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굳어졌다.오영감은 사진을 집어 들고 사진 속의 로라를 바라보았고, 눈을 가늘게 뜨며 그가 생각하는 상황이 아니기를 바랐다."로형민, 이게 뭐지?"그러자 로형민은 변명을 시도했다."로라의 사진이잖아요, 제가 이전에 찍어준 거요.""그래."오영감은 로형민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방금 네가 보던 걸 다오.""아버지......""당장 주지 못해!"로형민은 흠칫 놀라며 천천히 손을 뻗어 그 파란 노트를 오영감의 손에 쥐여주었다.그 순간, 로형민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다.오영감이 노트를 펼치자, 거기에는 로형민이 로라에게 하고 싶은 말이 페이지마다 적혀 있었고, 그녀의 사진도 많이 섞여 있었다.오영감은 바보가 아니었고, 그는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훤히 알고 있다.탁!오영감은 노트를 덮고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로형민을 바라보았다."개 같은 자식.""로라는 네 여동생이다!"로형민은 고개를 숙인 채 이를 악물었다, 로라가 자신의 여동생이라는 것을 그도 모를까? 바로 그것 때문에 그가 이토록 괴로워하는 것 아닌가!오영감은 곧바로 노트를 로형민의 얼굴에 내던졌다."이 개만도 못한 자식 같으니라고, 감히 여동생을 마음에 품어?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냐?"마침내, 로형민의 오랜 감정이 걷잡을 수 없이 폭발했고, 그는 고개를 들고 두 눈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소리쳤다."하지만 저는 로라를 좋아합니다, 좋아한다고요! 그리고, 로라와 저는 그저 아버지가 양육을 하신 것뿐이지, 아버지가 낳은 것도 아니니 엄밀히 따지자면 저희는 친 남매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좋아할 수 없다는 말이죠?""이 자식이!!!"오영감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평소에 충실하고 믿음직스럽게 느껴졌던 첫째가 이렇게 뻔뻔한 말을 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특히나 '아버지가 낳은 것도 아니다'라는 말은 오영감의 마음에 못을 박았다.이 말보다 아버지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할 말이 뭐가 있겠는가?오영감은 손을 들어 로형민의
로형민은 병상에서 뛰어내려와 손을 뻗어 오영감을 껴안았고, 두 눈을 부릅뜬 채 그를 바라보며 큰 소리로 외쳤다."아버지, 저는 그럴 의도가 아니었어요, 그러니 제발 죽지 마세요.""저는 이걸 원한 게 아니에요, 이러고 싶지 않았다고요!"로형민은 소리를 지르며 큰 소리로 울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큰 소리로 외쳐도 소용이 없다, 오영감은 이미 차가운 시체로 변했고,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깨어나지 못할 것이다.지금 로형민의 마음에 공포감이 밀려왔다.실수로 자신의 의부인 오영감을 죽였고, 이 사실을 로라가 알게 되면 로라는 평생 자신을 미워하게 될 것이다.그는 이걸 원하지 않는다.만약 로라에게 미움을 산다면 로형민은 죽는 것보다 더 괴로울 것이다."안 돼.""이 일은 절대 로라에게 알려지면 안 돼!"로형민은 일어나서 사방을 둘러보았고, 지금 이 장면은 로라에게 알려지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이따가 로라가 병문안을 와서 바닥에 누워 있는 오영감을 보는 순간 사건은 종결되는 것이 아닌가?그렇다면 로형민은 로라에게 평생 미움을 살 뿐만 아니라, 경찰에 연행되어 과실치사죄로 수감이 될 것이다.그럼 그는 정말 다 끝장이다.그렇게 좌절을 하고 있을 때, 로형민의 머릿속에서 매우 미심쩍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그는 이를 악물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일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 달리 방법이 없으니까, 로라를 위해서,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서 한 번 해 보자!"그는 오영감을 바닥에 내려놓은 다음, 침대 위의 이불과 베개를 모두 자르고 안의 솜을 모두 오영감의 몸에 뿌리고 동시에 의약용 알코올을 그의 몸에 부었다.심호흡을 한 뒤 로형민은 라이터를 꺼내 오영감의 몸에 불을 붙였다. 곧이어 방 안에 있는 인화성 물질에 의해 방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다.그런 뒤 로형민은 다시 침대에 올라가 벨을 끊임없이 눌러댔고, 동시에 큰 소리로 외쳤다."여기요, 살려주세요, 사람 살려!!!"곧 간호사가 뛰어들어왔고, 병실 안이 이미 완전히 타오르는 것을 보
