿈을 안고 세계 최고 프로 선수가 될 거예요!”강책은 어린 나이에 이런 말을 하는 박대기를 다시 봤다. 강책은 박대기가 더욱더 마음에 들었다. 강책은 박대기에게 어렸을 적 모든 사람을 업신여기고 패기 넘치던 어린 강책의 모습을 보았다.박대기는 강책의 어린 시절 모습과 많이 닮았다!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대기야, 오늘 내가 너를 구해줬지?”“네.”“그럼 나한테 보답해야 하는 거 아니야?”박대기는 손에 쥐고 있던 만 원짜리들을 움켜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네? 어떻게 보답할까요?”강책은 순진한 박대기의 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돈은 안 뺏으니 걱정 마. 너희 집 가서 차 한 잔 대접해 줄래?”“그게 다예요?”“응.”박대기는 강책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며 더욱이 강책이 의도는 전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어린 박대기는 아직 세상을 잘 알지 못한다. 박대기는 별생각 없이 강책의 부탁을 승낙했다. 강책과 박대기는 함께 버스를 타고 박대기의 집으로 향했다. 박대기는 철거 지역의 아파트 8층에 거주하고 있었다. 박대기의 집은 거실과 방이 세개였다. 박대기의 가정 형편은 넉넉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았다. 그야말로 정말 평범한 집안이었다. “아버지, 저 왔어요.” 박대기는 가방을 내려두고 강책과 물병에게 차를 대접했다. 박대기의 아버지 박현민은 방에서 나와 말했다. “너 오늘도 학교 안 가고 게임하러 갔지?”박대기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게임하러 간 게 아니라 제 꿈인 e스포츠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 돈 벌러 간 거예요!”“너 이 자식!”박현민은 빗자루를 들고 박대기를 때리며 화를 냈다. “감히 아버지한테 말대꾸를 해? 가라는 학교는 안 가고, 반에서 꼴찌나 하고! 이 쓸모없는 놈아! 너 때문에 내가 화병 나 죽겠어!”이
강책의 말에 옆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일반적으로 학생이 게임을 하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여긴다. 때문에 사람들은 일리 있는 말을 하는 박현민의 편을 들어주며 박대기를 꾸짖을 것이다. 하지만 강책은 달랐다. 강책은 은퇴한 프로선수를 아주 쉽게 무너뜨리는 박대기의 천부적인 재능을 봤기 때문이다. 게다가 강책은 박대기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만약 박대기가 정말 강책과 같은 참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박대기를 계속 이렇게 우물 안 개구리로 둘 수 없다. 박현민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보며 말했다.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지금 하신 말씀이 얼마나 무책임한지 아세요? 당신 한 마디로 우리 집안과 우리 아들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어요!” 강책의 생각은 박현민과 전혀 달랐다. 강책은 말했다. “아버님이 부모로서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거 잘 압니다. 하지만 대기 학생이 공부를 못하지만 e스포츠에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대기 학생을 잘 키워서 e스포츠 프로 선수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인재 육성입니다. 박현민은 강책에게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 “인재 육성은 무슨! 무슨 개 똥 같은 e스포츠 프로 선수입니까? 그거야말로 대기 인생을 망치는 겁니다!”물병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아버님, 지금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아버님 세대에 새로 떠오르는 e스포츠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거 압니다. 하지만…”박현민은 물병의 말을 가로채고 화를 내며 말했다. “입 다물어요!”그 후, 한참 동안 정적이 흘렀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박현민은 두 눈이 빨개지다 못해 눈물이 핑 돌았다. 박현민에게 분명 억울한 일을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 박현민은 울먹이며 말했다. “제가 왜 이렇게 반대하는 줄 아세요? e 스포츠로 밥벌이를 정말 못할 것 같아서요? 아니요!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거 저도 다 알아요. 하지만 제 아들에게 그 길을 걷게 할 수는 없어요!”“왜요?” 물
