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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92화

노문강이 식약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순간, 다른 손님들의 젓가락질이 멈추더니 눈을 커다랗게 뜨고 그를 주시했다. 그 노인의 명성은 요리 업계에서 자자하다. 심지어 식당에 자리가 꽉차서 기다리는 그를 위해 양보를 한 사람도 있었다. 그의 위치가 어디쯤인 지 쉽게 알 수 있었다.

“노선생님, 여기 앉으세요.”

노문강은 짧은 감사인사도 하지 않고, 양보한 빈자리에 바로 앉았다. 같은 테이블의 손님들도 불편했는 지 하나 둘씩 자리에서 일어났다. 곧이어 식당 직원들이 눈치를 채고 재빨리 다가와 테이블을 치웠다. 그리고 메뉴판을 노문강에게 보여주며 정중하게 물었다.

“노선생님, 저희 메뉴판 입니다.”

노문강이 여유롭게 메뉴판을 열고, 천천히 둘러보았다. 시끄러웠던 식당이 그의 등장에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집중되었다. 사실 사람들은 대부분 화제의 식당이라고 하길래 찾아온 것 뿐이다. 식후에 정신이 맑아지는 건 느낄 수 있었지만 음식이 병을 치료해주거나 건강해지는 효과는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노문강의 전문성을 통해 식약식당이 고급일지 허례허식일지 확실하게 알 수 있게 된다.

“노선생님이 무슨 평가를 줄 거 같아?”

“글쎄, 맛있는 식당들도 결국 낮은 평가 때문에 다 망했잖아.”

“맞아, 제일 기억에 남는 게 그 중식집이야. 그 집 음식들 진짜 맛있었는데, 노선생님께서 돼지고기가 죽은 돼지고기를 사용했다고 지적하는 바람에 아예 망해버렸잖아.”

“저 노인네 음식에 대해서라면 정확하지. 우리가 아무리 맛있게 먹었다고 해도, 노선생님한테는 다를 수도 있어.”

“긴장되는 걸.”

사람들은 결과가 어떻게 될 지 예상할 수도, 추측할 수도 없었다. 노문강의 평가는 항상 사람들의 예측을 벗어나기 때문이다. 한편, 노문강은 메뉴판을 전부 살펴보고 요리 하나를 시켰다.

“돼지고기볶음 하나, 밥 하나 주시면 됩니다.”

예상치 못한 주문에 직원은 민망한 듯 다시 물었다.

“다른 건 더 필요 없으십니까? 아니면 저희 식당의 대표메뉴라도 시켜 드릴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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