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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10화

협력을 할 수 없어?

강책은 눈살을 찌푸리고 오하준에게 물었다. “이유는요?”

오하준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강 선생님과 협력을 하면 화상 그룹의 적이 되는 겁니다. 이번 달에는 강 선생님께서 해독약을 준다고 하지만 다음 달에는요? 만약 강 선생님께서 진짜 해독약을 찾지 못하면 저는 한 달밖에 못 삽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저는 위험한 도전을 할 수 없습니다.”

오하준의 말에도 일리가 있는 듯하다.

강책은 진지한 눈빛으로 오하준에게 말했다. “오 사장님 말씀도 맞습니다. 오 사장님은 서심산에 중독되었고 저는 중독되지 않았습니다. 그럼 만약 제가 한 달 안에 진짜 해독약을 찾지 못하면 오 사장님과 함께 죽기로 한다는 내용으로 협의서를 작성합시다. 어떠신가요?”

오하준은 깜짝 놀랐다. 굳이 이럴 필요까지 있나?

“강 선생님, 장난이 지나치네요!”

강책은 말했다. “장난 아닙니다. 이건 제가 오 사장님께 하는 약속입니다.”

강책은 오하준에게 말을 하며 집 곳곳에 붙어 있는 가헌사를 보았다.

강책은 말했다. “신기질은 위대한 시인으로 충의 무쌍하며 민족의 지조를 대표하는 인물이죠. 술에 만취하여 꿈속에 밝은 불빛 아래 보검을 보았네… 천고의 세월 속 산천은 의구한데 영웅은 찾아볼 길 없으니 옛적 강동의 손권이 도모하던 곳 어디든가? 오 사장님, 집에 이렇게 많은 가헌사를 붙여놓으셨으니 오 사장님께서도 민족의 지조를 지니고 계실 겁니다. 만약 지금 고비에서 신태열을 받든다면 떳떳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고도 가헌시를 집에 붙여놓을 자격이 있습니까?”

오하준은 말문이 막혔다.

오하준은 고개를 들어 가헌시를 쳐다보자 여러 가지 생각이 뒤섞였다.

그렇다. 신태열을 받아들이면 오하준은 무슨 낯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강책과 협력해야 한다!

오하준은 진지하게 말했다. “네. 제가 강 선생님 설득에 넘어갔습니다. 강 선생님과 협력하겠습니다. 그럼 이제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력을 할 것인지 알려주세요.”

마침내 강책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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