어느 늦은 밤, 박대한은 연습이 끝난 후 집에 돌아가는 길에 검은 옷차림의 사람들에게 잡혀 도 손이 잘렸다. 만약 지나가던 행인이 곧장 112시에 신호하지 않았더라면 박대한은 두 손이 아니라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그 후, 만인의 스타 박대한이 두 손을 잃었다는 뉴스 기사는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대중들은 최강 클럽이 저지른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으며 경찰이 수사를 진행했지만 범인을 찾지 못했다. 범인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최강 클럽의 앞길을 막는 박대한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그해, 최강 클럽은 순조롭게 우승을 차지했다. 그 이후로 재능 있는 프로 선수들은 모두 최강 클럽에 가입하여 이들에게 대항할 사람은 없었다. 박대기가 당한 것을 보고 누가 최강 클럽에 감히 맞서겠는가?그럴 만한 배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다. 박대기 또한 곧 사람들에게 잊혀질 것이다. 이 시대는 빠르게 변해가며 새로운 세대가 기존 세대의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박대한 또한 그저 집에 가만히 누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폐인 신세가 되었다. 박대한의 상여금과 월급, 그리고 박현민의 월급마저 모두 박대한 치료에 쏟아부었다. 때문에 현재 박대기의 학비는 모두 친척들에게 빌린 것이다. 박현민의 집안은 그야말로 곧 빈털터리가 될 지경이다. 박현민은 침대에 누워 있는 박대한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났다. 박현민은 만약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박대한을 프로 선수의 길을 걷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강책과 물병은 박현민의 말을 듣고서야 박현민이 반대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 세상 어떤 아버지라도 이런 일을 당했다면 둘째 아들이 똑같은 일을 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물병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화상 그룹은 정말 쓰레기에요. 그런데... 박대한 학생에게 많은 돈을 투자를 해서 치료를 했는데 아직도 나아진 것 같지 않아 보이네요?”일반적으로 두 손이 잘려도 장기간 치료를 받으면 적어도 일상생활을 할 정도로는 회복이 가능하다. 절대 박대한처럼
옆에 있던 물병은 웃음을 참았다. 감히 강책의 실력을 의심하는 사람이 있을까?강책은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수라 군신, 천군의 통솔자, 천억 상당의 회사의 대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인재?강책의 신분을 모두 말하면 박현민은 놀라 기절할 수도 있다.강책은 본인의 신분을 어떻게 말해야 박현민이 안심할 수 있을지 잠시 고민에 빠졌다.강책은 생각을 마친 후 말했다. “아버님, 혹시 성월각이라는 회사 아세요?”모리 하이테크?박현민은 모른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바깥세상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박현민은 연산시에 대기업이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박현민에게 경성에 있는 성월각은 물어볼 필요도 없다. 이때, 박대기가 대답했다. “저 알아요. 성월각은 경성, 심지어 전국 첨단 기술 회사 중 최고의 대기업이잖아요! 그리고 모리 하이테크와 어게인 하이테크 그리고 이외에도 수많은 대기업들과 합병한 업계 최고라고 들었어요. 즉 경성 강가 집안의 핵심 회사로 시가총액이 조가 넘는 무서운 존재라고 했어요.”강책은 박대기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것을 알고 있어 의외였다. 박대기는 교과서에 나오는 뻔한 지식들 외에도 세상 돌아가는 물정도 아는듯했다. 박현민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그게 화상 그룹 아니에요?”화상 그룹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강책은 말했다. “잠깐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제 이름은 강책이고, 경성 강가 집안의 가주이자 성월각의 회장입니다.”“네?!”깜짝 놀란 박현민과 박대기는 다리에 힘이 풀릴 뻔했다. 이 충격은 마치 화상 그룹의 신태열이 자신의 집에 나타난 것과 같은 기적과도 같았다. 이런 대단한 사람은 TV에서만 볼 수 있는 거 아닌가?박현민은 두 손을 부들부들 떨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버님, 이제 제 능력을 믿으시겠습니까?”잠시 후, 강책은 계속해서 말했다. “만약 저의 조건에 동의하신다면 지금 당장 연산에서 진료를 가장 잘 보는 병원을 찾아 입원 수속을 밟고 주치의를
