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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30화

“아니라면요?”

“하나의 조직. 모습을 보이지 않고 ‘지하’ 에서만 존재하는 거대한 조직!”

방 안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 붙었다. 물고기자리가 옷을 더 감쌌다.

“총수님 말씀은 연산시에 화상그룹 이외에도 또 다른 거대한 조직이 있고, 단 한번도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는 뜻입니까?”

강책이 분석에 나섰다.

“조직이 정말로 존재하고, ‘용맥’ 을 자신의 집터로 살아간다고 가정하면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이 이해가 될거야. 용의물은 그냥 보통 물일수도 있어, 마시고 나서 몸에 나타나는 변화는 없지만 ‘용맥’ 조직의 인정을 받은 거와 다름 없어! 인정을 받고, 지지를 받고, 성공을 거두는 거야.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인정을 받지 못하면 연산시에서 성공을 이룰 수 없어.”

물고기자리는 그제서야 깨달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네, 이제서야 이해가 갑니다. 몇 백년동안 연산시에서 발을 뻗을 수 있었던 사람들 모두 용의물을 마신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물을 마시지 못한 세력들은 하나같이 다 실패하고, 심지어 외부 지역에서는 대박을 쳤지만 연산시에서는 성공을 이루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 세력들은 방향과 사람을 잘 못 찾은 것이다. 연산시에서는 앞에 보이는 대상만을 처리해야할 게 아니라 용의물을 마셔서 인정을 받아야만 한다.

“엄숙집안이 용맥과 대화를 할 수 있다고 했어. 허허, 사실 용맥의 대리인 인거지. 용맥은 ‘지하’에 존재해. 책임자들이 직접 신태열과 정기영 같은 사람들과 교류하기 위해선 대리인이 필요했을거야. 용맥의 모든 지시는 엄숙집안을 통해 그들에게 전달했을 거야, 그 집안이 100년가량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이유일거야. 엄숙집안을 건드리는 건 용맥을 건드리는 것과 같고, 연산시에서 용맥을 건드는 자는 죽는다. 라고 생각하면 돼.”

강책의 추측일 뿐이지만 지금까지 얻은 정보를 모아서 살펴보면 그럴싸했다. 물고기자리가 침을 꼴깍 삼켰다.

“만약 정말 그런 조직이 존재한다면 어디에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까? 어떤 식으로 살아가는 건지, 어떻게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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