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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18화

정유나는 맥을 짚는 것 조차 트집을 잡았다. 곧이어 노문강이 다가와 다급하게 말렸다.

“유나야, 이건 식약식당의 규칙이야. 너의 몸상태를 알아야 제일 알맞는 음식을 내어줄 거 아니니.”

장유나는 냉담한 얼굴을 계속 유지했다.

“싫어요! 저 더러운 손이 제 몸에 닿는 건 절대로 싫어요.”

만약 일반인이 들었더라면 머리 끝까지 화가 올랐겠지만, 강책은 오히려 재밌는 듯 미소를 지었다. 많은 사람을 만나왔지만 이런 성격의 큰 아가씨는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이어서 얇은 튜브관을 꺼내고는 장유나에게 말했다.

“맥을 짚지 않아도 됩니다. 이 물건을 손목 쪽에 갖다 대주시면 제가 실을 통해 진찰을 진행하겠습니다.”

이 진찰 방법은 할 수 있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 하지만 장유나는 의심을 놓지 않았다.

“헛짓거리 하시다가는 큰일 날거에요.”

그녀가 말하면서 튜브관을 손목에 올렸다. 강책은 얇은 튜브관의 다른 편 입구에 젓가락을 끼어 넣고 관을 직선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관을 통해 장유나의 맥을 진찰했다.

“됐습니다. 장유나씨, 혀를 내밀어 보시겠습니까.”

20분 뒤, 모든 진찰 과정이 끝났다. 중간에 장유나가 생떼를 부리는 바람에 더 늦어진 것이다. 곧이어 강책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한테 10분만 주시죠, 장유나씨가 좋아할 만한 음식으로 준비해오겠습니다.”

“흥, 잘난 척하기는.”

장유나는 식약식당에 있는 동안 강책의 솜씨가 뛰어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게다가 사기꾼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강책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주방으로 들어가서 요리사들과 회의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한편, 장유나는 의자에 앉아 가만히 기다렸다.

10분이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갔다. 이어서 강책이 주방에서 요리를 내어왔다.

“장유나씨, 오래 기다리셨죠? 아씨를 위해 제가 직접 제조한 요리입니다. 드셔보시겠습니까.”

강책이 음식을 장유나 앞에 갖다 두었다. 음식의 형태가 서서히 들어나자 모든 사람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사실, 10분만에 만들 수 있는 고급요리는 없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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