물병과 강책은 식약 식당에 도착했다. 식약 식당은 여전히 장사가 잘 되고 있었으며 화상 그룹의 방해가 없자 손님은 점점 더 많아졌다. 강책은 조용히 3층 휴게실로 올라갔다. 이때, 3층에서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물고기자리가 말했다. “총수님, 총수님 지시대로 화상 그룹의 새로운 계획을 알아봤습니다.”“그래, 말해 봐.”“화상 그룹은 내일 경매에 참가해 모든 물건 횡령한 후 크리스에게 비싼 값에 팔아 이익을 남길 계획입니다.”정말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강책은 말했다. “무슨 물건? 누구 거?”물고기자리는 말했다. “개인 소장품로로 전부 귀중한 화하 문물이에요! 바로 장사꾼 오하준 물건입니다. 오하준은 수십 년 동안 대량의 화하 문물을 수집하여 개인 전시관인 성문 전시관에 보관했어요. 그런데 신태열이 이 화하 문물을 헐값에 사들여 크리스에게 비싸게 팔아넘기는 것은 그야말로 조상을 모욕하는 짓이에요. 하늘이 분노할 거예요! 저희는 정의이든 보복이든 화하 유물을 이렇게 뺏겨서는 안 됩니다.” 강책도 물고기자리의 말에 동의했다. 하지만 어떻게 뺏기지 않느냐가 문제이다.강책은 말했다. “오하준도 신태열한테 협박 받고 꼼짝 못 하는 거지?”“네, 그렇습니다.” 물고기자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은 아주 오래된 수법이다. 신태열에게 협박 받은 오하준은 살기 위해서 본인이 평생 모은 화하 문물을 내놓았다. 강책은 물고기자리에게 물었다. “물건들의 시장 가치는 대략 어느 정도지?”물고기자리는 말했다. “보수는 대략 40억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신태열은 5억에 가져갈 작정이에요. 감히 신태열에게 맞설 회사는 없으니 신태열이 부르는 게 값이겠죠.”40억,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금액이다. 하지만 강책에게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은 아니었다. 강책은 비웃으며 말했다. “신태열은 사소한 문제를 피하려고 우리한테 일정 간섭하지 않고 내버려 두는 거 아니야? 좋아, 그럼 내가 먼저 손쓰게 해줄게. 물고기자리, 지금 당장 오하준 집으로 갈 준비해”“네
오하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웃으며 말했다. “강 선생님께 알고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 맞습니다. 내일 모든 소장품을 경매에 내놓을 겁니다. 저는 이제 늙어서 가지고 있어도 의미 없어요. 차라리 팔아서 후손들에게 돈으로 주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오 사장님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들은 바로는 오 사장님의 소장품은 총 40억의 가치가 있는데 구매자는 5억만 지불할 거라고 합니다.”오하준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다. ‘아... 이걸 강책이 어떻게 알고 있지?”오하준은 침을 꿀꺽 삼키고 말했다. “강 선생님, 농담하지 마세요. 아직 경매 시작도 안 했는데 무슨 5억만 낸다는 겁니까?”강책은 말했다. “정말 아직 시작을 안 했나요? 제가 듣기로는 말로만 경매지 실상 화상 그룹 이외에는 입찰자가 없다고 들었습니다. 즉, 화상 그룹이 부르는 게 값인 셈이죠. 경매 시작가가 5억이면 입찰가도 5억 아닙니까?”강책의 말은 오하준의 가슴에 박혔다. 만약 선택할 수 있다면 누가 이런 이렇게 할까? 이게 다 어쩔 수 없는 거 아니겠는가?!오하준은 한참 동안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이때, 강책은 부드럽게 말했다. “오 사장님, 화하 문물은 사장님의 개인 소장품이지만 화상 그룹한테 헐값에 팔아서 다시 크리스에게 파는 것은 국가의 중대한 손실과 모욕이에요! 오 사장님, 국민의 지조를 걸고 화상 그룹한테 절대 휘둘리지 마세요.”오하준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오하준도 모두 알고 있다. 오하준도 국민의 지조를 가지고 있지만 목숨과 관련된 일이니 어쩔 수 없다!강책은 오하준의 마음을 꿰뚫며 말했다. “오 사장님께도 고충이 있는 거 압니다. 그 고충은 바로 서심산이죠.”오하준은 순간 깜짝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강책을 쳐다봤다. “강 선생님,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죠?”강책은 오하준에게 말했다. “오 사장님, 이제 더 이상 모르는 척하실 필요 없어요. 오 사장님은 서심삼 때문에 이런 비정상적인 일을 하는 거 다 압니다.
