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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62화

날씨가 우중충하다. 검은 색 차량이 연이어 화상그룹 건물의 문 앞에 멈춰 세웠다. 경비원들은 다가가 방문 사유를 묻고 싶었지만 100-200명 남짓의 사람들이 차에서 나오는 걸 보고는 깜짝 놀라 구석에 숨어 나오지를 못했다. 월급 100만원도 안되는 경비원들은 나설 용기조차 없었다. 무리의 제일 앞에 서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강책이고, 그 뒤로는 물병자리와 손재언이였다. 자신의 딸을 화상그룹에서 빼앗기 위해 자신의 정체를 숨기지 않고 천정부대까지 움직였다. 강책 무리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그대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화상그룹 안에 있던 사람 중 나서서 강책을 말리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으며, 심지어 경찰에 신고할 용기조차 없었다. 그들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그저 묵묵히 지켜보기만 할 뿐이였다. 강책 무리가 로비에 다다르고, 물병자리가 경비원을 붙잡고 물었다.

“신태윤 어디있습니까.”

경비원은 깜짝 놀라 창백해진 얼굴로 몸을 덜덜 떨었다.

“3..3층 회의실에 있습니다.”

이어서 강책 무리는 계단을 타고 3층으로 향했다. 이어서 회의실 문 앞에 도착했다. 강책이 회의실 문을 “펑!” 이라는 소리가 나게 발로 차서 열었다. 회의실 안에는 사람들의 예상외의 장면이 목격되었다. 신태윤이 포대기에 감싸있는 아이를 안고 장난감을 들면서 아이와 놀아주고 있었다. 비서도 옆에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아이와 놀아 주었다. 강책은 그 아이를 보자마자 자신의 딸 강이영이라고 확신했다. 신태윤은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 화상그룹과 강산그룹은 절대적인 원수사이였기 때문에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죽을 각오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신태윤은 강책의 무리를 보고는 분노의 감정 조차 없는 평온함을 유지한 채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고는 “강선생님, 드디어 오셨네요.” 라며 입을 열었다.

물병자리와 손재언이 동시에 인상을 찌푸렸다. 적이 자신에게 ‘선’을 베푼다는 건 좋은 의미가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이였다. 손재언은 작게 “총수님, 조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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