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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84화

작가: 베니스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총탄은 바로 선글라스남의 급소를 공격하지는 않았다. 사격기술이 별로라서가 아니라 명백한 고의였다.

강책은 상대를 죽이는 게 목적이 아니라 양측의 모순을 극대화시켜서 거래를 무산시키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작은 실수 하나에도 바로 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 총을 쏘았다는 건 굉장한 도발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선글라스남이 바닥을 구르며 비명을 지르자 현장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

맞은편 사람들은 하나 같이 총을 꺼내 반지석 일행을 겨누었다.

반지석은 이미 영혼이 나간 상태였다. 그는 자기 부하가 왜 갑자기 총을 쏘았는지 고민할 여유도 없었다. 지금 유일하게 드는 생각은 빨리 달려가서 해독약부터 확보하고 이곳에서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그게 생각처럼 쉬울 리 없었다.

상대는 주저없이 반지석의 부하들을 향해 총을 쏘았다.

“죽어 버려!”

반지석은 필사적으로 달려가서 도망치려는 신태윤을 잡고 그의 목에 비수를 들이댔다.

“다 멈춰!”

신태윤이 잡히자 상대도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다. 그런데 이때, 등 뒤에서 또 총소리가 들렸다.

이번에 선글라스남은 살아남지 못했다.

약이 오를 대로 오른 화상그룹 인원들은 다시 총격전을 시작했다. 그러는 과정에 신태윤이 다쳤다.

총탄이 오가는 와중에 반지석은 살아갈 희망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그의 눈속에는 오로지 증오뿐이었다.

“살아남을 기회도 안 주겠다는 거지? 그럼 다 같이 죽어!”

그 말에 가장 놀란 사람은 신태윤이었다.

그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반지석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다들 진정해! 진정하라고! 총 내려, 대화로 풀어보자고!”

대화로 해결할 문제였으면 애초에 총을 쏘지도 않았다.

완전히 이성을 잃어버린 반지석은 총을 맞고 죽은 부하와 총탄에 부서진 해독약 병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삶의 희망이 철저히 부서진 순간이었다.

그러니 대화로 풀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

그는 비수를 높이 세우고 신태윤의 목을 힘껏 찔렀다.

“나 혼자 죽을 수는 없지! 다 같이 저승 가는 거야!”

비수는 단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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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로운 군신   제 178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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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로운 군신   제 1788화

    강책이 비행기를 타고 연산시에 도착했다. 계획한 대로 당당하게 연산시에 들어갔다. 제일 먼저 도착한 목적지는 한 식당이다. 식당 전체는 강책이 투자한 것으로, 오늘 영업 첫날에 들어간다. 식당 이름은 식약식당이다. ‘약’ 이라는 이름이 식당이름에 들어가 생소하지만 ‘약국’ 이 아닌 분명한 식당이라는 사실이 사람들의 귀에 들어왔다. 호기심이 생긴 사람들은 식약식당까지 찾아와 정확한 사실을 파헤치려 들었다. 그 덕에 식약식당은 개업 첫날부터 연산시에 소문이 자자했다. 강책은 식당의 사장으로 무대 위로 올라가 사람들 앞에 서서 마이크를 잡았다.“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식약식당 개업 첫날입니다. 여기까지 찾아와 주신 분들의 생각을 감히 짐작해 제 식당이 진짜 식당인지, 아니면 식당의 모습을 하고 있는 약국인지 확인 차에 오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식당이라면 어떤 종류의 음식이고, 만약 약국이라면 한의사인지, 양의사인지 말이죠.” 강책은 잠시 말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 보았다. 그리고 다시 미소를 머금은 채 말을 이어갔다.“식약식당은 식당이기도 한 동시에 약국입니다!”그의 말에 사람들이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식당이면 식당이고, 약국이면 약국이지, 같이 섞는 건 말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밥을 먹으면서 부항을 뜰 수 없지 않느냐. 강책의 발언에 사람들은 코웃음을 쳤다. 그가 상술을 부리는 양심없는 상인이라고 생각이 들어 발걸음을 돌리려 했다. 이때, 강책이 다시 말을 이었다.“제 말이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왜 식약식당이 식당인 것과 동시에 약국인지 설명 드리겠습니다.” 그가 옆을 바라보았다. 옆에 있던 물병자리가 그의 신호에 맞게 빨간 천을 벗기자 메뉴판이 나왔다. 강책이 메뉴판을 가리키며 설명을 이어갔다. “이건 저희 식약식당의 요리들 입니다. 아이, 노인까지, 남자, 여자 성별에 나뉘어 음식을 제공합니다. 제 식당의 음식은 음식으로가 끝이 아닌 약물까지 연관이 되어있습니다. 저희 요리를 드시는 여성분들은 피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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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로운 군신   제 1789화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마음으로 식당을 찾았다. 순식간에 식당은 사람들로 가득찼다. 개업한 지 1분도 되지 않아 식당 안은 물론, 밖에서 웨이팅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밖에서 웨이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요리를 먹으러 온 것이 주목적이 아닌 치료효과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강책은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테이블을 자세히 관찰하며, 매 손님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했다. 그리고 나서야 주방으로 들어갔다. 요리사는 요리를 하고, 강책은 요리 안에 ‘소스’를 넣었다. 소스는 강책이 제조한 것으로, 소스안에 들어간 재료들은 모두 건강에 좋은 효과를 가져다준다. 손님들은 식후 체력보충과 건강해진 느낌이 들었지만 강책의 말처럼 큰 효과는 없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은 의심을 품고 식당을 찾아왔기에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다는 것에 놀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다음 요리가 올라왔다. 닭고기 볶음이였다. 첫번째 손님이 의심을 품은 채 고기를 집어 음미했다. 나쁘지 않은 듯한 표정을 보였다. 식약식당의 요리사들은 모두 강책이 5성급 호텔에서 큰 돈을 써서 스카웃 해온 사람들이었다. 업계에서는 ‘생태파괴자’ 라고 불릴만큼 요리 실력이 좋다. 그리고 식재료까지 모두 직접 골랐기에 요리가 맛이 없을 수 없다. 게다가 강책은 음식값을 올리지도 않고, 정가 5000원-6000원으로 팔았기에 서민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요리였다. 적자가 생기는 장사였지만 강책은 오로지 사람들의 눈에 띄며 잠시나마 연산시에서 안정적이게 돌아다닐 수 있는 것에 목적을 두어 돈은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한편, 첫번째 테이블에 손님들이 닭볶음 요리를 먹고는 눈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특히, 젓가락도 잘 들지 못하던 노인이 정신에 활기가 들어온 모습을 보였다. 노인은 믿기지 않는 듯 입을 열었다.“맛도 맛이지만 먹고 나니까 정신이 맑아지네, 젊었을 때로 돌아간 것 같아! 요리맛도 좋을 뿐더러 약물 효과까지 톡톡히 있어, 대단한 요리 솜씨야!” 테이블에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칭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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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로운 군신   제 1790화

