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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68화

반지석 뒤로 서있는 사람들도 모두 이빨을 드러내며, 신태윤을 어떻게 죽일지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반지석처럼 남은 시간이 짧지는 않지만 서심산의 증상때문에 해독제를 먹지 않는다면 이번 달은 넘기기 어려웠다. 생명에 위협을 받을 때, 무엇이든 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반지석은 신태윤을 협박하기 시작했다.

“신태윤, 내 손에 당신이 한 짓들에 대한 증거가 가득해. 내가 신고하면 경찰에 잡히는 건 순식간이야!”

신태윤은 어깨를 으쓱올리고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반지석, 지금 나 협박하는 거야? 네가 나를 감방에 넣고, 화상그룹을 파산시키고, 해독제를 먹는다고 해서 계속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 아니, 넌 똑같이 죽을 거야.”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반지석의 심장을 후벼팠다. 그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신태윤의 앞으로 다가가 그의 멱살을 잡았다. 그리고는 뺨을 후려쳤다.

“지금 나랑 장난쳐?”

신태윤은 얼굴을 슥- 닦았다.

“나를 때린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어.”

반지석은 다시 손을 들었다. 뺨을 때리려 했지만 그대로 허공에 멈추었다. 그는 자신이 신태윤을 죽여도 해독제는 얻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반지석이 죽게되면 그가 직접 세운 회사부터 그의 가족들 모두 지옥에 빠지게 될 것이다. 결국 가정의 ‘중심’ 이 사라져 결국 내부부터 와해가 될 것이다. 강한 반지석이라도 이때 만큼은 10개월 전에 있었던 일처럼 남자의 자존심을 버리고 아이처럼 신태윤의 앞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그의 모습에 다른 사람들도 모두 희망을 잃은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어서 신태윤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는 옷깃을 정리하고는 헛기침을 했다.

“반지석씨, 제가 안 도와주고 싶어서 이러는 게 아닙니다. 못 도와드리는 거에요, 하지만 그렇게 절망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래도 솟아날 구멍은 있지 않겠습니까. 방법이 딱 하나 있기는 합니다.”

그의 한마디에 반지석등 다른 사람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반지석은 고개를 들었다.

“알려주세요!”

신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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