하지만......이렇게 말은 했지만, 그 두 사람의 실력으로는 강책과 비비지 못한다.로라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하지만 아버지가 살아 계셨을 때도 강책의 상대가 되지 못했는데, 지금은 어떻게 강책에게 맞서지?"그러자 로형민이 대꾸했다."못 당해 내는 건 당연하지만, 우리는 수단을 몇 가지 쓸 수 있지.""무슨 수단?""우리, 도 씨 집안에 들어가자!""뭐라고?"로라는 경악한 채 로형민을 바라보았다."분명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고 한 거 아니었어? 그런데 우리 적수인 도 씨 집안에 들어가겠다니?""우리의 적은 도 씨 집안이 아닌 강책이야. 지금 우리가 모든 곳에서 적의 통제를 받는 건 강책의 뒤에 도 씨 집안이 있기 때문이지. 하지만 만약 우리도 도 씨 집안에 들어가서 우리가 더욱 '쓸모 있다'라고 증명만 한다면 강책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겠지. 심지어는 도 씨 집안이 강책을 처리할 수 있게 만들 수도 있고 말이야."로형민이 설명했고, 로라는 연신 미간을 찌푸렸다."이게......가능해?"로형민이 대답했다."이제 와서는 이게 유일한 방법이야. 우리는 어느 모로 보나 강책보다 부족하니 이런 비굴한 방법을 쓸 수 밖에 없어.""어쩔 수 없지."로라가 말했다."난 먼저 아버지의 뒷일을 처리할게, 오빠는 여기서 쉬고 있어.""그래, 다녀와."곧이어, 로라는 암울한 표정으로 방문을 나섰다.로라가 나간 뒤 로형민의 얼굴에는 교활한 웃음기가 번졌다.드디어 경성을 벗어나지 않아도 되는구나.강책에게 패배한 후부터 로형민은 화가 치밀어 올라 복수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오영감이 먼저 경성을 떠나겠다고 했다니.하지만 지금은 괜찮다, 드디어 경성에 남아 있을 명분이 생긴 것이다.이뿐만 아니라 오영감의 죽음도 강책에게 뒤집어 씌었으니, 로형민은 아무런 책임도 없이 로라의 모든 분노는 강책에게 집중되고 있다.로형민은 로라에게 미움을 살 염려가 없고, 로라와 잘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로형민은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하루 뒤, 도 씨 집안 파티. 도 씨 집안은 경성의 유력 인사들을 모두 초대했고, 조 씨 집안과 강 씨 집안 외에도 기본적으로 대기업과 재벌의 리더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강책도 물론 거기에 있었다.그는 목양일과 양자리를 데리고 이번 도 씨 집안 연회에 참석했다.정문에 들어서자 도 씨 집안의 장손인 도국영이 그를 환영했다. "강 회장님, 어서 오세요!""도국영 씨, 반갑습니다."이전에 강책은 도국영을 보고도 아무 느낌이 없었는데, 작은 아버지에게서 도 씨 집안과의 관계를 들은 이후로 그는 도 씨 집안사람들 볼 때마다 느낌이 이상했다. 말하자면, 사실 그는 도국영과 형제 사이인 것이다. "강 회장님, 안으로 모시겠습니다.""감사합니다."이때의 강책은 아직 아무런 적의를 보이지 않았고, 진정한 연극은 연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에야 상연될 것이다. 곧 강책이 자리에 앉았고, 양자리와 목양일이 그의 양옆에 앉았다.한 테이블에는 다른 대기업의 대표들도 있었고, 두 자리가 비어있었는데 누구를 위한 자리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른 회사 대표들은 하나같이 일어나 강책에게 명함을 내밀었다. "강 회장님, 제 명함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강 회장님, 제 명함도 받아 주시죠.""강 회장님……” 이 테이블에서 강책은 가장 높은 신분이라고 할 수 있었고, 어쨌든 그는 현재 모리 하이테크의 회장이자 과학기술 총연합회의 대표이니 말이다. 이 두 신분을 가진 강책은 웬만한 기업과는 비교가 안 되는 높은 위치에 있는 것이다. 강책이 모두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있을 때, 한 노인의 그림자가 천천히 홀 한가운데 있는 무대 위로 움직였고, 마이크 앞으로 다가왔다.그가 가볍게 기침을 하자 모든 사람들이 조용해졌다.이 사람은 바로 현재 도 씨 집안의 가주이자 강책이 상대해야 할 진정한 적이며, 더욱이 강책의 친할아버지인 도영승이다! "크흠, 존경하는 내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이번 도 씨 집안 연례 회의에 여러분의 얼굴을 뵐 수 있어
