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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81화

반지석은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동자로 신태윤을 노려보았다. 그가 중독된 것도, 인력을 전부 잃은 것도 전부 신태윤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뻔뻔한 놈은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발뺌하고 있다.

참을 수 없었다!

반지석의 부하가 신태윤의 손을 끌어다가 탁자에 놓고 비수를 들었다.

신태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물었다.

“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 반지석 씨, 진정해요. 난 화상그룹 부회장이에요. 날 다치게 하면 당신도 다친다고요!”

“곧 죽을 사람한테 그런 말을 해봐야 소용없어요.”

반지석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부하에게 눈짓했고 그의 부하는 주저 없이 비수를 휘둘렀다. 신태윤의 한쪽 손가락이 절단되면서 피가 사방으로 튀고 신태윤은 숨 넘어갈 듯이 비명을 질렀다.

그의 비서마저 움찔하며 시선을 돌렸다.

처참한 모습이었다.

반지석은 비수에 묻은 혈액을 천천히 닦으며 차갑게 말했다.

“이건 그냥 경고예요. 이제 좀 진지하게 협상에 임해주시겠어요?”

신태윤은 온몸에 식은땀이 흐르고 손발이 떨렸다. 그는 죽일 듯이 반지석을 노려보았지만 더 이상의 상대를 자극하는 말은 하지 않았다.

반지석이 말했다.

“난 해독약 때문에 왔어요.”

신태윤이 말했다.

“나한테는 해독약이 없어요! 아시잖아요. 내 물건은 윤병철에게 전부 빼앗겼어요. 회장님 쪽에서도 물량이 부족하다고 보내주지 않으니 정말 방법이 없다고요.”

반지석이 말했다.

“알죠. 하지만 회장님께서 해독약 때문에 아들을 버리지는 않을 거잖아요.”

신태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도대체 원하는 게 뭐예요?”

“그걸 몰라서 물어요? 간단하죠. 회장님께서 나에게 해독약을 주신다면 신 부회장도 무사할 거고 내 요청을 거부한다면 우리 다 같이 죽는 거죠.”

그 말을 들은 신태윤의 공포감은 극에 달했다.

반지석이 이렇게 나올 줄은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다.

반지석은 노트북을 꺼내 책상에 놓으며 말했다.

“지금 회장님이랑 화상 통화를 할 겁니다. 내가 회장님이랑 직접 얘기해 보죠.”

신태윤은 이를 갈며 고개를 돌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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