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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86화

신태윤과 반지석이 모두 처리되고, 강남구 전체에 평화가 찾아왔다. 다른 대기업도 드디어 화상그룹의 손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사실은 정부가 각 회사에게 큰 지지를 넣어줌으로써 회사의 발전에 도움이 되었다. 이어서 강남구의 발전과 미래는 강책이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총괄자의 자리에서 벗어났기에 나머지 모든 일은 윤병철에게 넘기면 된다. 지금 강책에게 중요한 건 다름 아닌 자신의 딸 강이영의 몸 안에 들어있는 독을 제거하는 것이다. 서심란이라는 독을 빼내지 않은 이상, 평생을 따라다니며 그녀를 괴롭힐 것이다. 동시에 강책에게도 큰 죄책감으로 남아 마음 편한 날이 없을 것이다.

명원 단지 33번지, 별장 안.

강책 가족이 소파에 앉아 있다. 정몽연이 품에 아이를 안고 가족 모두가 근심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아이의 상태는 멀쩡하지만 한달이 지나고 나면 약을 또 한번 더 복용해야했다. 식물인간의 몸에서 체취한 꽃으로도 다시 해독제를 만들 수 있지만, 아이의 몸 안에 있는 독을 완전히 빼낼 수는 없다. 완벽하게 독을 빼내기 위해서는 연산시로 가야만 했다. 이때, 정봉성이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들은 모든 정보들에 의하면 서심산은 해독제가 없어! 강책, 네가 연산시로 간다고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어, 게다가 네가 지금 연산시를 가는 건 스스로 함정에 뛰어드는 거잖아. 거기는 화상그룹의 신태열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너도 모르는 사이에 네 목숨이 날라갈 수도 있어.”

다른 가족도 같은 생각이였다. 하지만 강책은 자신만의 생각이 있는 듯했다. 그는 잠시 침묵하고는 입을 열었다.

“맞습니다. 서심산은 해독제가 없는 독입니다. 식물 인간을 통해 해독제를 만들 수는 있지만 그것도 잠시입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절대라는 건 없어요. 진짜 해독제가 없다고 해도, 제가 독소의 생산방식, 가공방법 그리고 식물인간과의 접붙이기만 알아내기만 하면 진짜 해독제를 제조할 수 있을 지도 몰라요. 그게 바로 제가 연산시를 가려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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