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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32화

작가: 베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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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장유나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뱀!!”

장유나는 너무 깜짝 놀란 나머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주방에 있던 셰프가 뛰어나와 웃으며 말했다. “뱀이 아니라 장어에요. 아가씨, 무서워하지 마세요.”

장유나는 정신을 차리고 자세히 봤다. 그리고 진짜 장어인 것을 확인한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장유나가 안도의 한숨을 내쉴 때, 식당 안의 두 명의 손님이 테이블과 의자를 집어던지면서 욕을 하며 싸우기 시작했다.

식당 안은 상황은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장유나는 아무리 강책의 요리를 먹고 싶어도 이런 난장판 속에서 절대 기다릴 수 없었다.

“갑시다!”

장유나가 식당을 나서려고 할 때, 마침 강책이 식재료를 들고 들어왔다.

강책은 장유나를 반기며 말했다. “아가씨, 오셨어요? 죄송해요. 제가 오늘 일이 좀 있어서 늦었습니다. 들어가서 앉으시죠. 제가 맛있는 요리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먹을 수 있을까?

장유나는 이미 입맛이 뚝 떨어졌다.

장유나는 손을 허리에 짚고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 “안 먹어요! 지금 밥 먹을 기분이 아니에요!”

강책은 시계를 보며 말했다. “네? 점심을 거르면 배고파서 안 돼요.”

장유나는 입을 삐죽거리며 화를 냈다. “굶어 죽는 게 역겨워 죽는 것보다 나아요. 이런 거지 같은 가게에는 구토하는 사람도 있고 뱀도 나오고 싸움도 하고! 쓰레기장 보다 못해요! 다시는 여기에 밥 먹으러 안 올 거예요. 안녕히 계세요!”

장유나는 강책에게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그대로 가버렸다.

하지만 강책은 장유나의 화난 모습에도 전혀 조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모든 것이 본인의 계획 대로 흘러간 듯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당연히 이 모든 것은 강책의 계획이었다!

강책은 매니저에게 가게를 맡기고 물고기자리를 만나러 3층으로 향했다.