사람들은 두 사람이 단상 위로 올라가자 영문을 알 수 없어 어리둥절했다.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어떻게 된 거예요? 어게인 하이테크 사람이 왜 온 거예요?”“어게인 하이테크는 조가 집안사람 아니에요? 왜 도가 집안 연회에 온 걸까요? 설마 두 집안이 화해라도 하려는 걸까요?”“화해는 무슨,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요. 두 집안은 절대 화해할 리 없어요.”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할 때 도영승에 사람들에게 조용하라는 듯 테이블을 ‘탁’하고 쳤다. 도영승이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여러분 모두 이 두 분을 아실 테지만 제가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분은 어게인 하이테크의 젊고 든든한 로형민 회장님입니다. 그리고 이분은 아름다운 미모의 소유자 로라 부회장님입니다. 로형민 회장님과 로라 부회장님께서 왜 도가 집안의 연회에 참석했는지 다들 궁금하셨죠? 어게인 하이테크는 지금까지 조가 집안 소속으로 저희 도가 집안과는 작은 트러블이 있었습니다. 자, 이제부터 로형민 회장님께서 여러분께 설명해 주실 겁니다.”도영승은 말을 끝내고 로형민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마이크를 받은 로형민이 말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로형민 입니다. 제가 오늘 도가 집안 연회에 온 이유는 여러분들께 한 가지 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자, 오늘부터 저희 어게인 하이테크는 조가 집안의 주주가 아닌, 도가 집안의 주주입니다! 이제부터 저희는 한 식구입니다!”뭐?정말 살다 보니 별일이 다 있다. 조가 집안사람이 도가 집안으로 갈 수 있나? 조가 집안의 보복이 두렵지도 않나?하지만 도가 집안이 어게인 하이테크를 재편성할 수 있다면 경성의 양대 하이테크 회사가 모두 도가 집안에 소속될 것이다. 그렇다면 도가 집안의 힘은 매우 강대해질 것이다. 도국영이 어떤 수단으로 로형민을 설득했지는 모르겠지만 감탄스럽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도영승이 마이크를 넘겨받고 말했다. “로형민 회장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앞으로 저희는 어게인 하이테크와 한 식구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강책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강책에게 향했다. 사람들은 강책의 도리에 어긋나는 말에 깜짝 놀랐다. 모리 하이테크가 강대한 이유는 회사 자체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도가 집안의 뒷받침도 한몫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강책이 도가 집안과 싸운다고 말하는 것은 자기 밥그릇을 챙기지 않는 것 아닌가?로라와 로형민도 어리둥절하긴 마찬가지였다. 강책은 평소 로라와 로형민과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화해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로라와 로형민이 도가 집안으로 합류했다는 이유로 화가 나서 도가 집안과 관계를 끝으려는 걸까?강책이 설마 도영승을 업신여기고 어게인 하이테크와 모리 하이테크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로형민은 강책을 멍하니 쳐다보며 아무 말도 못 했다. 이 모든 상황을 예상한 양자리와 목양일은 묵묵히 고개를 숙이고 밥을 먹었다. 강책은 오늘 이 이야기를 하러 도가 집안 연회에 온 것 아니겠는가? 이때, 누군가 멋쩍은 듯 웃으며 말했다. “강 회장님, 그런 농담은 함부로 하시면 안 돼요.”“맞아요, 강 회장님과 어게인 하이테크 사이의 트러블을 도가 집안에까지 끌어들이면 안 되죠.”사람들은 모리 하이테크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강책에게 매우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강책은 사람들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강책은 자리에서 일어나 단상 쪽을 향해 큰소리로 말했다. “도 회장님, 제가 사람들에게 할 말이 있는데 마이크 좀 써도 될까요?”도영승은 눈살을 찌푸리고 불쾌한 표정을 보였다. ‘그래, 강책 너 정말 대단해. 모리 하이테크가 도가 집안에 많은 수익을 가져다줬지, 하지만 아직 네가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오면 안 되지!’강책은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도가 집안에서 강책이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을 허락할까?사람들은 모두 도영승의 대답을 기다렸다. 이런 상황에서 진퇴양난에 빠지면 안 된다. 게다가 도영승은 강책이 분수를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도국영은 강책을 싸움으로 이길 수만 있었다면 벌써 주먹을 휘둘렀을 것이다. 현장 분위기는 매우 난처했다. 강책은 도가 집안의 연회에서 도가 집안을 난처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정말 진심이라는 것이다. 