    연산시의 중심, 118층 빌딩이 바로 화상그룹의 본사이자 연산시의 상징이다. 또 연산시에서는 ‘화상이 있기에 연산이 있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빌딩은 연산시 전체의 경제 중심이자, 연산시의 명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 신태열 회장의 사무실은 44층에 위치해있다. 빌딩 대부분은 ‘4’ 가 포함된 층은 봉쇄하거나, 숫자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4’라는 숫자는 죽을 ‘사(死)’의 발음과 비슷하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신태열은 미신을 믿지 않는다. 그는 ‘내 운명은 내가 결정한다’ 라는 좌우명을 가진 사람이었기에 ‘44’층을 골라 그 층을 모두 자신의 사무실로 만들었다. 신을 믿지 않는 그는 신이 찾아와도 다시 내쫓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현시각, 신태열은 휴게실 안에서 최고급의 차를 맛보고 있다. 한 모금씩 마실때마다 마음이 완화해졌다. 아들을 잃었던 슬픔은 또 다른 에너지로 변해 그의 몸에 깃들었다. 이때, 한 남자가 다리를 절며 들어왔다. 남자는 신태열의 비서 소헌, 어렸을 때 부터 신태열의 곁을 지켰으며 성인이 된 뒤에는 신태열을 따라 각지를 돌아다닌 인물이다. 동시에 신태열이 자신의 자녀보다 더 신뢰하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소헌의 다리는 신태열이 젊었을 시절, 내기를 걸고 싸움을 하다가 지는 바람에 그가 직접 나서서 신태열 대신 맞다가 다리가 부러지고 만 것이다. 소헌은 신태열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선뜻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신태열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의 형제 같은 우정은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었다. 소헌이 절뚝절뚝 거리며 들어오더니 신태열의 옆에 앉았다. 감히 신태열의 자식인 신태윤, 신태희도 하지 못하는 행동이다. 그가 지팡이를 쥔 채 소파에 앉자, 신태열이 그에게 직접 차를 따라주었다. 차를 한 입 마시고는 입을 열었다.“강책이 연산시에 왔다고 합니다.” 신태열이 고개를 끄덕였다.“어떻게 온거야? 다른 신분으로 분장해서 온거래? 기회를 노려서 처리하는 수 밖에 없지, 처리하고 나면 그놈의 시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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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7화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 자유로운 군신   제 2416화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 자유로운 군신   제 2415화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4화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413화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 자유로운 군신   제 2412화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 자유로운 군신   제 2411화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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