물고기자리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총수님, 총수님의 말씀대로 장유나 씨를 화나게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장유나 씨가 앞으로 정말 오지 않는다면 저희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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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책은 사무실을 둘러본 후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이런 근무 환경이라면 한 달에 수천만 원을 쓸만한 가치가 있다. 박대기는 넋을 잃었다.박대기는 지금까지 이런 호화스러운 사무실을 본 적이 없다. 박대한이 가입한 클럽은 한 달 임대료가 몇 백만 원밖에 안되는 시골에 작은 별장이었다. 장비 또한 허술했다. 어벤저스 클럽과는 비교조차 안 된다. 이곳의 환경은 연산시에서 제일 좋다. 심지어 화상 그룹 산하의 최강 클럽보다 훨씬 좋다. 최강 클럽은 시골에 위치하며 한 달 임대료 또한 사백만 원 정도 밖에 안 된다. 어벤저스 클럽과 비교하면 현저히 뒤떨어진다. 강책이 정말 돈이 정말 많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아직 명예도 없고 심지어 팀원도 한 명밖에 없는데 수천만 원을 투자하는 사장님을 그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이 수천만 원은 장비와 인건비가 제외된 금액이다. 그야말로 호화스럽기 짝이 없다!강책과 물병 그리고 박대기는 3층에 도착했다. “대기야, 장비 잘 되는지 한 번 해봐.”“네.”컴퓨터 앞에 앉은 박대기는 본인의 눈을 믿지 못했다. 앞에 있는 장비들은 모두 최고급 컴퓨터로 한 대당 천만 원 이상이었다. 게다가 대부분의 장비 부품들은 컴퓨터와 별도로 구매한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집에 낡은 컴퓨터 한 대밖에 없었던 박대기에게 이런 최고급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박대기의 아버지 월급은 백만 원도 채 되지 않아 컴퓨터 한 대도 사기 힘들다. 때문에 박대기에게 이런 최고급 컴퓨터는 그야말로 과분하다. “좋은지 한 번 써봐.”써 볼 필요가 있나? 박대기는 이미 감격하여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아까워서 만질 수조차 없는 컴퓨터인데 써 볼 필요가 뭐가 있을까?하지만 박대기는 강책의 요구에 컴퓨터를 사용해 봤다. 잠시 후, 컴퓨터를 사용한 박대기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컴퓨터의 속도는 박대기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빨랐다. 박대기의 컴퓨터는 전원을 켜면 2~3분 후에야 켜진다. 하지만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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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책과 박대기는 공사장에 도착했다. 강책은 공사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고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 대단하고 생각했다. 그나저나 공사장에는 왜 온 걸까?”“대기야, 네가 말한 프로 선수가 여기서 일하니?” 강책은 박대기에게 물었다. 박대기와 같은 나이면 학교에서 공부를 해야 할 학생이 공사장에 있을 리가 있나?아직 미성년자다!박대기는 저 멀리서 삽으로 모래를 퍼내고 있는 소년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사람이에요. 이름은 최영민이고, 제가 본 서포트 선수 중에 실력이 단언컨대 최고예요.”박대기가 이렇게 칭찬하는 걸 보면 보통 선수는 절대 아니다. 다만 어린 학생이 공사장에 힘들게 일하고 있을 줄은 상상조차 못했다. 박대기는 최영민에게 걸어가 친근하게 말했다. “영민아, 나 왔어.”최영민은 삽을 내려놓고 이마의 땀을 닦고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박대기를 쳐다봤다. 최영민의 웃을 때 들어가는 보조개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 좋게 했다. 최영민의 따뜻한 웃음만으로도 친화력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다. “대기야, 왔어? 나 금방 끝나니까 잠시만 기다려. 오늘 밤에 신나게 게임해야지, 또 한바탕 놀아보자!”박대기는 말했다. “오늘은 너랑 같이 게임하려고 온 게 아니야.”“그럼”?“너를 e스포츠 클럽 팀원의 프로 선수로 데려가려고 왔어.”“뭐?”최영민은 깜짝 놀랐다. 프로 선수?연산시 모든 청소년들은 마음속에 게이머라는 꿈을 품고 있다. 하지만 게이머의 꿈은 그저 아득한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돈도 없고 권력도 없으면 프로 선수로 뽑힐 수 없다. “대기야, 너 농담하는 거 아니지?”“진짜야.”잠시 후, 박대기는 최영민에게 강책의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해 줬다. 박대기는 어벤저스 클럽을 이야기할 때 입꼬리가 귀에 걸려 매우 신나 보였다. “영민아, 나랑 같이 가자! 우리 같이 새로운 시대를 열어 보자.” 박대기는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최영민은 클럽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생각에 잠긴 듯한 복잡한 표정으로 입술을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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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아? 하하, 강책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강책은 최영민이 공사장을 떠날 수 없는 이유가 더 신경 쓰였다. 강책은 최영민에게 물었다. “나는 어린 네가 어떤 이유로 이 공사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지가 알고 싶단다.”최영민은 아무 말이 없었다. 최영민은 이유를 말할 수 없었다.이때, 앞에 있던 작업반장이 비웃으며 말했다. “무슨 이유겠어? 나한테 빚을 져서 그렇지. 저놈 아비가 도박으로 나한테 큰돈을 잃어서 지 놈이 여기서 3년 동안 무보수로 일하기로 했어. 일한 지 반년도 안 됐는데 데려가?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 한가?”강책은 눈살을 찌푸렸다. 아버지가 도박으로 빚을 져서 아들이 공사장에서 3년 동안 무보수로 일을 하다니, 하하! 어떤 망나니 같은 아버지가 이런 부도덕한 일을 할 수 있을까?이런 사정으로 인해 최영민은 공사장을 떠날 수 없었다. 하지만 이것은 강책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강책에게 돈은 절대 문제없다. 돈 문제는 빨리 해결할 수 있는 아주 쉬운 일이다. “제가 영민 학생의 빚을 다 갚아준다면요?” 강책은 작업반장에게 물었다. 작업반장은 강책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 “빛이 한두 푼인 줄 알아? 갚는다고 하면 갚아지는 금액인 줄 아는 거야? 그리고 이자…”강책은 작업반장의 말을 가로채고 말했다. “원금과 이자까지 다 합쳐서 얼마입니까?”작업반장은 허리를 빳빳하게 세우며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3천만 원!!!”하하…강책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옆에 있던 박대기는 깜짝 놀라 다리에 힘이 풀릴 뻔했다. 가난한 사람들이게 3천만 원은 정말 큰돈이다. 하지만 한 달 월세가 몇 천만 원 이상인 강책에게 3천만 원이 돈일까?아니나 다를까 강책은 지갑에서 수표를 꺼내 금액을 적으며 말했다. “3천5백만 원 드릴게요. 지금 당장 영민이 옷 갈아입혀서 보내주세요.”강책은 작업반장에게 수표를 건네줬다. 작업반장은 수표를 이리저리 살펴봤다. 잠시 후, 방금 전까지 건방졌던 작업반장의 태도는 강책을 주인님 받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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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7화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 자유로운 군신   제 2416화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 자유로운 군신   제 2415화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4화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413화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 자유로운 군신   제 2412화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 자유로운 군신   제 2411화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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