도국영이 강책에게 물었다. “강 회장님, 정말 진심으로 하는 말입니까?”강책은 말없이 웃기만 했다. 당연히 진심이다. 그렇지 않으면 왜 오늘 같은 날 말했을까?단상 아래에는 이 소란에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강책을 걱정하는 사람, 도가 집안의 반응을 지켜보는 사람 등 사람들의 표정은 각자 제각각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리둥절하며 넋을 놓았다. 오늘 연회는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매우 재미있었다. 한동안 그 누구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숨 막힐 것 같은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마침내 도가 집안의 가주 도영승이 이 침묵을 깼다. 도영승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강 회장, 사람들 앞에서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도가 집안과 함께하지 않는다는 말 아닌가?”보통 사람들은 이 상황에서 그냥 도망쳤을 것이다.하지만 강책은 다르다. 강책은 고개를 치켜들고 버럭 화를 냈다. “도 회장님이 말씀이 맞습니다. 앞으로 도가 집안과 함께 하지 않을 겁니다! 앞으로 저의 임무는 도가 집안을 섬멸하는 것입니다!”현장은 또 한 번 떠들썩해졌다. 이게 무슨 장난인가?도가 집안은 경성의 3대 가문 중 하나이자 자본금도 가장 많다. 모리 하이테크의 규모가 작은 편은 아니지만 도가 집안 앞에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강책이 도가 집안과 맞서려고 하는 것은 미친 짓이 아닌가?사람들은 놀라움보다는 강책을 이해하지 못했다. 왜? 도대체 강책은 왜 도가 집안과 손을 잡지 않는 걸까?도가 집안이 강책에게 잘못한 게 있는 걸까? 그런 말은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사실 도영승도 이해하지 못했다. 도영승은 강책이 회장이 됐을 때 강책을 지지하며 매우 잘해줬었다. 그런데 강책은 도대체 왜 도가 집안을 배신 한 걸까?도영승이 강책에게 물었다. “강 회장,
방금까지 기세등등했던 도영승은 기가 잔뜩 꺾인 채 강책을 믿을 수 없다는 쳐다보며 뒷걸음질 쳤다. 도영승은 절대 믿지 않았다.세상에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을까?하지만 강책과 도국영의 얼굴을 보면 믿지 않을 수 없었다. 강책과 도국영은 매우 닮았다, 혈연관계가 아닌 이상 이렇게 닮을 수 있을까?도영승이 강책에게 물었다. “내가 강 회장 말을 어떻게 믿지?”강책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못 믿으시겠으면 믿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그냥 말씀드리는 것뿐이니 제 말을 믿고 안 믿고는 도 회장님 마음이죠. 회장님께서 임신 한 저희 할머니를 버리고 떠나서 저희 할머니 혼자 두 아이를 키우며 공장에서 일하시다가 불쌍하게 죽었습니다. 이 빚은 제가 반드시 갚아드리겠습니다. 앞으로 모리 하이테크에서 도가 집안을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강책은 한 마디 한 마디 또박또박 말했다. 도영승은 사람들 앞에서 그 당시 자신이 저지른 실수가 들통나니 창피해서 죽고 싶었다.“알겠습니다.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도영승 회장님, 다음에 뵙시다."강책을 말을 끝내고 단상에서 내려와 양자리와 목양일과 함께 연회장을 떠났다. 도가 집안의 연회 분위기는 매우 싸늘했다. 사람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모두들 강책이 도영승의 손자라는 것이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도영승을 쳐다봤다. 안타깝게도 할아버지와 손자가 싸우게 되었다. “할아버지!”도국영은 도영승을 부축하며 말했다. “할아버지, 괜찮으세요?”도영승은 정신을 차리고 손을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오늘 연회는 여기까지 하자, 모두 돌아가라고 해.”도영승을 말을 끝내고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백 년 역사를 지니고 있는 도가 집안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다. 도가 집안의 연회에서 이런 빅뉴스가 터질 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도영승은 휴게실로 돌아와 차를 마시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뒤따라 온 도국영이 물었다. “할아버지, 강책이 한 말이 사실이에요?”도국영은 아무런 말 없이 한숨만 쉬었다. 도국영의 표정만 봐