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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11화

다음 날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소민준은 예정대로 경매장에 도착했다.

소민준은 화상 그룹을 대표했다.

소민준 외에 9군데의 회사 사람들도 모두 경매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어차피 경매하는 ‘척’만 할 것이니 소민준은 이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모든 것이 소민준의 통제하에 있다.

시간이 지나자 진행자가 조그마한 망치를 하나 들고 무대에 올라 테이블 앞에 섰다.

잠시 후, 10시가 되었다.

진행자는 사람들에게 공손히 인사를 한 뒤 마이크를 들고 말했다. “여러분, 오늘 경매에 참여해 주셔서 매우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오하준 선생님께서 평생 모으신 귀중한 문화재로 경매가 진행됩니다.”

사회자는 인사말을 끝낸 후 본론으로 들어갔다. “시작가는 5억이며, 가격은 최소 3천만 원씩 올립니다. 3초가 지나고도 다른 경매자가 없으면 경매는 끝납니다. 경매 규칙 설명은 끝났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경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무관심했다. 이들은 그저 자리만 채우러 왔을 뿐 경매에 참여할 생각 전혀 없었다.

몇 초의 침묵 끝에 소민준은 조용히 손을 들었다. “5억이요.”

진행자는 미소 짓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자, 5억 나왔습니다. 또 있나요?”

사람들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심지어 꾸벅꾸벅 졸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어차피 대본대로 하는데 뭐 볼 게 있을까?”

“자, 5억, 1초”

“2초…”

진행자가 마지막 3초를 외치고 오늘 임무가 완성되려는 순간! 갑자기 구석에서 누군가 손을 들고 말도 안 되는 금액을 불렀다.

“40억이요.”

사람들은 깜짝 놀라 모두 멍해졌다. 졸고 있던 사람들 또한 놀란 토끼 눈을 하고 누구인지 쳐다봤다.

이거 무슨 상황이지? 누가 판을 깨는 거야?

다들 자리만 채워주러 온 건데 누가 경매에 참여하는 거지?

경매에 참여하는 건 그렇다 친다. 하지만 5억을 불렀는데 40억을 부르다니, 돈이 남아도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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