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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20화

“유나야?”

“삼촌, 방금 내가 먹은 게 정말로 청국장이에요?”

“그래, 맞아.”

“에이, 그럴리가요.”

장유나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다시 테이블로 돌아왔다. 청국장을 한 숟갈 떠서 입 안으로 넣었다. 이번에는 눈을 뜨면서 자신이 먹은 게 청국장이 맞는 지 아닌 지 확인했다. 곧이어 청국장 냄새가 입 안으로 퍼졌다. 순간, 그녀의 표정이 변했다. 악취는 사라지고, 향긋한 냄새가 입 안속에 퍼졌다. 시원한 느낌과 부드러움이 섞여서 위에는 전혀 부담이 없었다. 청국장이 반으로 줄어들었고, 장유나는 다른 사람이 말하기도 전에 또 한 숟갈 떠먹기 시작했다. 심지어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청국장을 음미했다. 이 장면에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나 눈 먼거 아니지? 엄숙집안의 큰 아가씨가 저런 음식을 먹는 단 말이야? 말도 안돼, 이거 몰카 아니야?”

“근데 되게 맛있게 먹잖아.”

“나도 배고파졌어.”

“장유나 아가씨가 거식증 때문에 그냥 다 토했는데, 저 청국장은 곧 다 먹을 기세야.”

“그러니까 말이야. 강사장 요리는 보통 요리 솜씨가 아니야.”

강책이 미소를 지었다. 곧이어 밥 한 공기를 장유나의 앞에 두었다.

“찌개만 먹지 말고, 밥이랑도 같이 드셔야 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장유나의 말투가 온화해졌다.

“밥은 못 먹어요. 밥만 먹으면 속이 안좋아서 그대로 토해버려요.”

“그건 그 식당의 밥이 안 좋은 것 뿐입니다. 저희 식당의 밥은 달라요. 먹으면 또 먹고 싶어질 겁니다. 한번 드셔 보세요.”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쌀밥이 무슨 차이가 있으랴, 식약식당의 쌀밥도 결국 쌀밥이 아닌가. 그들은 강책이 쓸데없는 잘난 척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장유나는 청국장의 ‘교훈’ 덕에 쌀밥에도 눈이 갔다. 손을 뻗어 공기를 가져 온 뒤, 크게 한 입 먹었다. 순간, 장유나의 두 눈이 반짝 거렸다.

“맛있어요!”

그녀의 모습은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와 다름 없었다. 이미지는 신경쓰지 않고, 청국장와 쌀밥을 번갈아 가면서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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