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1797화

빈 두 손으로 식중독에 걸린 사람을 치료할 수 있는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강책이 허세를 부린다고 생각이 들었다. 의사가 먼저 그에게 물었다.

“뭐하려는 겁니까?”

강책이 물병자리의 귀에 몇 마디 속삭이자 곧이어 강책을 대신해 3층에 있는 상자를 가져다 주었다. 강책이 상자를 건네 받고 입을 열었다.

“저는 사실 약리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약리는 기본 약리가 아닌..”

말을 하면서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에는 보라빛을 띤 지네 한마리가 기어 다니고 있었다. 게다가 얼핏 보아도 독성이 강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리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제가 알고 있는 건 묘강의 고술입니다. 그 기술로 사람을 치료 할 수 있습니다.”

의사가 묘강기술이라는 말에 잔뜩 겁을 먹었다.

“거짓말하지 마세요, 지금 시대에 무슨 묘강고술이라는 게 있습니까. 제가 의사로 지낸 게 몇 년인데요! 그리고 당신이 가져온 지네, 딱 봐도 독이 강해보입니다. 이걸로 다른 손님한테도 피해주려고요?”

강책은 고개를 저었다.

“이건 아마 모르실 겁니다. 독은 독으로 치료하는 방법해보셨는 지요? 제 지네가 이 분을 물게 되면 이 분 체내에 있는 식중독을 처리 할겁니다.”

황당한 답변이다. 현장에 강책의 말을 믿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고, 그를 말리는 사람도 없었다. 그리고 지네의 겉모습도 무섭지만, 만약 물리게 되면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죽을 거라는 생각에 쉽사리 나서지 못했다. 주변사람들이 강책을 점점 멀리하는 모습은 그가 절연체가 되기라도 한 것 같았다. 의사가 침을 꼴깍 삼켰다.

“지네로 독을 빼낸다고? 말 같지도 않은 소리! 치료하기는 커녕 사람을 죽이고 말겁니다, 당장 그만 두세요!”

강책이 차가운 말투로 대답했다.

“저를 의심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정말로 죽게 된다면 저도 그만한 대가를 치루겠습니다.”

그의 말에 다른 손님들은 할말이 없었다. 뒷걸음을 치며 지네가 식중독에 걸린 사람에게 다가가는 모습만 지켜 보았다. 순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