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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28화

물고기자리가 웃음을 터뜨렸다.

“총수님께서는 정기영이 당시에 무슨 제물을 바치셨는 지 알고 싶으신 것 아닙니까?”

강책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물고기자리가 민망한 듯 미소를 지었다.

“말하지 않을 겁니다. 요 몇년 동안, 정기영을 찾아 간 사람이 80명도 더 된다고 합니다. 모두 유명인사 또는 정치인처럼 높은 신분의 사람들이 찾아와서 여러 제안을 했지만 모두 헛수고 였습니다. 정기영은 단 한마디도 말하지 않았어요.”

“입이 그렇게 무겁다고? 괜찮아, 한번 부딪혀 봐야 결과를 알 수 있어.”

물고기자리가 정기영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알아내고 두 사람은 냉큼 병원으로 향했다. 병실에 들어가자 침대에 누워 시름시름 앓고 있는 정기영이 보였다. 하얀 백발, 초췌한 모습, 말라서 뼈가 훤히 보이는 노인이었다. 그는 나이가 많은 탓에 멀쩡한 곳이 없었다. 과거 연산시를 쥐락펴락 했던 젊은이가 시간이 지나고 역변 했을거라고 누가 알았으랴. 강책은 손에 꽃다발을 들고 병실에 들어왔다. 침대 옆에 서서 꽃을 화병에 넣었다. 탁자 위에 적지 않은 꽃다발과 과일 바구니가 올려져 있는 모습을 통해 사람들이 꾸준히 정기영을 찾아 왔던 것으로 보여진다. 아무리 그가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라고 해도 정기영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서 대신 의료비를 내며 그의 목숨을 억지로 연장시킨 것이다. 강책이 의자를 끌고 앉아 정기영을 바라보았다.

“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전 강책이라고 하고, 강남구에서 왔습니다. 오늘 정선생님을 찾아 온 이유는 용맥두법에 필요한 다섯가지 제물을 알기 위해서 입니다.”

물고기 자리는 깜짝 놀랐다. 첫만남에 이렇게 직설적이라니. 오자마자 제물을 묻는 자에게 말해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의 예상대로, 정기영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저 멍하게 천장을 바라볼 뿐이었다. 하지만 강책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저도 선생님과 같습니다. 화상그룹의 신태열과 풀 수 없는 원수사이 입니다. 연산시에 온 이유도 화상그룹을 매장 시키기 위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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