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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60화

한편, 늑대 할매는 수표와 항공권을 들고 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사실 그녀는 일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다. 강책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자신의 실종사실을 알게 되면 목숨을 부지 할 수 없게 된다. 그 탓에 공항가는 길 내내, 늑대 할매는 택시 기사에게 페달을 더 밟으라고 요구했다.

그녀는 강책이 이 짧은 시간내에 자신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그건 강책을 얕본 그녀의 생각 일뿐이었다. 택시가 공항에 거의 도착할 무렵 앞에서 7-8대의 차량이 택시를 막았다.

“끽!”

택시기사가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급정거 시켰다.

“뭐하는 짓이야?”

기사가 차문을 열고 주위를 살펴보았다. 도로는 꽉 막혀서 도저히 앞으로 갈 수가 없었다.

“이봐요, 앞에 무슨 일 있는 겁니까?”

택시기사의 말이 끝나자마자 차들의 문이 열렸다. 안에서는 검은 색 옷과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사람들이 나왔다. 주먹에는 붕대가 감겨져 있었고, 모두 건장한 몸을 하고 있었다. 기사는 그들의 모습에 깜짝 놀라 다시 차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차의 시동을 걸기도 전에 한 남자가 차 문을 열고는 택시기사를 차 안에서 끌어내렸다. 그들의 행동에 기사는 겁을 먹었는지 바지에 오줌을 싸고 말았다. 그는 자신이 지금까지 잘못한 일들을 떠올리며 이웃인 유씨 아줌마의 속옷을 훔쳤던 일을 생각했다. 이정도로 큰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무서워서 바닥에 앉아 양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때리지 마세요. 때리지 마세요. 원하시는 거 다 드릴게요.”

하지만 검은 옷차림의 사람들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들은 옆좌석에 앉은 늑대 할매를 끌어당겼다.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인가? 지금 노인네한테 뭐하는 짓이야! 이러면 내가 소리지르는 수 밖에 없어! 이 사람들 보세요. 지금 저를 겁탈하려고 하고 있어요!”

노인이 소리지르는 장면이 웃겨 보였다. 이때, 택시 뒤에 또 다른 차 한대가 멈추었다. 차 안에는 손재언과 강책이 앉아있었다.

손재언이 물었다.

“총수님, 왜 저 노인네를 데리고 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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