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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61화

늑대 할매는 핸드폰도 망가지고, 수표도 뜯기고, 항공권도 뺏겼다. 남은 것이 하나도 없는 늑대 할매는 겨우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걸었다. 여러명에 휩싸여서 맞긴 했지만 심각한 부상은 없었기에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었다. 그리고 조금만 버텨서 앞쪽으로 가면 다른 차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강책은 그녀에게 그런 기회따위 주지 않았다. 늑대 할매가 30분 남짓 걸었을 때, 강책이 이번에는 ‘뿌려’ 라며 지시를 내렸다. 곧이어 늑대 할매의 뒤편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사람?”

늑대 할매는 소리가 나는 곳으로 몸을 돌렸다. 하지만 그녀는 도움을 요청하기도 전에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 졌다. 방금 전 자신을 때린 검은색 차림의 사람들 이였다.

“왜, 왜 또 온거야? 끝난 거 아니였어?”

늑대 할매는 있는 힘껏 반대편으로 달렸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건장한 젊은이들에게는 속수무책이였다. 그들은 그물을 펼쳐 늑대 할매에게 씌우고는 그물 끈을 묶어서 오토바이 뒤에 걸었다. 늑대 할매는 오토바이에 질질 끌려다니면서 크게 소리를 치거나 엉엉 울기도 했다. 하지만 단 한사람도 그녀를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다.

100미터쯤 이동했을 때, 오토바이가 멈추었다. 늑대 할매는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시작에 불과했다. 검은 색 차림의 무리들이 차에서 플라스틱 통을 꺼내고는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 안에 있는 노란색 액체를 그대로 늑대 할매의 몸에 뿌렸다. 극심한 찌린내와 불쾌한 냄새가 가득했다. 늑대 할매는 바로 그 액체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녀는 다름 아닌 ‘오줌’ 이라고 확신했다.

“짐승보다도 못한 놈들, 어떻게 나같은 노인한테...그만 뿌려! 제발 괴롭히지 말아줘.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해보라니까, 제발 말이라도 해줘.”

그녀의 애원에도 여전히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무리들은 멈추지 않고 그녀에게 액체를 뿌렸다. 그리고 통에 있는 액체를 다 뿌리고 나서야 철수했다. 늑대 할매는 바닥에 누워 울기 바빴다. 겨우 평정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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