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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63화

신태윤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

“저희 화상그룹에는 특수한 약재로 만든 약물이 있습니다. 이름은 ‘서심산’ 으로 인체에 사용할 시, 체력을 올려주고, 정신까지 맑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선생님의 동의도 없이 바로 따님께 사용한 건 죄송하지만 정말로 효과가 좋아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지용수 씨, 반지석 씨도 모두 사용해보았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아, 하지만 정확한 답변을 들을 수 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강책, 물병자리, 손재언 모두 똑똑하고 눈치가 빨랐기에 신태윤이 강이영의 몸에 무슨 짓을 했는 지 단번에 파악했다. 손재언이 처음부터 예상한 것 처럼 신태윤은 강이영에게 영원히 지을 수 없는 상처를 주어 강책을 한 평생 트라우마에 빠져 살게 할 생각이었다. 신태윤이 강남구를 통제할 수 있었던 이유도 지용수와 반지석에게 서심산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번에는 작은 아기의 신체에 사용했다는 사실에 강책의 눈이 벌겋게 변했다. 슬픔보다는 분노에 가까운 감정이 들끓어 올랐다. 지용수의 치료를 담당했기에 ‘서심산’ 이라는 독의 위험성이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었다. 그 아픔은 작은 여자아이가 견뎌 낼 수 있는 고통이 아니었다.

“죽고 싶구나?”

강책은 주먹을 꽉 쥐었다. 폭발하기 직전, 주변에서 ‘찰칵’ 거리며 카메라 셔터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왜 신태윤이 기자들을 데리고 왔는지 깨달았다.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고자 부른 것이었다. 강책이 만약 기자들 앞에서 폭력을 휘두르고 사람을 죽이게 된다면 기회조차 없이 그의 인생은 박살이 날 것이다. 신태윤의 작전은 강책을 정확히 꿰뚫었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강책을 향해 말했다.

“강 선생님, 저한테 고마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모든 건 당연한거라고 생각합니다. 투쟁없는 앞으로의 저희 미래를 위해서 말이죠.”

강책은 처음으로 적에게 자신의 약점을 붙잡히고 말았다. 강책 본인을 공격하는 것보다 강책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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