협력을 할 수 없어?강책은 눈살을 찌푸리고 오하준에게 물었다. “이유는요?”오하준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강 선생님과 협력을 하면 화상 그룹의 적이 되는 겁니다. 이번 달에는 강 선생님께서 해독약을 준다고 하지만 다음 달에는요? 만약 강 선생님께서 진짜 해독약을 찾지 못하면 저는 한 달밖에 못 삽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저는 위험한 도전을 할 수 없습니다.”오하준의 말에도 일리가 있는 듯하다. 강책은 진지한 눈빛으로 오하준에게 말했다. “오 사장님 말씀도 맞습니다. 오 사장님은 서심산에 중독되었고 저는 중독되지 않았습니다. 그럼 만약 제가 한 달 안에 진짜 해독약을 찾지 못하면 오 사장님과 함께 죽기로 한다는 내용으로 협의서를 작성합시다. 어떠신가요?”오하준은 깜짝 놀랐다. 굳이 이럴 필요까지 있나?“강 선생님, 장난이 지나치네요!”강책은 말했다. “장난 아닙니다. 이건 제가 오 사장님께 하는 약속입니다.”강책은 오하준에게 말을 하며 집 곳곳에 붙어 있는 가헌사를 보았다. 강책은 말했다. “신기질은 위대한 시인으로 충의 무쌍하며 민족의 지조를 대표하는 인물이죠. 술에 만취하여 꿈속에 밝은 불빛 아래 보검을 보았네… 천고의 세월 속 산천은 의구한데 영웅은 찾아볼 길 없으니 옛적 강동의 손권이 도모하던 곳 어디든가? 오 사장님, 집에 이렇게 많은 가헌사를 붙여놓으셨으니 오 사장님께서도 민족의 지조를 지니고 계실 겁니다. 만약 지금 고비에서 신태열을 받든다면 떳떳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고도 가헌시를 집에 붙여놓을 자격이 있습니까?”오하준은 말문이 막혔다. 오하준은 고개를 들어 가헌시를 쳐다보자 여러 가지 생각이 뒤섞였다. 그렇다. 신태열을 받아들이면 오하준은 무슨 낯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강책과 협력해야 한다!오하준은 진지하게 말했다. “네. 제가 강 선생님 설득에 넘어갔습니다. 강 선생님과 협력하겠습니다. 그럼 이제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력을 할 것인지 알려주세요.”마침내 강책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다음 날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소민준은 예정대로 경매장에 도착했다. 소민준은 화상 그룹을 대표했다. 소민준 외에 9군데의 회사 사람들도 모두 경매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어차피 경매하는 ‘척’만 할 것이니 소민준은 이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모든 것이 소민준의 통제하에 있다. 시간이 지나자 진행자가 조그마한 망치를 하나 들고 무대에 올라 테이블 앞에 섰다. 잠시 후, 10시가 되었다.진행자는 사람들에게 공손히 인사를 한 뒤 마이크를 들고 말했다. “여러분, 오늘 경매에 참여해 주셔서 매우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오하준 선생님께서 평생 모으신 귀중한 문화재로 경매가 진행됩니다.”사회자는 인사말을 끝낸 후 본론으로 들어갔다. “시작가는 5억이며, 가격은 최소 3천만 원씩 올립니다. 3초가 지나고도 다른 경매자가 없으면 경매는 끝납니다. 경매 규칙 설명은 끝났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경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무관심했다. 이들은 그저 자리만 채우러 왔을 뿐 경매에 참여할 생각 전혀 없었다. 몇 초의 침묵 끝에 소민준은 조용히 손을 들었다. “5억이요.”진행자는 미소 짓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자, 5억 나왔습니다. 또 있나요?”사람들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심지어 꾸벅꾸벅 졸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어차피 대본대로 하는데 뭐 볼 게 있을까?”“자, 5억, 1초”“2초…”진행자가 마지막 3초를 외치고 오늘 임무가 완성되려는 순간! 갑자기 구석에서 누군가 손을 들고 말도 안 되는 금액을 불렀다. “40억이요.”사람들은 깜짝 놀라 모두 멍해졌다. 졸고 있던 사람들 또한 놀란 토끼 눈을 하고 누구인지 쳐다봤다. 이거 무슨 상황이지? 누가 판을 깨는 거야?다들 자리만 채워주러 온 건데 누가 경매에 참여하는 거지?경매에 참여하는 건 그렇다 친다. 하지만 5억을 불렀는데 40억을 부르다니, 돈이 남아도는 건가?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