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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69화

신태윤이 반지석이라는 ‘칼’ 을 써서 윤병철을 향했을 때, 이미 승리는 정해졌다. 칼이 부러지든 상관없이 윤병철만 죽으면 승리자는 신태윤으로 결정되었던 것이다. 이번의 계획은 신태윤의 실력을 다시 한번 더 증명해주었다. 지금까지 그가 현재의 지위, 권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서심산 뿐만 아닌 그의 철저한 계획도 한몫했다. 비서가 서류를 탁자 위에 두었다.

“부회장님, 지난번 요청하신 강책의 가족에 관한 자료입니다.”

“응.”

신태윤은 서류를 훑고는 그 다음의 타겟을 강책의 아내 또는 장모,장인으로 바꾸었다. 그는 강책을 가만히 냅두지 않았다.

..

아침이 밝았다.

강남구에서는 큰 시위가 벌어졌다. 대기업의 직원들이 길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끝이 보이지 않는 큰 규모의 시위였다. 강남구 전체가 동요하자 경제흐름이 멈추고, 마비상태가 되어버렸다. 부유를 자랑하던 강남구가 순식간에 추락하고 말았다. 이 상태로 가다간 하루도 되지 않아 경제가 몇 년 뒤로 퇴보하게 될 것이다. 경제가 퇴보하게 되면 다시 올라가기는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시위를 하고 있었지만, 그들은 정확한 요구를 들어내지 않았다. 구경하는 사람들은 머리만 긁적거리고 있을 뿐이였다. 일반적인 길거리 시위는 모두 목적이 있다. 하지만 이 길거리 시위는 그저 소란스런 분위기를 조성할 뿐, 다른 요구조건을 들어내지 않았다. 그 시위자들은 윤병철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서 안.

윤병철은 의자에 앉아 고개를 푹 숙였다. 그는 반지석 등 무리의 목적을 정확히 알고 있었지만 타협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아침부터 강남구가 동요할 것을 알고 있었기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다른 대책도 세웠지만 이 ‘칼’이 자신의 머리를 향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윤병철은 신태윤과 반지석의 투쟁으로 인해 강남구가 혼란에 빠질 줄 알았지만 신태윤이 빠지고 자신이 그 자리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머리를 굴려봐도 정확한 방법을 내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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